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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LP이야기23-정태춘 박은옥

그 시절 정태춘 박은옥, 이 둘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의 위안을 삼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을까? 이들의 노래를 들으며 우리는 시인이 되었고, 북한강을 거니는 나그네가 되었고, 산사를 헤매는 순례자가 되기도 했다. 시적인 가사, 읊조리는 창법,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정서, 방황과 유랑의 운율로 속삭이던 해탈의 경지. 정태춘과 박은옥은 나지막하게 노래로 위로를 주며,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마음을 정화시켜주었다. 정태춘은 박은옥과 공동앨범을 내기 전에 이미 독집을 3장 냈었고, 박은옥도 듀엣 이전에 독집을 2장 냈었다. 그러나 이 솔로 앨범들은 성공하지 못했고, 듀엣으로 낸 공동앨범부터 히트를 치기 시작했다. 가지고 있는 것은 이 둘의 공동앨범 1집, 2집 3집과 박은옥의 데뷔앨범 LP들이다. 정태춘 박은옥..

*소장LP이야기 2023.05.04

[마실]김포 대명포구와 인천 정서진

여의도에서 동행을 픽업해 오랜 만에 간 바다. 멀리는 못 가고 그곳에서 가까운 김포의 대명포구에 갔다. 갈매기 엄청 많다. 도망가지도 않고 포구에 지천으로 날아다닌다. 이번에 가까이서 보니 갈매기도 꽤 큰 조류. 거의 독수리급 갈매기들이 주변에서 끼득거린다. 높지는 않지만 김포 승마산 전망대에서 강화도와 서해안쪽의 조망이 훌륭하다. 그러나 이곳도 이제는 통행불가. 원래는 정상 전망대까지 임도가 이어지는데 막혔다. 산 정상에서 일몰을 보고 내려오려고 했는데 실패. 요즘 좀 괜찮다 싶으면 귀신같이 사람들이 몰려오고 나중에 가면 거의 다 차단봉이나 게이트가 설치되곤 한다. 수도권의 임도는 이제 대부분 막혀있는듯 하다. 급하게 인천의 경인항으로 이동.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 있는 정서진에서 잠깐 산책하다가 석양보고..

*일상과 생각 2023.05.02

소장LP이야기22-들국화. 파랑새. 따로 또 같이

들국화. 파랑새. 따로 또 같이. 이렇게 써 놓으니 마치 각각 다른 밴드의 소개같다. 실은 전인권에 관한 LP앨범들인데, 그냥 전인권 관련 음반이라고 쓰지 않고 이렇게 나열한 이유는 내가 특이하게 전인권 보다는 위의 단어들이 더 익어서이다. 와 는 전인권이 참여한 밴드이고, 파랑새는 전인권의 첫 솔로 독집 타이틀인데 이상하게 나는 전인권과 처럼 느껴진다. 전인권이 이상하게 입에 붙지 않고 그룹명이 붙는 것인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이제 보니 다 전인권 관련 1집 들이다. ▣ 들국화 1집(1985/서라벌레코드) ▣ Side A 1. 행진 2. 그것만이 내 세상 3. 세계로 가는 기차 4. 더 이상 내게 5. 축복합니다 Side B 1. 사랑일 뿐이야 2. 매일 그대와 3. 오후만 있던 일요일 4. 아침이..

*소장LP이야기 2023.04.25

소장LP이야기21-김민기

노찾사도 양희은도 나왔는데 어떡하다 김민기가 늦었다.김민기.... 이름을 부르기만 해도 한때는 조심(?)스러웠던 이름.가요계 불온의 대명사. 금지곡의 또 다른 이름.이렇게 보면 무슨 도깨비같고, 엄청 과격한 인물같다.노래에는 피가 철철 넘치고 천지를 뒤흔드는 투쟁가를 부른 것 같다.목소리도 우렁차고 행동도 과격할 것 같다. 70년대에 무려 30여 곡이 금지곡이 되었고,곡을 본인의 이름으로 발표하지 못할 정도였으니 그럴 만하다.그런데 그의 곡을 몇 곡 들어보라.곡 리스트들을, 노랫말을 하나하나 읽어보라.제목도 서정적이지만 노래가사도 거의 다 서정적이다.물론 은유도 있기야 하겠지만노랫말은 더없이 아름다운 서정성을 보인다. 맞다. 김민기는 포크뮤지션이다.그는 여기서 벗어난 적이 거의 없는듯 하다.사랑과 낭만을..

*소장LP이야기 2023.04.19

[마실] 때 놓친 가평 벚꽃놀이

봄날씨가 예측불가다. 이상고온으로 한참 따뜻하다가 며칠씩 비오더니 갑자기 꽃샘추위가 오고.... 날씨가 이렇게 널뛰다 보니 꽃피는 시기도 예년의 상식을 벗어나 꽃나들이 일정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서울에서는 벚꽃이 다 진 뒤, 그래도 아쉬워 한 번 나가 본 것, 그래도 북쪽으로 가면 남아있지 않을까 해서 가평으로 가 보았는데 아쉽게도 늦었다. 원래 가평은 이때 쯤 만개하거나 이른 시기인데 여기도 거의 졌다. *청평 중앙내수면 연구소 원래는 주민들 출입제한구역이었으나 7년 만에 벚꽃기간 동안에만 개방한다고 해서 방문. 아직 소문이 안나서인지 사람들 별로 없고 연구용 저수지에는 물고기들이 가득. 그 위로 떨어져 수북한 벚꽃잎들. 적당한 크기에 조용하고 한적하다. 산책코스로 적당. *에덴벚꽃길 경춘국도..

*일상과 생각 2023.04.13

소장LP이야기20-노찾사

드디어 민중가요, 소위 말하는 운동권 노래가 정식음반을 발매했다.그동안 기타 하나, 북소리나 풍물에 기대어은밀(?)하게 불러지던 노래들이합법(?)적인 경로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드디어 정식앨범을 낸 것이다.보유하고 있는 것은 노찾사 정규앨범 전부와그 기간에 참여한 기획앨범 1장해서 LP로만 총 5장이다. 80년대에 대학가는 이유가 대학가요제에 나가는 것이라는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지만,또 한쪽에서는 민주화운동의 하나로사회변혁을 위한 대학노래패들이 번성했다..내가 알기로는 처음에는 서울대학교 '메아리', 고려대학교 '노래얼',연세대 ‘울림터', 이화여자대학교 '한소리', 성균관대학교 '소리사랑' 등메이저대학에서 시작되었고,80년대 중반부터는 노래패가 없는..

*소장LP이야기 2023.04.10

소장LP이야기19-김현식/봄여름가을겨울/박광현/김현철

김현식 6집 봄여름가을겨울(2집/3집) 박광현 2집 김현철 3집. 퓨전 재즈를 시도했던 가수들의 LP앨범이다. 가지고 있는 앨범들이 꼭 그 쟝르로 국한된 것은 아닌데, 그래도 이 쟝르를 기반으로 입지한 가수들의 음반이다. ▣ 김현식 6집(1991/서라벌레코드) ▣ Side A 1. 내사랑 내곁에 2. 나의 하루는 3. 겨울바다 4. 한국사람(김현식 하모니카 연주곡) 5. 사랑했어요 Side B 1. 추억만들기 2. 사랑 사랑 사랑 3. 내사랑 내곁에(연주곡) 4. 이별의 종착역 5. 우리 이제(김현식 하모니카 연주곡) 김현식의 음반이 여러 장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고작 한 장이다. 아마도 그의 곡을 신촌블루스나 봄여름가을겨울 등에서 자주 들어서 착각했나 보다. 33살의 나이로 사망한 김현식의 유..

*소장LP이야기 2023.04.04

소장LP이야기18-신촌Blues

내가 무슨 블루스를 알고, 재즈를 알고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냥 좋아하는 곡들이 있으면 수소문했고, 특별히 무슨 장르라는 것을 심각히 생각하며 음반을 구입했던 것도 아니다. 그러던 내게 처음으로 쟝르라는 걸 알게 해준 게 신촌블루스다. 신촌Blues를 통해 블루스라는 장르를 본격적으로 알 수 있게 됐고, 그것들에 대해 심취할 수 있게 한 그들의 LP음반 1/2/3집이다. 1986년, 이정선, 엄인호, 한영애 등 포크 뮤지션을 중심으로 결성된 신촌블루스는 일종의 프로젝트 밴드다. 그때 누군가 이들을 언더그라운드 밴드라고도 했는데 그러나 그 면면을 보면 10년 이상 갈고 닦은 실력자들의 집합체다. 지금 보면 후덜덜한 멤버들이다. 그런 관록의 뮤지션들이 만든 토종 블루스의 향연이 신촌블루스 앨범에서 펼쳐졌으..

*소장LP이야기 2023.03.29

소장LP이야기17-한영애

괴물(?)같은 가수 한 명이 탄생했다. 아니 이미 오래 전부터 활동해 왔던 가수가 본격적으로 솔로음반을 냈다. (그전에 나는 한영애를 잘 몰랐다) 분위기는 신기(神氣)마저 있을 정도인데 동양적 스타일은 아닌 것 같고, 한없이 깊은 울림의 노래는 마치 창을 하는 듯 하기도 하는데 국악의 전통을 이은 것 같지는 않았다. 포크나 록, 발라드, 트로트가 전부인 것 같은 가요계에 한영애는 소울풍의 특이한 노래로 휘청휘청 나에게로 다가 왔다. 포크와 블루스를 비롯한 여러 장르를 다양하게 아우르는 참으로 독특하고 개성 강한 여성뮤지션을 드디어 나는 만난 것이다. ▣ 한영애 공식 1집(1986/서라벌레코드) ▣ Side A 1. 여울목 2. 완행열차 3. 제주도 4. 도시의 밤 5. 어제밤 꿈 Side B 1. 건널수..

*소장LP이야기 2023.03.24

소장LP이야기16-손성훈

독보적인 음색으로 심장을 뛰게 한 손성훈의 LP음반들이다. 내가 원래 막 악(?)쓰는 노래들은 안 좋아하는데 손성훈의 곡들은 그래도 괜찮았다. 시나위 출신의 로커인데 샤우팅이 조금 다르다. 허스키하고 텁텁한 목소리로 질러대는게 일품이다. 바로 이전의 2가지 포스팅 중 하나에 포함시키려 했는데 애매해서 따로 뺏다. “소장LP이야기14-90년대 전반기 기대했던 신예들 앨범”은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묻혀 아까운 가수들이고 “소장LP이야기15-90년대 전반기 발매 주목했던 앨범”은 나름 각광을 받아 자리 잡은 가수들에 대한 포스팅인데 손성훈은 이 경계의 선상에 있어서 분류하기가 힘들었다. 손성훈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나, 매니아 층에서는 아직도 추앙을 받는다. 그리고 나에게도 잊을수 없는 ..

*소장LP이야기 2023.03.20

소장LP이야기15-전유나/박미경/015B/정석원/엄정화/신성우

전유나 1집 박미경 1집 015B 2집 / 3집 / 정석원 연인 엄정화 1집 신성우 3집. 90년대 전반기에 데뷔한 신인이거나 활동하던 가수가 그 기간에 발매한 앨범으로 나의 관심을 끌었던 LP음반들이다. "90년대 전반기 발매 주목했던 앨범" 쯤이 부제가 될려나. 앞서 포스팅했던 “소장LP이야기14-90년대 전반기 기대했던 신예들 앨범” 의 가수들이 대부분 묻혀버렸던 가수들이라면 이들은 당시나 이후에 그래도 어느 정도 인기를 끌었으니 그래도 들으면 바로 알만한 가수들 것이다. ▣ 전유나 1집(1990.9/서울음반) ▣ Side A 1. 너를 사랑하고도 2. 나의 하늘아 3. 단한번 눈빛에 4. 그대 떠난후에 5. 아직은 나는 몰라 Side B 1. 사진속의 그대는 2. 더 작은모습으로 3. 사랑이 남긴..

*소장LP이야기 2023.03.18

소장LP이야기14-임주연/하광훈/이미영/김규민/엄혜경/이영민/최민수

임주연 1집 하광훈 1집 이미영 1집 김규민 1집 엄혜경 1집 이영민 1집 최민수 2집. 대략 1990년부터 1994년 사이에 데뷔하거나 비로소 독집 앨범을 낸 가수들의 LP음반이다. 이름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많거나 대표곡 정도를 들으면 아, 이런 곡이 있었지 하는 가수들일 것 같다. 하지만 당시에 나는 큰 기대를 걸었던 가수들로, 90년대 전반기 기대했던 신예들의 앨범이다. 90년대 전반기에도 많은 유명가수들이 탄생했다. 이승환, 신승훈, 윤상, 강수지, 서태지, 이소라, 김건모, 김원준, 노이즈, 듀스, 솔리드, 룰라, 쿨, 박진영 등이 이때쯤 데뷔하여 이름을 떨쳤다. 그런데 나는 이 인기가수들의 음반이 하나도 없다. 대신 내가 주목하고 기대했던 가수들이 위 리스트인데 대부분 앨범 한 두개 정도 ..

*소장LP이야기 202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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