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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잡설(雜說)

랜드 앤 프리덤 (1995) Land And Freedom

리매진 2011. 7. 3. 03:29


1930년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켄로치 감독의 영화

 

아무런 사전정보없이 이 영화를 볼려고 했을때
나는 이 영화가 1,2차 세계대전의 스페인 레지스탕스영화인줄 알았다
언뜻 민병대 이런 단어가 나와서...
영화를 보기 시작하니 어라? 민병대가 정부군 쪽이다.
뭐지, 그 순간 초반에 무심코 지나쳤던 영화의 배경을 설명하는 나레이션이 중요함을 알았다.

 

이 영화는 스페인 내전을 미리 알지 못하면 계속 햇갈린다.
피아의 구분은 물론이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하지만 특수한 스페인내전의 역사를 알면 이 문제는 풀린다.

 

스페인 내전을 가장 단순하게 말하자면
대도시 노동자, 소작농, 고학력 중산층 들의 지지를 얻은 세력들이 합법적 선거에 승리하여 민주정부를 수립하자
지주, 기업가, 군부, 카톨릭, 왕족 등 기득권 층들이 반발하고 군인인 프랑코가 군부쿠데타를 일으키게 한다.
이에 민중들은 민주정부를 수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여러 계파가 민병대를 조직하여 각 지역별로 투쟁을 하지만
결국은 패배하여 스페인에는 프랑코의 군사파시스트 독재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스페인내란의 자세한 내용은 워키토피아 아래 링크를 참고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125479
-당시의 복잡한 세계정세와 이념의 갈등이 집약되었던 사건이라 그냥 한번쯤 읽어봐도 상식에 도움이 된다

 

영화는 스페인에서 민주정부가 군부쿠데타에 밀리자
이를 도우려 참전하게 된 영국인 데이비드의 동선을 따라 전개된다
그 과정에서 당시 민병대가 되었던 좌파들의 활약상과 정신, 갈등, 그들이 꿈꾸는 이상이 잘 묘사되었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지휘관을 투표로 뽑는다든지, 남녀차별을 하지 않는다든지,
토지의 분배와 생산문제, 모든 것을 토론을 통해 다수결로 결정한다든지 하는
그들이 꿈꾸는 해방의 세상을 실천하는 모습이
어쩔때는 길고(중반에 지루할 정도로 긴 토론장면이 나온다)
어쩔 때는 짧지만 명확하게 나온다.

 

그러나 이 영화는 슬프다.
영화에서 그들을 해체시킨 것은 우습게도 그들의 지원세력이라고 믿었던 소련의 스탈린주의자들이다.
결국은 패권주의에 의해 참담한 최후를 마치는 비운이 이 영화에 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패배주의 만이 아닌 새로운 전선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게 한다.
"전투에 참여하라. 아무도 실패할 수 없다
육신은 쇠하고 죽어가더라도 그 행위들은 모두 남아 승리를 이룰 것이므로"
영화 마지막에 데이비드의 손녀는 데이비드 유품속에 있던 위의 윌리엄 로리스의 시를 읽고
그가 평생 간직한 스페인 땅의 흙을 그의 무덤에 뿌려주며 주먹을 쥔다

(흘러 나오는 오디오의 첫부분이 그 시이고 이어 엔딩곡과 함께 크레딧이 올라온다)


 

 

주인공 데이비드가 평생 간직한 스크랩과 브랑카를 비롯한 동지들의 빛바랜 사진은
버리지 못한 꿈과 그들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준다.

비록 패배하였지만 이상를 위해 싸우다가 쓰러져간 사람들.
랜드 앤 프리덤은 스스로 전사가 되어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진 사람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사족; 1.실제로 당시 스페인 내전에 대해 타국의 지식인들은 연대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조지 오웰, 헤밍웨이, 앙드레 말로 등이 주인공처럼 참여하여 군부파시스트에 대항하였다
2. 영화와 스페인내전에 대한 사전정보를 가지고 한번 더 보는게 좋다      

 

 

-----------------------------------<NAVER지식인 오픈백과 sag911의 영화정보>-------------------------------

 

           *랜드 앤 프리덤(Land And Freedom)*

'땅과 자유' 이말은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사용해 온 말이다.
자본과 권력에 대항해야만 하는 일반 민중들에게는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가장 절실히 느끼는 말이다. "

 

감독 : 켄 로치
주연 : 이안하트,로사나파스트로,이시아르볼레인, 마크마르티네즈,톰길로이
제작국가 : 이탈리아/스페인/영국/독일 / 109 / 1995


*줄거리
파시스트의 반동에 맞서기 위한 스페인 내전의 민병대에 자원하여 스페인으로 향하던 기차안에서 영국인인 데이빗은 POUM(품 - 맑스주의 통일 노동자당)을 찾아가는 프랑스인 베르나르와 여러 민병대원들을 만나게 된다. 이로인해 이후 POUM의 민병대원으로서 전선으로 배치되어 프랑코 파시스트들과의 투쟁대열에 동참하게 된다. 그곳은 여러 나라에서 자원해온 노동자와 혁명적 사회주의자들로 구성된 다국적 노동자 민병대였다. 민병대 안에서는 모든 일이 민주적으로 결정 되었고, 선거를 통해 덴마크 출신인 비달이 지휘관에 선출된다. 그만큼 이 부대는 민주적인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어느날 새벽 부대는 파시스트들이 점령하고 있던 한 마들을 공격해 탈환하지만 그 전투에서 IRA출신의 쿠간이 파시스트 사제의 저격으로 사망한다. 쿠간을 땅에 묻고 간략하게 장례식을 치른 다음 누군가의 조용한 선창을 시작으로 그 유명한 '인터내셔널'이 울려퍼진다
 
전선은 하루게 다르게 변하여 코민테른 지도하에 있는 공산주의자들이 대세를 주도하게 된다. 지휘관 비달은 POUM 대원들에게 공산주의자들이 주도하는 새로 결성된 '인민군'에 가담할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해 달라고 한다. POUM 대원들은 무기공급이 끊길지라도 혁명적 노동자 민병대로서 독립노선을 유지하기로 결정한다.
 

한편 데이빗은 신병훈련 도중의 소총 오발로 인해 바르셀로나로 후송된다. 데이빗은 그곳에서 상처를 치료한 후 민병대의 동료이자 죽은 쿠간의 연인이었던 후방으로 휴가나온 블랑카를 만난다. 서로간의 뜨거운 동지애를 나눌 겨를도 잠시. POUM이 불법화되었지만 남아있겠다는 블랑카와 이제는 공산당이 주도하는 국제여단에 합류하겠다는 데이빗은 서로의 믿음에 상처만 입힌 채 헤어지게 된다.
 
부상이 회복되어 국제 여단 소속으로 바르셀로나에서의 시가전에 참여한 데이빗은 아나키스트인 CNT(전국 노동자 연합)와 POUM, 공산주의자들사이에 격렬한 총격전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괴로워한다. 그들이 모두 한때는 파시스트 프랑코에 대항에 함께 싸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 회의를 느낀 데이빗은 옛동지들이 있는 전선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스탈린의 코민테른이 주도하던 공산주의자들은 스페인에 자발적으로 참가한 범좌파 연합을 배신하고 그들을 파시스트로 몰아 무장해제시킨다. 이 과정에서 블랑카를 비롯한 그의 동료 몇명이 저항하던 도중 사살된다
 

 *감독에 대해

켄 로치는 1936년 영국 워웍셔 주의 뉴니튼에서 태어났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였다. 그는 영국 BBC의 TV 방속국에서 연출가로 일했으며 1964년부터 1996년까지 32편의 TV 드라마를 제작했다. 66년에 제작된 <캐시 집에 오다>는 가난해서 집세를 낼수 없는 형편으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질 수 밖에 없는 내용을 담아 홈리스의 문제와 사회복지의 허상을 다루었다고 있다. 16미리 흑백 필름제작되었으며 다큐멘터리 형식을 띠고 있고 있으나 뉴스의 진행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시청자가 드라마를 뉴스처럼 받아들여서 그것을 현실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었다600백만명의 시청자가 본 <캐시 집에 오다>는 프로파간다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다. 이후 그가 만든 많은 드라마와 영화들 역시 수시로 사회적 문제가 되었고 방영이 저지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국내 TV를 통해 안방에서도 방영된 <랜드 앤 프리덤>은 95년에 발표하여 깐느영화제 비평가상을 받았다. 30년대 스페인 파시즘에 대항하던 사회주의자들은 결국 그들의 주된 적인 프랑코의 파시즘이기보다 오히려 공산당으로 위장된 스탈린주의적인 파시즘이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켄로치 감독은 트로츠키주의자로 알려져 있으며 랜드앤프리덤은 이러한 감독의 정치적 지향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또한 의회주의를 통해 수립된 좌파연합의 권력이 칠레에서도 재현된것처럼 어떠한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 켄로치 감독은 랜드앤프리덤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