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토요일.
화창한 날씨에 봄날도 즐길겸 집에서 가까운 남산아래 동국대에서 연등회를 한다기에 산책삼아갔다 오다.
그동안 동대문운동장 부근에서 몇번 연등행렬은 보았는데
동국대에서 먼저 연등회를 하고 이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가는 길의 장충단공원
봄꽃이 만발하여 더없이 화사한 분위기를 공원이 연출한다
전에 갔을을 때 무슨 공사를 하더니만 전통찻집 비스무리 한 건물이 생겼다
차와 음료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다 보다
다담에뜰이라고 상호가 써있는데 비오는 날 저 정자에 앉아 차 한잔 하면 분위기가 그럴 듯 할 것 같다.
어디 대학교 풍물패들이라고 한데 신나게 연습한다.
나름 이벤트라고 지나가는 사람들 함께 흥겨워하며 구경한다. 나도...
세월의 깊이를 느끼게 한 고목나무와 그 아래에서 상념에 잠겨있던 어르신.
나무도 어르신도 긴 세월을 지나 여기까지 온 회한이 묻어나는 듯하다
연등회장으로 입장하는 팀들
빛이 좋아서 그런지 한복의 때깔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행사장의 분위기.
종교행사라서 엄숙하고 고리타분할 줄 알았는데 식전행사는 의외로 흥겹고 신나는 한판을 벌인다
연단 뒤로 떠억하니 보이는 우리 아파트단지
오른쪽에 보이는 아파트단지가 내가 사는 곳이다
교회오빠만 있나? 이제는 절오빠와 절누나도 있다.
수많은 연인들을 깨지게 했던 교회오빠에 대항하여 이제는 절오빠와 절누나도 생겼나 보다
대학생불교 신자들의 재치
왔으니 인증하나 찍고
공식의전행사를 시작하니 신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따분하다.
나오다 보니 장충단공원에서는 또 다른 풍물패의 거리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풍물공연을 보고 집에 갈려고 하니 벌써 행렬을 준비하고 있었다.
공식의전행사가 의외로 빨리 끝나고 바로 행렬이 시작되는가 보다
여기서 조금 더 가 동대문운동장 쯤에 대규모의 진짜 휘황찬란한 연등차량들과 소품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 행렬이 그들과 만나 어두워지면 우리가 소위 말하는 연등행렬이 동대문에서-종로따라 시작되는 것이다.
그동안은 그 곳에서만 보았는데 오늘은 그 앞부분을 본 것 같다
여기까지만 보고 집으로 철수.
올해가 석가모니 탄신 몇해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얗든 부처님의 자비와 해탈의 이타적 정신이 온누리에 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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