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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마실]매봉산 산책

리매진 2012. 4. 18. 01:48

봄이 이제야 온것 같다. 집앞까지 이렇게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걸 보니.

일요일 춘정에 못이겨 잠깐 매봉산에 산책삼아 다녀 옴.

아파트에서 옆 계단을 타고 오르면 바로 그쪽으로 가는 길과 연결된다.

 

 

 

아파트 옆쪽으로 오르면 바로 만나는 길.-시작은 포장도로

이것저것 정비를 하더니 이 길이 "서울숲에서 남산까지의 도심등산로" 라고 명명해놨다.

그냥 심심하면 산책삼아 다니는 길인데 이름이 조금 거창하다.

오늘 걷는 길이 대충 이 구간의 중간구역쯤 되겠다.(빨간부분이 다녀온 구간)

교묘하게 중구와 성동구, 용산구의 경게점이 이 코스의 노선이다.

 

 

조금 걸어올라 만나는 금호산맨발공원-여름에 올라오면 그런대로 시원한 곳이다.

아직 꽃들이 덜피어 그렇지 여기도 나름대로 벚꽃 명소여서 봄이면 벚꽃축제를 한다

(이번에는 20일에 한다고 함) 

 

아스파트 길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금호산을 따라 가는 길 입구.

옛날에는 방공포대 때문인지 해병대산이라고 불렀고 이후 금호산으로 바뀌었는데

입구표지판은 응봉근린공원이라고 되어 있다.(이곳 주변의 지명이 좀 햇갈린게 많다) 

 

 

대충 동호로 금호터널 위쪽 부근이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이것도 산이라고 등산동호회 사람인 듯한 한무리의 일행이 복장 다 갖추고 으쌰으쌰하며 간다. 

 

 

원래 이 구간은 잡풀이 무성하고 샛길처럼 길인듯 아닌듯 한 상태이었는데

이제는 전망데크에 가로등까지 있는 길로 변했다.

전망대 뿐만 아니라 길 곳곳에서 트인 곳이 나오면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간에 길이 한번 끊겨져 아스파트길을 잠깐 지나다가

이후 다시 등산로(?)로 접어들면 급경사가 이어지고, 매봉산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매봉산 정상과 그곳의 팔각정.

팔각정에 오르면 강동과 강남, 남산쪽이 시원스레 눈앞에 펼쳐진다.

이 팔각정이 동호대교 부근을 지나다가 보는 아파트 위 쪽의 정자이다.  

 

 

 

반대편으로 내려오면 그 유명한 한남테니스장. 가운데 흉물스럽게 솟아있는 건물이 옛 도큐호텔이다

지금은 큰 길을 지나야 남산을 가는데  도로 위로 공사중인  생태이동로가 완성되면

대로를 건너지 않고 남산까지 갈 수 있게 된다. 

 

 

회귀하여 남산타운아파트 옆으로 다시 올라오는 길.

남향이라서 그런지 개나리가 이곳에서야 만발했다. 

 

 

산속에 뜬금없이 있는 운동시설들.

왜 이런 숲속에 이런 철구조물들을 이곳저곳에 설치하는지 모르겠다.

내보기에는 참 자연의 분위기와 안 어울리는 흉물들.-그냥 걷고 뛰면 운동이 되지 않나???

꼭 숲에 안겨서도 이런 구조물에 의지하여 운동을 해야하나 하는 의문이 든다 

 

 

명량하고 씩씩하게 길을 내려오던 아이.

일반적으로 이정도의 꼬맹이는 이길에서 엎어달라고 떼를 쓰는데

이 애는 할아버지와 꿋꿋하게 걸어내려와 한방 찍었다. 

 

올라갈때는 서쪽사면으로 갔는데 내려올때는 겹치는 구긴을 동쪽사면을 이용했다.

금호동 쪽인데 이쪽의 꽃들이 더 많이 개화해 있다.

아쉽게도 저녁무렵이라 때깔이 잘 안나온다

 

 

 

헤어지기 아쉬워 한참을 껴안고 부비부비하던 연인.

옆 방공포대 외출병과 연인인가 본데 스쳐지나가며 보니 울기까지 했다.

무슨 강원도 오지부대에 가야 이런 정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서울도심 한가운데 부대앞에서도 이러는 걸 보고 살짝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연인에게는 그저 헤어진다는 자체가 슬픈가 보다. 

 

집에서부터 느긋하게 왕복 2시간정도 걸으며 맡아본 올 봄의 첫 냄새.

(그런데 이것도 산이라고 갔다오니 다리가 땡김)

 

좀 이른듯 하지만 그래도 꽃이 피기 시작하니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