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작업공간을 역삼동에서 집 근처로 옮긴 후
차량 출퇴근이 필요없어 일년여 정도부터 차를 거의 쓰지 않는다.
시외로 나가지 않으면 한 달에 두 세번정도.
서식지가 어디든 가기 좋은 곳에 있고 대중교통이 좋은 곳이다 보니
너무 먼곳이나 애매한 곳이 아니면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한번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그게 더 편하고 새로운 세상이 보이기도 한다.
거추장스러운 차가 없다 보니
(다들 차때문에 일만 보고 바로 돌아오는 일이 많지 않나?)
일보고 시간이 남으면 그 주변을 돌아보거나 걷다보니
그동안 차로 휙 지나다니면서 보지 못한 소소한 것들이 눈에 잘 들어온다.
이런 저런 생각하며 걷는 것도 마실하듯이 주변을 배회하는 것도
차를 회수해 가야한다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가능해진거다.
누구의 말처럼 아무리 공군이 융단폭격해서 다 끝내는 것 같아도
결국은 지상군이 점령해야 전쟁은 끝난다는 말처럼
스스로 걸어가며 기웃거리고 그래야 진정으로 그 쪽을 가본 것 같다.
그맛에 차를 안가지고 다니다 보니 어떨 때는 거의 한 달 가까이 주차해 놓은 차를 보고
저 차 저러다 시동 안 걸리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곤하여
의도적으로 차를 한번씩 운행하는 경우도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는데.
모임이 있어 당연 차를 놔두고 가려다 운행한지도 오래되고
진눈깨비도 오고해서 그냥 차를 몰고 갔다.
그런데 모임장소 빌딩 주차장이 만차이고 그 근처 주차장도 다 차서
곤혹스러워 골목길로 들어섰는데 주차할 만한 데가 있더군.
오늘같이 비도 오고하면 일반적으로 주차단속을 안한다는 상식에
시간도 늦고해서 그냥 주차를 하고 모임장소로 갔다.
결과는 설마했는데 불법주차 딱지가 떠억 붙어있다.
그걸 띠고 집으로 오면서 드는 생각이
한달에 몇번 운행 안하는데 그게 딱지로 연결되는 걸 보니 차를 버리라는 신호인갑다.
차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고 해서
(모하비를 처음 봤을 때 외제차인줄 알았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현대차인가 기아차인가더라.
며칠 전 어느 분이 보유차량을 베라쿠르즈 4륜이라고 해서
승용차도 4륜이 있나 갸우뚱거리다 검색해 보니 SUV차량-나는 아반테 같은 승용차인줄 알았음)
가끔씩 차가 필요하면 그때그때마다 용도에 맞는 차종을 렌트해 쓰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러나 그래도 자기차가 없으면 불편한 점이 나름있겠지?
차를 한번 버려볼까?
비오는 날 딱지 띠고 오는 길에 오늘 문득 든 뻘생각.
그나저나 이비 그치면 남녁에는 이제 봄꽃이 흐드러지기 시작하겠네.
그러면 또 차가 필요할 것도 같고
사진은 2008년도 봄에 남녘으로 꽃놀이 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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