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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통나무산방-축령산 자연휴양림 입구

리매진 2011. 6. 2. 00:19

아주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어릴적 친구를 만났다.
두다리 건너 내 연락처를 알아 내 한번 보고 싶다고 전화를 해 온 친구.
멀리 있지도 않았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었으니.
뭐 하느냐고 하니 음식점을 축령산 입구에서 한단다.
전화상으로 들으니 이런 젠장 몇 년전에 촬영 때문에 축령산자연휴양림을 갔다가
저녁때 거기서 식사를 하였는데 그곳인 것 같다.
그때 우리 팀은 안으로 안들어가고 바깥 테라스에서 자리를 잡았는데
그러다 보니 마주치지 못했던 듯 싶다.
-한번만 안에 들어갔어도 볼 수 있었는데 이런 비껴감도 있나 싶다.

 

찾기는 쉽다.
축령산 가는 길 주욱 들어가다 보면 거의 입구에 다다랐을 때 길가에 이렇게 바로 있다
전에 갔을 때도 테라스에 있으니 좋았는데 우선 시원스러운 바깥 테라스가 마음에 든다
외부 모습들

 

 

 

 

 

 

 

우선 이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조합해 보니 거의 20여년 전에 마지막으로 만난 듯...


나의 기억에는 그 친구가 어느 골목길에서 함께 또 다른 친구 같이가다가
불미스러운 상황을 만난게 마지막으로 남아있고,
(그 친구는 그게 마포라고 하고  그때의 또 다른 친구는 죽었다고 한다. 제길..)
그 친구 기억에는 내가 다니던 학교에 나를 만나러 왔는데

하필이면 그날이 데모하며 교문진출 하는 날이라 쌍방 공방전과 최루탄에 매워서 죽는 줄 알았다고 하니
거의 20년도 훨씬 지난 먼 옛날에 마지막으로 만난 듯...


 

 

 

 안으로 들어가 보면 목재소재로 인테리어를 하고 각종 전통적인 소품들로 분위기를 내어
나름 내츄럴+한국적 안티크의 스타일을 살리려 노력한 티가 난다.

 

일부러 손님없는 주중에 간 터라 실내외는 정리되지 않은 상태인데
그냥 나름 피해서 찍을 수 있는 것은 찍어 본 거다
이곳 저곳에 붓글씨들이 붙어 있는데 출판사 다니는 친형이 써주고 가는 거란다


 

 

 

 


 또한 유독 이곳 저곳에 도자기 소품이 많은데 친구가 직접 만든거란다.
이곳에 음식점을 낸 것도 어차피 주중에는 가끔씩의 예약손님들만 있기에
그 나머지 시간에 도자기 만들 요량으로 이곳에 음식점을 냈다고 한다.
몇몇 호텔의 주방과 일본 부산 등에서 요리점을 전전하며 나름 무공을 쌓았는데
그래도 자기는 도자기가 하고 싶어 다 정리하고 여러 가지를 알아보다가 이곳에 이렇게 정착했다고 한다.
보니 음식점 뒤에 도자기 공방이 있다.


 

 

 

 

 저녁 때라 간단하게 해 온 닭백숙.
내 입맛에는 맞고 나를 위해 해준거라 맛있게 먹었는데 다른 손님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
친구 나름대로 음식에는 자신감이 있고 평이 좋아 단골들만 상대해도 될 정도라는데
모두들에게 맛있는 음식이었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리는 확실히 잡은 것 같다


 

 

 테라스에 그냥 두발 쭉 뻗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데 세상 뭐 있나 싶다.
비 오는 날 이렇게 이곳에서 그냥 차나 마시고 있으면 참 편하겠다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 보니 문득 부럽기도 하다.
친구 말대로 크게 벌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요리도 하고 도자기도 함께 할 수 있어 만족한다는 것에..
그런 공간을 가지고 그게 생활이 된다는게....




아래는 약도와 친구가 운영하는 통나무산방 카페이다.
한두명이 오가다 먹는 단품은 하지 않고 패키지 형태의 세트 요리위주,
거의 단체나 개인의 예약손님 위주의 영업을 한단다,
-그날도 지나가는 손님들 왔으나 준비가 안되어 있다는 구실로 죄송하지만 돌려보냈다.
-예약금을 받지 않고 그냥 예약을 받아주는데 아직까지 사고난 적은 없다고 한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2리
통나무산방카페; http://cafe.daum.net/tongnamusan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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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머리가 복잡하다 보니 마음 비우고 ,주변 정리하고, 나름대로 정착한 사람들이 부럽다.
이 친구에게도 내가 모르는 무슨 머리 아픈, 다른 사연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쨋든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며 살수 있게 이렇게 인생정리한 것은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잘 되길. 음식점도, 하고 싶은 도자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