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자라섬에서 재즈페스티벌이 있어 갔다오다
서울에서 4시쯤 출발하였어도 청평호반길과 호명산의 환상의 드라이브길을 지나 쉬엄쉬엄갔더니
짧은 해가 금방 져 가평 도착하니 어둑어둑.
경반계곡입구 개울가에서 여름에 하던 방식대로 고기좀 구어먹고 라면 먹으며 노닥거리다가 늦게 자라섬에 도착
(벌써 쌀쌀해져 밤중 야외피크닉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듯)
먼저 야간경관조명들을 잘 해 놓아 빛들이 환상적인 자라섬의 밤풍경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밤 10시가 넘어 이미 메인공연은 끝났다.(예매로 매진)
그래도 새벽 2시까지는 서브공연들이 있다고 해서 그거라도 보자며 갔는데 이것도 볼만하다
소규모로 이어지는데 관람분위기가 더없이 좋다.
무대앞에서 흥겨워 하는 사람들,
삼삼오오 돗자리 깔고 구경하는 사람.
와인들고 다니며 그걸 마시며 구경하는 사람들.
서로 기댄 어깨로 다리 쭈욱 펴고 핑크및 모드로 구경하는 연인들.
아예 피크닉 세트를 가지고와 판 벌리고 구경하는 사람들...
어찌보면 난민촌같을 정도로 어수선한 듯하지만, 다들 제각각의 방법으로 음악을 즐긴다.
아, 이런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운 분위기 너무 좋다.
추위를 이기려고 벌써 겨울파커에 담요 뒤집어 쓰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아예 침낭속에 파묻혀 잔디밭에 누어 음악에 몸을 맡긴다.
격식을 따져 공연장에서 즐기는 음악도 좋지만 요즘은 이런 분위기의 공연형태가 자꾸 끌린다
이렇게 가을밤은 재즈의 선율따라 깊어만 갔다
돌아오기전에 아쉬워 다시 보았던 자라섬 중도의 원경
이 풍경을 두고 집에 가려하니 발이 안 떨어진다.
내년에는 나도 아예 비박할 준비를 하고 와 아예 날을 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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