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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마실]종로3가 구옥거리/인사동/청계광장

리매진 2011. 6. 22. 02:45

 

아는 분의 전시회가 인사동의 나우갤러리에서 한다고
오랜만에 서로 얼굴이나 보자고 연락이 와서 나선 길.
시간도 널럴하고 해서 오가는 길에 이곳저곳 기웃거려보았다

 

종로3가의 구옥거리.
도심의 섬 같은 곳, 종로대로변을 한블럭 지나면 나오는 7,80년대 과거로 간 듯,
아니면 어느 퇴락해 가고 있는 지방소도시의 한 단면을 보는 듯한 모습이 서울의 한복판에 있다.
그동안 피카다리 뒷쪽부터 낙원상가 앞쪽까지만 다녀보았는데
진짜 모습은 그 뒤에 숨어 있었다

(지도의 1번구간)

 

 

 

 

 야트막한 지붕들의 단층구옥들이 쭈욱 이어져 있고 거리는 한산하다
한블럭만 나서면 사람들이 미어터지는데 적막할 정도로 골목길은 인적이 드물다.
예상밖으로 골목길은 깨끗하고 옛 서민주택가의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가끔씩 있는 가게들도 소박하고, 정겹고.....

 

 

 

 

 

 

 

3000원짜리 밥집들
옛날에 피카다리소극장 처음 생겼을때 그곳에서 연극이나 무용공연보고
이쪽 편에서 깍두기설렁탕 같을 걸 먹었는데
아마 그때는 500원이었지 않나 싶다

 

 

 

 

 

그래도 세상이 고달픈 분들이 많은듯

 이렇게 골목길에 힘겹게 앉아있는 분들을 자주 보게된다.

 

 

인사동-언제나처럼 사람 많다.

정비도 잘 되어 있고-주도로의 사람들은 다 활기찬 것 같다

 

 

 

 

 

 

 

 

 

인사동은 주도로보다 뒷골목으로 가면 더 많은 게 숨어있는 듯 하다
길이없는 듯 하지만 돌아들어가면 소로들이 미로처럼 이어진다.

메인 앞도로만 다닌 사람들은 이런 인사동의 진짜 아기자기한 모습을 알지 못할거다 

(지도의 2번구간)

 

 

 

 

 

 

 

그리고 이 골목에서 이런 잔치를 벌일 수 있는 곳도 인사동이었다.
배낭여행동호회 회원중 한명의 집이 바로 인사동이었는데
초대받아 도심 한복판에서 이런 가든파티를 갖기도 하였다.
물론 지금은 불가-아쉽게도 2003년 사진이다

 

 

 

아무리 8년전이라지만 인사동에 저런 곳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래 사진 좌상단 나뭇잎 뒤로 종로타워가 보이고

그다음 사진 좌상단 끝부분 건물에 천자라는 글씨가 써있으니

아마 저 건물이 천도교 수운회관일꺼다(대충 어디인지 감이 잡힐려나??)

황당하지만 서울종로에서 그리 멀지않은 옛날에 이런 일도 있었다는 거. 

 

 

 

하염없이 하늘을 보며 조시던 분

-서울의 한복판에서 만나게 되는 또 다른 모습이다 

 

 

전시회에 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휙 둘러본다
주목적은 이곳이었는데 전시장에 머문 시간은 별로 안 된다.
언제부터인지 주목적지는 핑계이고 그냥 그 주변을 기웃거리는게 취미가 되어버렸다

 

 

청계광장-등록금관련 집회현장. 많이들 모였다.
대학등록금 너무 많다.
올해 대학들어간 조카를 보니 570만원-일년이면 1000만원이 넘어간다

 

우스개 말로 요즘 학생들은 대학을 공부하러 왔는지 알바하러왔는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경제적인 압박을 해결하는게 급선무라고 한다.
집안 여력이 안되면 등록금과 생활비들을 학자금대출을 받을수도 있다는데
졸업하면 거의 8,000만원 넘은 빚을 안고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고 하다.
벌어도 시원찮을 건데, 그 빚을 갚고 생활할려면. 답이 안 나온다
특히나 지방에서 서울로 온 경우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뭐, 그냥 죽으라는 거다(실제로 심심찮게 학생들의 자살이라는 아픈 뉴스를 접한다)
무엇인가 구조적으로 대안이 나와야 될 듯....

 

 

 

 

 

 

커플룩을 입은 참 명랑하고 정겹게 보이던 두분
그 해맑고 천연덕스러움에 반해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어두워지자 하나둘 켜지는 촛불들...

사람이 너무 많아 뒤쪽은 소리가 안들려 자체적으로 무언가들을 한다.
율동에 노래에, 발언에, 누군가가 기부한 음식물들도 함께 나누어 먹고.
우리때의 집회는 죽기 아니면 살기였는데 요즘 집회는 참 유쾌하고 다채롭다.
어쩔때 보면 학예회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다들 재기발랄하다

 

 

 

 

 

어느 대학인지 모르지만 노상에서의 뒷풀이 모습.
젊음은 좋다.
비록 가난하고 노상에서 이렇게 몸무림칠지라도 미래를 위해 외칠 수 있으니.

아픈게 청춘이라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너무 아프지 않게 되길.-그런 세상이 오게 되길.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싸우는 그대들에게 승리가 있길...

 

 

 

 

--------------------------------------<2011년 6월 27일 추가>---------------------------

 

요즘 공무원들 부지런 하다.
어떻게 알았는지(검색해서 들어와 보았겠지만) 종로구 관광산업과 직원이
현재 나만의 종로여행기 응모기간이라고 신청하는게 어떠냐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여행기도 아니고 단순한 일상의 기록이기에 무시하려다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그 분의 노력이 가상하여
종로구옥거리와 인사동 부분을 조금 보강했다.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지도도 하나 만들어 보고....

 

요즘 열심히, 바르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든 협조해주자 주의여서 보강했는데
조금은 쑥스럽다.

 

* 김정은-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