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비어 (1998) Savior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유린되는 생명과 비극을 조용히 그린 영화. 실제 보스니아전에 참전한 용병의 기록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한다. 전쟁영화이고 용병도 나오고 그러니 대단한 한판이 벌어질 것 같으나 실상 이 영화는 단촐하게 진행된다. 계절적 배경도 초겨울 정도여서 약간 을씨년스러운데(그래도 아름답다) 대단한 갈등도 스펙타클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이스정교회 계열의 세르비아인들과 무슬람 계열의 보스니아인들의 종교적, 종족적 갈등으로 인한 참혹한 내전이 배경인데 (3년 반 정도의 전쟁기간동안 20여만 명이 죽고 200여만명의 피난민이 생겼다고 한다) 제3자인 입장에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누가 이쪽이고 누가 저쪽인지, 누가 좋은 쪽인지 누가 나쁜 쪽인지 햇갈린다 하다못해 아까는 저 쪽이 나쁜 쪽이었다고 생각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