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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무상급식투표에 생각해 보는 귀속지위와 성취지위

리매진 2011. 8. 19. 02:51

한 개인이 집단내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형성하고 있는 사회적 위치를 지위라고 한다.
사회적지위는 사회조직의 구조를 형성하는 기본적 단위가 되고
개인과 사회구조를 잇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

지위는 개인의 의사나 재능과 상관없이 태어나면서부터 운명적으로 갖게 되는 귀속지위(歸屬地位)와
개인의 능력을 통해 후천적으로 주어지는 성취지위(成就地位)로 나눈다

 

연령, 성별, 인종 등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주어지는 귀속지위는
근대이전, 폐쇄성이 높은 사회에서는 그 자체가 결정적이었지만,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현대사회에서는 이제 성취지위가 중요해졌다.
성숙하고 개방된 사회는 소질이나 적성, 노력보다는
미리 정해져 있는 성별, 연령, 신분 따위의 속성에 의하여 부당한 대우를 받게 하지 않는 것이다.

 

의무교육하에서 학생들은 그렇다면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것일까?
그들은 모두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특히나 학교의 울타리에서는 자신의 어떠한 귀속지위에 상관없이 동등한 대우가 필요하다.
삼성 이건희의 손자일지라도 어느 노숙자의 아들일지라도.. 남자일지라도 여자일지라도..
왜냐면 그 어린이들은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그들의 지위를 얻은 것이 아니기에...
그 어린이들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부모를 정한 것도, 빈부를 가진 것도, 남녀가 정해진것도 아니기에.

 

그 아이들이 가난하다고 해서 초등학생더러 돈을 벌라고 할 수도
여자가 불리하다고 해서 남자가 되려고 노력하라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어린 학생들은 아직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지위를 가지지 못한다.
그러므로 단지 가능성 만을 열어주며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
귀속지위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되며 학교의 울타리에서는 평등한 상태로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그 공동체 의식이 커서도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인식의 모태가 될 것이다.
학생들에 대한 전면적 무상급식도 그 기초가 되는 제도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에서는 별 희한한 투표를 한다.
얍삽한 사람의 이상한 야심에 투표비용 182억을 날리며 마치 나라가 망하는 것처럼 지랄이 풍년이다.

 

무상급식하면 급식의 질이 나쁠거라는 핑계로 자기 자식들 제대로 먹이고 싶다는 눈물겨운 사람들.
뭐 하루세끼 다 먹는 것도 아니고 하루 한끼 먹는데 그게 그리 문제가 되는 것일까?
그것도 많아야 일주일 21끼니중에 5번, 거기에 방학빼고 하면 7번중에 한번 정도 되나?
그리 걱정이면 나머지 때 잘 먹이면 되지.
-뭐, 급식질도 그다지 나쁘지도 않다고 하드만, 참 눈물겨운 자식사랑으로 치장은..

 

왜? 이건희 손자에게도 무상급식하느냐고? 그래서 부자급식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이건희도 세금 내지 않나. 세금 내니 당연히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주어야 되지 않나.
국민으로서 혜택받을거 똑같이 받고 내야할 세금 확실히 받으면 된다.

 

오세훈과 한나라당 식의 여러 편견에 대한 반박으로 여러 생각이 나지만
더 이상 굳이 말하고 싶지 않다.-말 섞는게 귀찮다
한나라당 나경원의원은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것을 성전이라고 비유하는데
이딴 생각을 가진 부류와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성전은 聖스러운 전쟁인데, 참 애들 밥그릇 주냐 마냐에 무슨 성전이람,
-이런 사람이 한나라당의 최고위원인 국회의원이다
(보면 이 사람도 뇌가 청순하다 못해 해맑아서 오세훈과 쌍으로 하는 짓꺼리가 유치찬란하다)

 

참고로 무상급식에 대한 논란은 고재열의 독설닷컴 아래 링크 참조
-깨알같이 정리한 무상급식 주민투표 대응요령과 무상급식 관련 오해와 진실
 http://poisontongue.sisain.co.kr/1829

 

우얗든 나는 학생들에게는 똑같이 먹게하고 똑같이 대우하자는 주의다
어차피 빈부 등 여러 격차로 그들은 앞으로도 수많은 차별에 노출되는데
아직 스스로의 능력으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학생 상태에서는
누구든 평등하게 대우해 주는게 맞지 않겠는가.

 

같은 공동체에서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며 무상급식 등 공평한 혜택을 받은 애들은 후에 커서
그 누구도 자신의 세금으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에 아까워 하지 않을 것이며,
그 사회가 성숙한 사회이다.
(혹자는 무상급식을 공짜밥이라고 하는데 나는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한 사회적 투자이자 배려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함에도 자꾸 편을 가르고, 차별할려고 하는 짓은 어른스럽지 못하다.
더우기 그런 생각을  지도층에서 가지고 있다면 더욱 더 문제가 있다.

 

오늘 4거리마다 무슨 전쟁이라도 일어난듯 걸린 현수막과
한나라당 지역당사에 걸린 엄청 크고 길다란 프랑카드를 보며 갑자기 오바이트가 쏠려 이 글을 쓴다.

그리고 지금도 맴도는 생각-아, 지랄이 풍년일세.
얍삽한 한사람의 정치공학에 피같은 돈 182억이 날아가는구나,
-그런데 이 지랄은 지랄치고는 웃고 넘기기에는 액수가 너무 큰 후덜덜한 지랄이네(허무하다)

 

그런데 참, 궁굼하다
오세훈은 투표비용 182억원을 자신의 돈으로 했으면 하나마나한 이 투표를 끝까지 고집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