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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벌써 봄이 다 간건가? 어버버 하는 사이에 벌써 날이 덥기 시작한다. 언제부터인지 봄은 온듯 하면 벌써 지나가고 있다. 아, 이제야 드디어 봄이 왔구나 하는 순간, 뭐 좀 느낄려 하면 어느새 그해의 봄은 저멀리 가고 있다. 고등학교때 음악실로 이동수업하러 가면서 보던 학생탑과 중정의 그 하얀 목련꽃 -정말 그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 싶었다 언젠가 하동에서 산청가는 길에서 만났던 시골 학교의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왕벚꽃. -그 거대한 벚꽃나무 아래서 커피한잔 끓여마시고 한없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벤치에 누워있으니 떠나기 싫은 마음에 그대로 잠들고 싶었다. 늘 봄이면 여기저기 핀 꽃들을 바라보며 망연히 무언가를 그리워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꽃은 너무 빨리 지고 현실은 언제나 아득..

토끼 울타리 (2002) Rabbit-Proof Fence

그냥 아이는 집에 가고 싶었다. 아이는 그냥 엄마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는 9주동안 무려 1500마일(2,400Km)을 걸었다. 토끼울타리는 그런 아이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영화이다. 나오는 건 꾀죄죄한 호주원주민 아이 3명의 무덤덤한 발걸음. 쟝르가 어드벤쳐드라마라고 하지만 이영화에는 그런 대단한 어드벤쳐의 장면은 없다. 그냥 걷고 또 걷는, 추적자들을 피해 집으로 가는 어린 애들의 힘겨운 발걸음만 있을 뿐.. 백호주의에 의한 인종교화정책. 과연 우월한 인종은 있는걸까? 문명과 미개의 기준은 누가 정했을까? 가족에게서 강제로 애들을 강탈하여 백인화(?)시키는게 선의라는 그 오만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는 원주민들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미개 원주민들은 그들 자신으로부터도 ..

북인도 히말라야 자락-8(그곳에서 만난 아이들)

지난 여행사진을 다시 보다 보니 아이들을 찍은 게 꽤 된다.다른 사진들과 마찬가지로 정색하고 찍은 것은 아니지만,그래도 지나다니다 뭔가 감정을 자극해서 찍었을 것이다.그 감정이 이제 와서 다 살지 않지만 뒤늦게 아이들 사진만 한 번 모아보았다 *마날리죽음(?)의 1박2일이라는 레까지의 여정을 앞두고 워밍업했던 북인도쪽 히말라야 바로 아래 동네.고산병과 힘든 고산코스을 앞두고 있으니 너무 돌아다니지 말고 힘 비축하라고 했지만언제 다시오랴 싶어 주변을 빨빨거리며 다니다 본 아이들.  강따라 트래킹 하다 만난 아이.이곳은 돌을 기계로 깨는 것 보다 사람이 망치질로 깨는게 비용이 덜 드나보다.가족이 그곳에서 숙식을 하는 듯 옆에는 움막같은 가설집이 있고,어린 남매가 그 돌더미 위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무심히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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