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른다. 나의 신해철에 대한 기억은 20년 전에 끝났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대단한 팬도 아니다. 그래도 그의 죽음에 감정이 흔들리는 건 스물하고도 더 많은 해 전에 그가 내게 남긴 강렬한 여운 때문이다. *첫 만남; 신해철 2집 90년대 초반 신촌에는 록카페의 바람이 불었다. 주로 신촌역(지하철이 아닌 기차역) 주변, 이대 정문 다리 언덕아래에서부터 연대 정문가는 길(아마 독수리다방 부근)까지 소로에 주로 몰려 있었는데 스탠드나 좌석에서 병맥주 빨다 흥에 겨우면 그냥 일어나 춤을 추는 곳이었다 특별히 무대에서 춤추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있는 자리에서 일어나 또는 좌석 사이로 돌아다니며 자연스럽게 한바탕 춤판이 벌어지는 곳. 록카페는 엄격히 말하면 나는 나이제한에 걸려 출입이 불가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