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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근교 피크닉 또는, 여름 날의 해프닝들

리매진 2012. 7. 18. 02:00

옛날에는 가끔씩 근교의 야외에 나가 간단히 뭐 해먹고 그랬는데
요즘은 거의가 취사금지이고 귀잖고 그래서 서울 근처에서는 안하는데 갑자기 올해 바람이 불었다.

 

머리가 복잡할때 몇 번 드라이브겸해서 북한강 주변으로 가 살짝 해보았는데
벌써 올해 들어 여러번 됐다.
그렇다고 특별한건 아니고 아주 간단하고 허접한 차량의 취사도구에
저녁때 갑자가 떠 마땅한 장소 찾아 해먹으며 노닥거리다 돌아오는 방식.
뭐 특별한 준비는 없다.
그냥 있는 도구에 고기와 라면, 술정도를 마트에서 잽싸게 사 갔다오는 정도..
그런데 이것도 나름 재미있다

(그중 카메라가 있었던 6월 이후의 기록)

 

*두물머리
조금 이른 출발로(그래봐야 5시 이후) 해가 있어 오랜만에 들른 양수리.
90년대 초반에는 후배집이 이곳에 있어 밤에 삼겹살 사들고 자주 가기도 했는데
양수대교 개통되고 나면서부터는 한번도 못가본 곳이다.

 

오랜만에 보니 나무와 물만 의구하되 모든 것이 바뀌어 있다.
울타리에, 산책로에, 석상에, 늪지에, 무슨 배도 있고... 이런 저런 가게에, 유료주차장까지...
좋은 건지 어쩐건지는 모르지만 덕분에 깨끗해진 것은 같다.
그때는 아는 사람만 다닌 곳이었는데 이번에 보니 사람들 많다.

 

 

 

 

 

 

 

 

 

 

 

 

 


*노문리
문호리애서 정배리로 도는데 가물어 냇가에 물이 없다.
물이 있을 만한 곳을 찾아 산으로 들어가면 다 말라버린 계곡만...
겨우 한군데 찾았는데 이곳도 물이 별로 없다.(물만 있으면 천하명당)
-딱 한팀 있을 정도의 공간에 숲이 그늘을 만들어주고, 물이 바로 붙어있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곳
아래 쪽에 바리케이트 있는 임도의 중간인데 항상 열려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른 곳을 찾아 더 헤매이다가 겨우 찾은 곳.
이곳도 가물어 물이 많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지만 날이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아쉬우나마 이곳으로 낙착
(일단 차가 냇가까지 내려갈 수 있는 곳이 서울근교에는 흔치 않은데 이 조건이 충족되어서)
여기서 밤중까지 노닥거리다가 귀환.

화롯대는 내게 없던 것인데 가스보다는 숯불에 먹어야 한다고 친구가 몇 번 다니더니 갑자기 샀다

(그동안은 가스버너에 후라이 팬- 그런데 부피가 커 나혼자 다닐때는 가지고 다니지 않을 것 같다)

 

 

 

 

 

*수동계곡
이 역시 갑자기 전화가 와 어둑해질 때쯤 발동걸어 출동.
가는 중에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도착하니 비가 슬슬 내리기 시작.
일기예보상 비가 안 온다고 해 그냥 나무아래 계곡에 판을 벌렸는데 젠장 비가 계속 온다.
다행히 바로 옆에 다리가 있어 그 아래로 옮겨 무사히 마무리
빛이 거의 없는 사진이라 전반적으로 지저분하게 보이지만 실상은 물도 깨끗하고 계곡 풍경도 괜찮다.
비오는 날 계곡 다리 아래에서 물소리, 빗소리들으며 있는 것도 꽤 운치가 있어
언젠가 비 많이 올때 다시 한번 판 벌리기로 함
-불편하고 완전거지모드이긴 한데 이상하게 맘이 편하고 정감이 있다

 

 

 

 

*파주(영어마을/헤이리/프로방스)
전주 토요일 저녁 7시쯤, 친구가족과 비도 오고 마땅히 갈 곳도 없어
차가 안 막힐 것 같은 자유로 타고 드라이브.
영어마을은 늦어 완전 파장. 헤이리는 슬슬 불이 들어오고...
한 구획이나 다름없는 프로방스까지 돌아보는 완전 패키지 코스.
중앙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하늘색 건물 2층에서 오랜 만에 스테이크 칼질.
뭐 음식은 양식이라 맛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고
그저 보슬비 내리는 프로방스의 야경을 가장 잘 보여주는 레스토랑이라 맘이 들었던 곳

 

 

 

 

 

미리 계획짜서 움직인게 아닌

 갑자기 연락와 즉흥적으로 코스잡고 되는데로 움직인 여름 날의 해프닝들.
아, 그래도 여름이라 움직이기 좋구나. 이런 저런 것 해 볼 수도 있고....

 

인생 뭐 있나? 그냥 저냥 사는 거지.

결국은 무엇이나 한여름 밤의 꿈인 것을......

가볍게 가볍게, 가끔씩은 깃털처럼 가볍게 사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