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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수요일 인사동의 작은 참새들-스트랩소디(strhapsody)

리매진 2012. 11. 1. 00:36

인사동에 참새가 짹짹거린다.
작고 여리고 앳띤 참새들이 길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지저귄다. 재잘재잘..
인사동 수요일 밤에는 작은 참새 몇마리가 옹기종기 앉아 흥겹게 노래를 부른다.

 

 

인사동 거리를 지나가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그 주변을 싸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안의 상황은 알 수가 없는데 소리가 풋풋하다.
인사동을 다니다 보면 언제나 한번쯤 보게 되는 거리공연인가 보다 했는데
이상스레 소리가 사람을 잡아끈다.
사람 사이를 헤치고 보니 왠 학생 애들이 젬베와 기타를 치며 한판을 벌리고 있다.

 

 

 

 

편하게 퍼질러 앉아 재잘거리는 학생들.
마치 처마밑에서 엄마새를 보고 재잘거리는 참새들을 보는 듯하다
(표현이 조금 이상하지만 따악 상황이 그렇다)

청아하고 여린 목소리로 신나게 노래를 하는 이들.
복장도 교복에 운동화, 특별히 꾸미지도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작은 새가 되어 불러대는 노래들.
참 순수하고 맑다.

 

서서 세곡인가 네곡인가를 들었다.
거리공연을 이렇게 여러 곡 들은 적도 오랜만인 거 같다.
일행이 가자고 그러지 않았으면 더 들었을듯-아이고, 귀엽고 이쁜 것들.
그냥 들으면 즐겁고, 그냥 보면 기분 좋은 상황이 이런게 아닐까 한다.

쪼만 것들이 행복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것 같다

 

 


다음주 또 인사동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문득 수요일마다 이 친구들이 정기적으로 공연한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근처를 다시 찾아가니 역시나 공연중-그런데 오늘은 3명이다
오늘은 그래도 맨땅이 아니라 낚시의자 같은 것에 앉아 노래를 한다.
그리고 그곳에 사람들이 역시나 제일 많다.
작고 여린 그들의 공연에 모두들 엄마미소를 지으며 구경을 한다.
나도 괜히 흐믓해진다-공연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누군가 공연모습을 동영상으로 벌써 찍어올려놓았다.
이건 내가 보기 전의 공연인듯 한데 전재를 한다
서타이거라는 분의 블로그에서 링크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awtiger&logNo=70148896202

 

 

 

 

 

 

이건 또 다른 분의 트위터에 올라 온 그들의 개구쟁이라는 곡

화질과 음질도 별로이고 로드도 느린데 이게 제일 귀엽다

소스가 아이프레임으로 안 들어와 그냥 링크를 건다(클릭)

http://twitter.yfrog.com/72e6tqkjecctwawbvhjgprypz

 

생각해 보니 그 쭉쭉빵방이라는 소녀시대의 곡도 나는 한 곡이상 계속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친구들의 공연은 서서 연속으로 여러 곡을 들었다.
이들이 나를 잡아 끄는 매력은 무엇일까?
아마도 어떤 기계음이나 가식을 걸치지 않은 순수에서 나오는 모습.
그 모습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때문이지 않았을까

이제 10대들도 짧은 바지에 섹시를 강조하는 걸그룹의 홍수시대에(음악을 파는지 관능을 파는지 모르겠다)
민짜 그대로의 모습이 감동스럽다.

 

10대만이 주는 아름다움이 노래되어 흘러나오게 하는 스트랩소디.
어설프고 실수투성이지만 이쁘다.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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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트위터 주소와 그곳에 있는 소개말
http://twitter.com/strhapsody2012

@strhapsody2012
안녕하세요 거리의 악사 여고생 어쿠스틱밴드 스트랩소디입니다.
연(1995),장아찌(1995),바이블킴(1996),쫴량(1996)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공연 매주 수요일에있습니다. 공연정보는 실시간으로 올려드립니다.

 


인사동에는 작은 참새 몇마리가 수요일 밤이면 재잘거린다.
앙징맞고 청아한 목소리가 인사동의 작은 가로등이 되어 사람들을 부른다

 

그냥 깔깔대기만 해도 세상의 빛이 되는 싱그러움이 노래되어 인사동에 퍼진다.
부럽다, 뭘해도 아름다운 그 나이가...

 

스트랩소디-그들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인사동의 작은 천사들이다

그 풋풋한 열정이 영원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