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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흐믓한 장면 몇가지

요근래 길위의 일상에서 만났던, 지나쳐가다가 보게 된 해프닝이 흐믓해 적어본다.일요일 오후에 심심하면 동대문쪽과 동묘를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산책시간을 가진다.슬슬 걸어 한 3시간 정도 운동삼아서다.워낙 자주하는 행위이고,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무념무상의 걷기, 기계적인 루틴이다. 이날도 아무 생각없이 걷다가 완구거리 초입의 지체로 잠깐 멈췄는데 젊은 엄마와 딸의 대화가 순간적으로 들렸다. 장남감 중 하나를 계산 안한것 같다는 대화였고,바로 엄마는 꼬마를 데리고 가게를 찾아나서는 것이었다. 호기심에 따라 가보니 가게는 초입에서 꽤 떨어졌고, 인파도 많아 그냥 가도 전혀 모를듯 한데 그 모녀는 그 가게를 찾아 계산하고 있었다.그 모습이 보기좋아 그 모녀의 멀어지는 모습을 뒤늦게 찍었다. 하트..

*일상과 생각 2026.08.02

BTS광화문/용문산장군봉전망대/멍우리협곡

2026년 상반기.별거없어 묵혀두었던 나들이 사진들 중 몇을 기록차원으로 묶어 포스팅한다. *BTS광화문 : 3월 21일 광화문에서 BTS가 공연한다고 온나라가 들썩일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큰 관심이 없어 저녁먹고 인터넷을 하는데 각 커뮤니티에서도 다들 화제다. 그걸 보다가 갑자기 호기심이 생기고 몸이 근질근질. 10분이면 광화문에 갈수 있어 한 번 가보았다. 광화문쪽은 다 통제되어 서울광장쪽으로 우회하여 먼발치로 끝무렵의 공연을 전광판 통해 살짝 보았다.공연이 끝나고 통제가 풀리기 시작한 광화문 쪽 태평로. 도로 전체가 관중석인줄 알았는데 한쪽만 제공되었고, 나머지 한쪽은 관리공간으로 양분되었다. 이태원참사의 교훈인지 동선은 철저히 분리되어 있고, 가두리양식장처럼 관중석들은 분할되어 있었다. 비..

고려산 진달래 / 강화 & 김포벚꽃

서울의 벚꽃은 고온현상으로 빨리 개화했다 졌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올해 봄의 꽃놀이는 놓쳤나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강화도는 개화가 가장 늦어 그래도 남아 있을 거라는 정보에 출발. 잘하면 말로만 듣던 고려산 진달래도 가능할 것 같아 일타쌍피를 노렸다. *강화 통제영학당지 강화대교 건너자 마자 왼쪽에 있는 강화 통제영학당지. 조선 고종 30년(1893)에 설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해군사관학교 터란다.이곳은 갑곶돈대 옆 천주교성지, 옛 강화교 쪽으로만 접근가능했는데 이제는 나들길이 정비되어 다리 밑으로도 드나들수 있다. 철문이 있으나 개방되어 있음.바다쪽으로는 강회외성인 진해루가 있다. *강화공설운동장 벚꽃 고려산 가기 전 이곳도 벚꽃이 좋다기에 슬쩍 들렀다. 운동장 주변 천변과 성..

무덤덤한데 자꾸 뭔가가 꿈틀거린다

곤돌라(Gondola. 2025) 먼지로 돌아가다(Return to Dust. 2022) 밤빛(night light. 2021) 시라트(Sirāt, Sirat. 2025)요 근래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유사한 성격의 영화 몇 편을 거의 동시에 보았다. 제작도 스페인, 독일, 중국, 한국으로꼭 같이 묶을 수 있는 영화들은 아닌데,내 관점에서는 이상하게 같은 부류로 느껴지는 영화들이다. 굳이 규정한다면 무덤덤한 파격 정도가 되겠다. 기존 영화들과는 조금, 아니 많이 다른 영화들로 경우에 따라서는 관람의 진입장벽이 있다. 그렇다고 내 관점에서는 컬트영화나 실험영화도 아니다. 설명할수 없는 묘한 분위기로 나를 끌어들이기는 했지만 보는데 어느 정도 인내(?)를 필요로 했다. 나도 상업영화에 길들여져 이런 류의 영화를..

도대체 여기가 어디일까?

갑자기 추천영상으로 황순원 소설을 고영남 감독이 영화화한 1979년 "소나기" 의 촬영지 영상이 떴다. 당시의 촬영장소를 현재와 비교해 보여준 것.양평에 황순원문학관과 소나기 마을이 있어 양평이 주촬영지인줄 알았는데영동군과 무주군에서 촬영했다고 한다.'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라고 하는데 보다 보니 짧은 영상에도 묘한 상념에 젖게 한다 특히 학교앞 코스모스 길의 변화는 안타까울 정도로 큰 그리움을 갖게 한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다 그런 것 같았다. 다들 그 시절로 돌아가 그 코스모스 길을 보고 싶어했다. 개인적으로 그런 감정을 크게 느낀게 옛 사진들을 디지털화할 때였다. 2020년에 앨범의 사진을 전부 스캔하고 정리하느라 한장한장 보게 되었는데,대부분은 아, 거기지 하는데 몇 곳은 ..

*기억의 저편 2026.03.11

겨울바다 / 약속

자주 듣는 것은 아닌데 겨울, 쓸쓸한 날이면 문득 떠올라 듣는 곡이 있다. 신달승 최은미 듀엣의 '겨울바다'. 기성가수의 노래는 아니고 83년 MBC 대학가요제(제7회) 동상 작품. 둘은 강원대표로 관동대 4학년 재학 중에 참가했다. 기라성같은 대학가요제 곡들에 묻혀 유명한 곡은 아닌데듣고 있노라면 뭔지 모르지만 뭉쿨해진다.나도 당시에는 놓쳤는데세월이 한참 지나 진가를 알게된 곡이다큰 기교없이 뿜어져 나오는 날것 그대로의 생음이 을씨년스러운 겨울바다를 그대로 닮았다. 흔한 가사와 대수롭지 않은 풍경묘사 같은데 그들의 목소리와 선율이 어울리면 이상하게 나를 울컥하게 한다. 한번 들으면 꼭 두번 이상 더 들으며,그들이 그렸던 겨울바다를 내가 거닐게 한다. *겨울바다 - 작사 작곡 : 신달승 ..

아무 것에도 무게 지우지 않으려 했다지만

"절벽엔들 꽃을 못 피우랴 강물 위인들 걷지 못하랴.문득 깨어나 스물다섯이면 쓰다 만 편지인들 다시 못 쓰랴.오래 소식 전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실낱처럼 가볍게 살고 싶어서였습니다.아무것에도 무게 지우지 않도록"40여년, 대학때부터 사용했던 집안의 책상을 교체하였는데 서랍 맨 아래에 봉투 하나가 끼여 있었다. 90년대 초반에 다녔던 회사의 주소가 인쇄된 봉투. 열어 보니 회사 제공의 연하장을 개인적으로 손 본 것이 들어있었다. 겉 사진은 홀로 여행가 찍었던 홍도의 성당 사진이고,속지에는 뭔가 의미있는 글을 첨부해 두었다. 이미 잊혀진 기억이었는데 유물(?)을 보니아, 이런 일도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천편일률적인 회사 연하장을 그대로 보내기 싫어서 나름대로 수작업을 해 만들어 보내고, 남..

*기억의 저편 2025.12.23

매월리 木浦口燈臺/옥상파티/호명호수

겨울에 진입하였으나 아직 포스팅하지 못했던 2025년 가을의 몇가지 기록. 소소해 넘길려 했으나 그래도 사진이 있는 것들을 한묶음으로 올린다. *매월리 목포구등대(木浦口燈臺) 목포구등대인데 목포가 아닌 해남에 있다. 10년 전 인가 한 번 갔던 곳.그때는 시골길을 구비구비 돌아 어렵게 찾아갔는데 이제는 해안도로가 개통되어 손쉽게 갈 수 있었다.목포구등대(木浦口燈臺)의 명칭이 해남이 아닌 목포가,구등대의 (구) 글자가가 옛구(舊)가 아닌 입구(口)자로 된 것은목포항으로 입항하는 배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되어 그렇다고 한다. 목포와 해남 사이의 좁아지기 시작한 곳으로 목포항의 입구이다. 그리고 흔한 남서해안 바닷가 풍경.특별한 것이 없지만 정겹다. *옥상파티 지난 번에 포스팅했던 새로운 공간의..

*일상과 생각 2025.12.02

양주 감악산 3봉 등정(정상/임꺽정봉/장군봉)

10월 초순의 긴 추석연휴와 때 아닌 가을 장마,중순부터의 갑작스런 온도하강 등으로 돌아다니기 좋은 달, 10월이지만 크게 어디를 가지 못했다. 하순에 날이 잠깐 좋은 날 겨우 간게 양주 감악산. 파주와 양주, 연천에 걸쳐 있는 감악산이 양주쪽 약수터에 주차를 하고 오르면 봉우리 3개를 단시간 내에 등정할 수 있다고 하여 휘리릭 둘러봤다. *조소앙기념관 가는 길에 이정표가 보여서 잠깐 들른 곳. 삼균주의, 자주와 평등의 국가를 꿈꾼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기념관이다. 기념공간 뿐 만 아니라 생태공원,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한적하고 조용해 마음마저 편안한 장소였다. 바로 앞에는 커다란 황방리 느티나무가 있는데 천연기념물로 수령이 850년이란다. *감악산 정상(675m) 차량은 ..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방향은 찾아가는 청춘들

풋풋하다. 밝고 맑다. 다들 뭔가의 사연들을 안고 있지만 의연하다. 그 긍정적 에너지, 청춘들의 생기발랄에 문득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어느 누구에게도 그 시절이 있었지."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 어바웃타임 10년 전으로의 여행 72시간"을 봤다. 2015년 8월에 방송된 "내일로 기차여행 72시간" 편에서 안동역에서 10년후 다시 보자는 출연자와의 우발적인 약속을 모티브로 지금은 폐지된 방송프로그램을 다시 살려냈다. 그 과정의 3일간, 현재와 과거를 드나들며 여러 인간사를 풀어내는데 이상할 정도로 정겹다. 출연자들 모두에게서 사람냄새가, 인간에 대한 애정이 저절로 생겨나게 한다.특히 인상에 남은 사람은 "이소은 교사" 20대 중후반인 듯한 그녀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답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

*일상과 생각 2025.09.10

산오락회-우수리스크 편지/불란서의 봄

오늘이 광복절 80주년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그 옛날 나라를 빼앗기고 낯선 외국으로 나가 사는 기분은 어땠을까? 그 곤궁한 삶에서도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되었지만 그 분들 중 살아서 고향땅을 밟은 분들은 얼마나 될까?그런 분들의 애환을 담은 구전가요를 발굴한 두 곡.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거점중 하나였던 연해주(우수리스크)와 정말 낯설었을 프랑스 파리에 살던 해외동포들이 고향을 그리워 하며 부르던 노래였다고 한다.청주에서 주로 활동하는"산오락회"라는 그룹의 노래인데,(출생지와 활동영역은 다 다르다)수많은 구전희귀가요들을 발굴해 선보이고 있다.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인데 정식으로 발매한 음반은 없다(내가 알기로는)메인보컬의 조애란은 창을 하는 사람..

여기서 한 번 더 자유를 누려보기로

얼마 전에 개인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전.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 해보며 수많은 고민을 했는데 결국은 또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 거의 정리되어 슬슬 적응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공간이 재개발로 인하여 이주기간이 작년 11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로 정해졌다. 대단한 공간은 아니고, 집 근처에 사무실 겸 개인 공간으로 쓰던 곳으로 10년 정도 혼자만 이용하다 보니 작업실이라기 보다는 나의 가장 자유로운 쉼터였다.소위 말하는 자신 만의 동굴(?)....이제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업무적으로도 꼭 필요한 공간은 아니어서 재개발 이주를 핑계로 정리해야되지 않나 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고민이 참 많았다. 경제적 부담도 그렇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막연한 불안도 엄습..

*일상과 생각 202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