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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비어 (1998) Savior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유린되는 생명과 비극을 조용히 그린 영화. 실제 보스니아전에 참전한 용병의 기록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한다. 전쟁영화이고 용병도 나오고 그러니 대단한 한판이 벌어질 것 같으나 실상 이 영화는 단촐하게 진행된다. 계절적 배경도 초겨울 정도여서 약간 을씨년스러운데(그래도 아름답다) 대단한 갈등도 스펙타클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이스정교회 계열의 세르비아인들과 무슬람 계열의 보스니아인들의 종교적, 종족적 갈등으로 인한 참혹한 내전이 배경인데 (3년 반 정도의 전쟁기간동안 20여만 명이 죽고 200여만명의 피난민이 생겼다고 한다) 제3자인 입장에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누가 이쪽이고 누가 저쪽인지, 누가 좋은 쪽인지 누가 나쁜 쪽인지 햇갈린다 하다못해 아까는 저 쪽이 나쁜 쪽이었다고 생각했는데 ..

동굴에서 나온 누렁 개 (2005) The Cave of the Yellow dog

영화같지 않은 영화. 연기같지 않은 연기. 단순한 구성과 특별한 카메라워크도 없는 담백한 영화. 있는 건 몽골의 대초원 위의 유목민 텐트, 거기에 달랑 한가족... 그 무엇하나 변변한게 없지만 그 무엇이 그래도 느껴지는 영화. 동굴에서 나온 누렁 개는 몽골유목민의 어린 딸과 어느날 동굴에서 발견한 개와의 애정을 주요 근간으로 평범한 그들의 삶을 다큐처럼 담백하게 그려나간다. 과연 이 영화는 시나리오가 있었을까 할 정도로 단순하며 과연 출연자는 배우일까 할정도로 소위 말하는 연기가 없다(?). 그냥 일상의 삶을 담백하게 카메라는 담아만 나간다. 그래도 대지의 딸답게 의연한 어린 두 딸과 꼬맹이 아들의 조물럭거리는 씬들은 이것이 연기인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가슴으로 파고든다. 햇볕과 자연의 때가 그대로 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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