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 블로그 폐쇄로 TISTORY에 이주당함 자세히보기

분류 전체보기 350

세이비어 (1998) Savior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유린되는 생명과 비극을 조용히 그린 영화. 실제 보스니아전에 참전한 용병의 기록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한다. 전쟁영화이고 용병도 나오고 그러니 대단한 한판이 벌어질 것 같으나 실상 이 영화는 단촐하게 진행된다. 계절적 배경도 초겨울 정도여서 약간 을씨년스러운데(그래도 아름답다) 대단한 갈등도 스펙타클도 나오지 않는다. 그리이스정교회 계열의 세르비아인들과 무슬람 계열의 보스니아인들의 종교적, 종족적 갈등으로 인한 참혹한 내전이 배경인데 (3년 반 정도의 전쟁기간동안 20여만 명이 죽고 200여만명의 피난민이 생겼다고 한다) 제3자인 입장에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누가 이쪽이고 누가 저쪽인지, 누가 좋은 쪽인지 누가 나쁜 쪽인지 햇갈린다 하다못해 아까는 저 쪽이 나쁜 쪽이었다고 생각했는데 ..

동굴에서 나온 누렁 개 (2005) The Cave of the Yellow dog

영화같지 않은 영화. 연기같지 않은 연기. 단순한 구성과 특별한 카메라워크도 없는 담백한 영화. 있는 건 몽골의 대초원 위의 유목민 텐트, 거기에 달랑 한가족... 그 무엇하나 변변한게 없지만 그 무엇이 그래도 느껴지는 영화. 동굴에서 나온 누렁 개는 몽골유목민의 어린 딸과 어느날 동굴에서 발견한 개와의 애정을 주요 근간으로 평범한 그들의 삶을 다큐처럼 담백하게 그려나간다. 과연 이 영화는 시나리오가 있었을까 할 정도로 단순하며 과연 출연자는 배우일까 할정도로 소위 말하는 연기가 없다(?). 그냥 일상의 삶을 담백하게 카메라는 담아만 나간다. 그래도 대지의 딸답게 의연한 어린 두 딸과 꼬맹이 아들의 조물럭거리는 씬들은 이것이 연기인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가슴으로 파고든다. 햇볕과 자연의 때가 그대로 묻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