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벌써 봄이 다 간건가? 어버버 하는 사이에 벌써 날이 덥기 시작한다. 언제부터인지 봄은 온듯 하면 벌써 지나가고 있다. 아, 이제야 드디어 봄이 왔구나 하는 순간, 뭐 좀 느낄려 하면 어느새 그해의 봄은 저멀리 가고 있다. 고등학교때 음악실로 이동수업하러 가면서 보던 학생탑과 중정의 그 하얀 목련꽃 -정말 그 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고 싶었다 언젠가 하동에서 산청가는 길에서 만났던 시골 학교의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왕벚꽃. -그 거대한 벚꽃나무 아래서 커피한잔 끓여마시고 한없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벤치에 누워있으니 떠나기 싫은 마음에 그대로 잠들고 싶었다. 늘 봄이면 여기저기 핀 꽃들을 바라보며 망연히 무언가를 그리워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꽃은 너무 빨리 지고 현실은 언제나 아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