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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잡설(雜說)

세이비어 (1998) Savior

리매진 2011. 3. 31. 03:09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유린되는 생명과 비극을 조용히 그린 영화.
실제 보스니아전에 참전한 용병의 기록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한다.

 

전쟁영화이고 용병도 나오고 그러니 대단한 한판이 벌어질 것 같으나
실상 이 영화는 단촐하게 진행된다.

계절적 배경도 초겨울 정도여서 약간 을씨년스러운데(그래도 아름답다)
대단한 갈등도 스펙타클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이스정교회 계열의 세르비아인들과 무슬람 계열의 보스니아인들의
종교적, 종족적 갈등으로 인한 참혹한 내전이 배경인데
(3년 반 정도의 전쟁기간동안 20여만 명이 죽고 200여만명의 피난민이 생겼다고 한다)

제3자인 입장에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누가 이쪽이고 누가 저쪽인지,
누가 좋은 쪽인지 누가 나쁜 쪽인지 햇갈린다
하다못해 아까는 저 쪽이 나쁜 쪽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다 보면 또 다른 쪽이 나쁜 쪽인것도 같다.

 

그런데 이 모호한 상황이 이 영화의 가치를 올려준다.
결국은 부질없는 종교적, 종족적 신념이 전쟁을 불러일으키고 피해자를 양산하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세르비안인이 피해자처럼 보이나
보스니아인이 피해자일 수도 있는 상황도 나오는 등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누가 세르비아쪽이고 보스니아쪽인지는 이 영화에서 중요하지 않다.
그냥 종교의 이름 아래, 민족(종족)주의 이름 아래 상호증오와 관습이 적대적으로 증폭되고 있을 뿐...

갓 태어난 아이는 그냥 더 없이 예쁘기만 하는데(아기 생글거리며 웃는게 진짜 귀엽다), 아무 생각도 없을텐데,
그저 종교적 맹신과 집단의 광기로 왜 그리들 참혹한 일을 벌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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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영화정보>
세이비어 (1998) Savior
전쟁, 드라마, 액션 | 미국 | 103 분 | 개봉 1999.09.04
연출; 피터 안토니제빅
출연; 데니스 퀘이드, 나스타샤 킨스키, 나타샤 닌코빅, 스텔란 스카스가드

 

파리에서 발생한 회교분자의 폭탄 테러로 아내와 아들을 잃은 미국 대사관 직원 조슈아 로즈(Joshua Rose: 데니스 퀘이드 분).
억울하게 아내 마리아(Maria: 나스타샤 킨스키 분)와 아들을 잃자 조슈아는
복수심에 불타 회교 사원에 들어가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다.
그리고는 범죄를 감추기 위해 가이(Guy)라는 이름으로 용병에 자원, 내전이 한창인 보스니아로 파견된다.
대사관 시절 동료인 도미니끄와 함께 세르비아군에 가담, 전쟁터를 전전하면서
조슈아는 점차 전쟁과 죽음의 충격에 대해 무감각해져간다.
그러던 중, 조슈아는 세르비아인 병사 고란(Goran: 세르게이 트리퍼노빅 분)과 함께 포로 교환 임무를 맡게 된다.
회교도 포로들을 1년 전 잡혀간 동료들과 교환 호송하기로 한 것.
그 과정에서 고란과 조슈아는 수용소에서 회교도 군인에게 강간을 당해 만삭의 몸이 된 채
군인들과 함께 교환되어 온 세르비아 여인 베라(Vera: 나타샤 닌코빅 분)를 집까지 호송하게 된다.
고란은 회교도의 아이를 임신한 베라를 세르비아인의 수치라며 멸시하고 급기야는 만삭의 베라에게 총부리를 겨눈다.
참다 못한 조슈아는 가혹한 행위에 분개해 고란을 죽이고 만삭의 베라는 그 와중에 출산을 한다.
태어난 아기와 기진맥진한 베라를 데리고 그녀의 집에 도착한 조슈아.
그러나 베라의 아버지는 강간당한 몸으로 집에 돌아온 딸을 가문의 수치로 여기며 아기를 데리고 떠날 것을 명한다.
집에서 쫓겨난 베라와 아기에게 연민을 느낀 조슈아는
베라와 그녀의 갓 태어난 아기를 난민 수용소까지 데려다주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삶의 의욕을 잃은 베라는 아기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고란을 살해한 혐의로 세르비아군의 추적이 시작되고 조슈아는 총에 맞아 부상을 입는다.
가족의 죽음, 복수심에 불타 저지른 살인, 인간 병기나 다름없었던 용병 시절.
지난날의 슬픔과 증오를 가슴 깊이 묻은 채 베라와 아기를 통해 새롭게 생명의 존엄성을 깨달은 조슈아는
베라와 아기를 데리고 전쟁터를 가로지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