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의 정규 7집(1987년/지구레코드) 이라는데 나는 번외 앨범, 외전 형식의 특별앨범으로 느껴진다. 앨범 전체가 한 스토리로 이어지며, 마치 노래극, 어떤 영화의 OST를 모아 둔 것 같다. 대중가요로 만든 뮤지컬 같기도 하다. 알다시피 인순이는 혼혈이다. 이 LP앨범은 그런 그녀의 인생과 연관하여 직접 쓴 ‘에레나라 불리운 여인’이란 자전적 동명(同名) 소설을 음악화 한 것이다. 소설 내용은 “한국에서 태어난 한 혼혈 여인이 미국과 한국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결국 ‘내 뼈를 묻을 곳은 한국’이라는 생각에 고향에서 자살한다” 라고 한다. 나는 그 소설을 읽지는 못한 것 같다. 결국 에레나는 인순이의 자화상인 셈이다 그녀를 위로하는 딱정벌레도 어쩌면 인순이 자신이었던 것도 같다. 인순이도 이 음반을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