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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가을 날의 소소한 나들이(이태원/성곽길/비둘기낭/남산)

리매진 2012. 11. 15. 04:46

 

갑자기 날씨가 싸늘해진 것을 보니 이제 가을도 다 갔나보다.

그래서 이번 가을에 여행은 아니고, 가까운데 잠깐 가본 곳의 결산.

카메라를 들고가 사진이 있는 나들이의 기록을 몇 개 남겨본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

이태원에서 지구촌을 컨셉으로 축제를 한다기에

외국 나가 본적도 오래되고, 집에서도 가까워 오후에 잠깐 다녀왔다.

소방서 앞에서부터 녹사평역까지 메인도로 막아놓고 하는데 도착하니 사람이 엄청 많다.

 

 

그런데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은 다 음식파는 곳들이다.

해외 각 나라에서 천막부스를 만들어놓았는데 특산품보다는 음식장사(?)가 메인이벤트인듯..

행사장 전체가 마치 해외음식 경연장같고(마치 야시장을 옮겨놓은듯 하다)

인기가 제일 많은 곳은 터키의 케밥파는 곳.-그런데 여기서 파는 것은 소고기케밥이다.

원래 케밥은 고등어를 넣어서 하는 것이 정석 아니었던가?-정확히는 모른다

분명 이스탄불 바닷가에서 내가 먹었던 케밥은 고등어와 여러 재료를 햄버거처럼 해서 주던 거였는데....

 

 

 

 

 

다들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하나씩 들고 이나라 저나라 부스를 기웃거리고,

정작 공식적인 무대나 이런저런 공연 등을 하는 곳에는 별로 사람이 없다.

 

 

 

 

 

 

*성곽길 ; 동대문-옥인공원 구간

날이 좋아 갑자기 성곽길을 한번 걸어보기로 했다.

동대문 창신동쪽에서 시작하여 슬슬 이야기 하며 걷다보니 성균관대 뒤쪽 옥인공원까지 가게 됨.

어두워 더 가지는 못하고 북촌으로 해서 내려왔다

 

 

이제 성곽길이 정비되어 산책하기 참 좋아졌다

그런데 나는 이길보다(위쪽사진이 창신동쪽-성곽바깥이다) 성곽안쪽의 이화동과 동숭동 위쪽 길이 더 좋다

그래서 늘 이 구간을 가면 성곽안쪽으로 간다

바로 성곽과 연접하여 민가들이 이어져 있는데, 그길에서 만나는 아기자기한 풍광들이 더 정이 가기 때문이다

마치 어느 소도시의 작은 마을길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이곳은 준다

 

 

 

 

 

 

낙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숭동쪽 풍경

가운데 제일 큰 건물이 서울대병원, 왼쪽이 종로, 오른쪽이 성균관대 쪽이다

 

 

 

낙산전망대부근에서 성곽안쪽길을 버리고(안쪽길은 카톨릭신학대학교 때문에 이곳에서 막힌다)

굴다리를 지나 성곽 바같길로 나오면 길은 삼선교 쪽으로 이어진다

동네 한가운데 있던 특이한 카페.

현직(?) 목수가 가정집을 개조해 만들었다는데 소박하고 정감이 간다.

앞의 난간 같은 곳에도 테이블이 있어 커피 한잔하고 갈까 했는데 금연이라고 해서 패스...

 

 

 

 

서울과학고 뒤쪽에서 옥인공원구간은 해가 떨어져 졸지에 야간산보.

이 구간은 처음 가본 곳인데 가로등이 다 갖추어져 있고, 정비가 잘되어 있어

야간보행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은 곳이었다

부분부분 전망이 트인 곳에서 저 멀리 보이는 야경을 보는 맛도 괜찮은듯....

 

 

 

*포천 비둘기낭

일요일 오후, 친구가 날씨가 너무좋지 않냐 해서

그럼 어디 한번 다녀올까 하고 갑자기 코스를 잡은 곳.

이곳은 언제 한번 가볼려고 머리에 입력은 해놓았는데

정확히 가는 방법과 장소는 몰라 물어물어 가느라 조금 애를 먹었다.

 

 

산기슭 계곡에 있는 줄 알았는데 평지에서 오히려 아래로 내려간 위치에 있어 당황스러웠다.

설마 저런 위치에 이런 곳이 있을까 의아할 정도의 장소에 있는 비둘기낭

우기에는 위에서부터 폭포가 흘러내린다는데 갔을 때는 물 한방울 보이지 않음

 

 

 

비둘기낭 하부의 모습

저 곳이 한탄강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많이 알려지기 전에는 저 계곡에도 내려갈 수 있었는듯 한데 지금은 통제중

 

 

 

 

 

좌회전 할걸 우회전하여 그냥 가다보니 어떡하다 철원까지 갔다.

중간에 담터계곡따라 올라갔다가 어두워져 돌아나오고

가는 김에 고석정부근까지 가 그 근처 다리아래에서 한판 벌림.

얼마전 가평 자라섬재즈페스티벌 갔을 때 올해 이짓꺼리도 마감한다고 했는데

이날은 날씨도 따뜻해 그냥 다리 아래에서 간단히 고기구워먹고 히히덕 거리다 밤늦게 귀가.

이리 보니 참 단촐하다.

 

 

 

 

 

*장충단공원과 남산

충무로 나가는 길에 가을의 자연분위기를 접해 볼까 하여

일부러 장충단공원-남산북측순환도로-한옥마을로 내려오는 길을 택해 봄

 

장충단공원에서 본 풍경들-노란 은행나무가 가을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던 여자

멀리서 분위기가 좋아 찍었는데 뭔지 모르지만 아름답다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남산북측순환도로

-차가 안다니는 이 길에는 항상 걷는 사람들이 많다.

너도 걷고 나도 걷고, 이쪽으로도 걷고 저쪽으로도 걷고....

도심에서 천천히 산보하기에 이만큼 좋은 길도 없는 것 같다

 

 

 

 

아쉬운 건 아직 단풍 때가 일러 덜 아름답다는 거.

약간은 어설픈 분위기이지만 그래도 이길에서나마 가을을 느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