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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77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시골 우체국에서-김필녀 밤을 새워 썼던 편지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답장을 기다리는 동안 비가 오고 함박눈이 쌓이고, 다시 라일락이 피는 동안 더욱 견고해지던 사랑은 어느 하늘아래 빈 가슴 쓸어내리고 있을까? 눈발에 써서 날렸던 부치지 못한 편지 위에 앨범 속에 잠자고 있던 빛바랜 우표 더께로 붙여 다시 띄우면 길 위에 떨어진 추억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그립고 보고픈 이들에게 편지를 쓰는 사람도 고이 봉한 편지 가슴에 품어 안고 우체통에 넣는 사람도 없는 시골 우체국에서는 여전히 우표를 팔고 크리스마스 씰을 판다 밤새도록 폭설이 쌓이고 창호지 문살에 국화 향기 피어날 때까지 발효되지 못한 채 묵혀두었던 사연을 적어 겨울잠에 취한 빨간 우체통을 깨워야겠다 얼마 전에 옛 은사님께 뭐 하나를 택배로 보낼..

*일상과 생각 2013.11.13

도종환: 오늘 하루+ABBA: The Day Before You Came

*오늘 하루-도종환 어두운 하늘을 보며 저녁 버스에 몸을 싣고 돌아오는 길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다. 이것저것 짧은 지식들은 많이 접하였지만 그것으로 생각은 깊어지지 않았고, 책 한 권 며칠씩 손에서 놓지 않고 깊이 묻혀 읽지 못한 나날이 너무도 오래 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지냈지만 만나서 오래 기쁜 사람보다는 실망한 사람이 많았다. 나는 또 내가 만난 얼마나 많은 사람을 실망시켰을 것인가? 미워하는 마음은 많았으나 사랑하는 마음은 갈수록 작아지고 분노하는 말들은 많았지만 이해하는 말들은 줄어들었다. 소중히 여겨야 할 가까운 사람들을 오히려 미워하며 모르게 거칠어지는 내 언어만큼 거칠어져 있는 마음이 골목을 돌아설 때마다 덜컹거렸다. 단 하루를 ..

*일상과 생각 201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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