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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참으로 오랜만에 가 본 퇴약볕의 야구장

리매진 2012. 8. 14. 02:18

 

이런 걸 백만년 만에라고 하던가?
실로 오랜 만에 8월 11일 토요일날 야구장에 갔다왔다.
물론 자발적으로 간건 아니고 일 관련하여 갑자기, 그것도 광주무등경기장까지...

 


시작전 경기장을 둘러보는데 살인적인 퇴약볕에 질식할 듯하여
과연 관중들이 얼마나 올까했는데 왠걸
두세시간 전부터 슬슬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이 경기때는 거의 다 찼다.


이런 무더위에도 그 많은 사람들이 온 것이 신기했고
관중들의 응원이 고조되자 나도 덩달아 흥분된다.

 

 

한때는 나도 야구메니야여서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수업중에 몰래 이어폰으로 야구듣다가 걸리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프로 프로야구 처음 시작한 1982년 개막전도 실제로 가 관람하였다.
-당시 개막전은 동대문야구장에서 했는데 입장시 소지품 검사를 했다
나는 도시락까지 검사당하여 투덜거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전두환이 왔다.
전두환이 입장하니 내 옆을 비롯하여 수십 곳에서 경호원이 일어나 사주경계를 하더라.
그렇게 경호원이 많은 줄 처음 알았다. 하긴 죽일 놈이니...불안했겠지.


생각해보면 야구와 인연이 계속 많았고 경기장과도 가까운 환경인데 그후로 야구장을 거의 찾지 못했다.
모교 야구부도 잘 나가 전설적인 선수들을 계속 배출하고 있었고,
직장도 한때는 잠실야구장 건너편 삼성동에 있어 다리 하나 건너면 되기도 하였고,
집도 뒷베란다에서 보면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야구장이 내려다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야구에서 멀어졌다.


야구장과의 인연은 아마도 다니던 직장이 계열광고회사여서

1994년도인가 그룹야구단의 코리안시리즈 진출로 동원되어 간 잠실야구장이 마지막인 듯 싶다.
그런데 별로 흥미를 못느껴 중간에 나왔다.


이후 야구에 관심을 가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 유명한 선수들이 후배인것도 몰라 동창들에게 핀잔을 들을 정도로 무관심했으니..)
한때는 열광적인 야구팬이기도 했는데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경기장에서는 커녕 방송으로도 그 후 야구를 본 적이 없으니...

 

 


그런데 이번에 보니 이거 재미있다.
일 관련하여 간 거라 집중하여 본것은 아닌데

경기하는 것도 그렇고, 관중석의 분위기도 흥겹다.
보니 서울에서 광주까지 온 기아팬도 있고, 원정팀인데도 전국에서 온 롯데 팬들도 상당했다.
그리고 내가 한참 야구장을 다닐 때는 목청과 팔뚝질 뿐이었는데
응원도구도 다양하고 먹거리에, 각종 유니폼에 완전 칼러풀하고 축제분위기이다.


이 퇴약볕에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처음에는 이해가 안되었는데
경기가 진행될수록 이해가 되고 어느새 나도 덩달아 달아오른다.
생생한 현장의 힘인가 보다.


슬슬 나도 야구에 다시 관심을 가져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