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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350

천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그들과 위로하다

만남이 쉽지 않듯 헤어지기도 어려워라 봄바람이 힘을 잃자 꽃들이 시드네 봄누에 죽음에 이르자 실이 끊기고 촛불은 재가 되고 굳은 눈물만 남았네 새벽에 거울 보며 흰머리에 시름 일고 한밤에 달 앞에 서서 문득 처량함을 느끼네 봉래산을 가보려 해도 길을 모르겠으니 파랑새야 나를 위해 한 소식 전해주기 바라네 며칠 전에 중국영화 심플 라이프(A Simple Life. 桃姐)를 보는데 마지막 장면으로 위의 대사가 나오며 끝난다. 심플라이프 영화정보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66091 심플 라이프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뭔가 울림이 있어 찾아보니 그 구절은 영화에서 창작한 대사가 아니라 당나라 시인 李相隱(이상은..

*일상과 생각 2022.01.20

외가가 없어졌다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갑자기 외가를 들러보고 싶었다. 비가 간간히 내리고 바람이 몹시 부는 날, 외가로 진로를 바꾸어 들렀는데 외가는 흔적도 없어 찾을 길이 없었다. 병원진료 문제로 올라오신 아버지를 코로나 시국이라 대중교통으로 가시라기에 뭐해 본가에 모셔다 드리고 다음날 올라왔다. 가는 김에 광주의 친구를 만나 저녁을 하기로 했는데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어디서 쉬다갈까 하다가 문득 외가집을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광주 가는 길에 조금 돌아가면 외가집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외가집을 간게 아마 90년대 초반인듯 싶다. 이후 언젠가 마지막까지 외가를 지키던 큰외숙도 고향을 떠났다. 가봐야 아무도 없는 줄 알지만 그 동네라도 한 번 보고 싶어 갔는데 30여 년 동안 너무 변해 위치를 찾을 수가 없었다. ..

*일상과 생각 2021.12.17

[마실]2021년 가을나들이

여행은 아니고 반나절 시간내어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근교 돌아다닌 기록 언제나처럼 오후 3시 넘어 출발하여 밤늦게 귀환하는 소소한 나들이. *서정사와 홍천강 강변 이거는 8월 26일이라 가을이 아닌데 마땅히 포스팅할데가 없어 여기에 묶어 기록. 가는 길에 들른 아주 작은 절 서정사(수종사와 다르다) 막다른 산길에 있는데 사람들 친절하다. 여름이 지나선지 한적한 홍천강 어느 강변.-한덕교 부근. 직장후배가 준비하고 요리한 음식을 먹고 밤늦게 귀가. *물의 정원과 수종사 황화코스모스를 집단으로 식재하여 무성한 곳. 그냥 코스모스는 듬성듬성한데 노란코스모스가 지천이다. 아주 오랜만에 올라가 본 수종사. 두물머리의 경관을 가장 시원하게 볼 수 있는게 이곳인 것 같다. 차에서 내려보니 슬리퍼만 신고 있는 상태...

*일상과 생각 2021.12.04

이종사촌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일까?

옛날부터 궁굼한 사항이었는데 이런 거에 무심하고 촌수같은 거에 관심이 없어 늘 그냥 지나갔다. 그런데 며칠 전, 친구의 무슨 일 때문에 동행을 해야해서 가보니 나의 이종사촌 그분이 와 계셨다. 아마 중고등학교 때 뵙고 그후로는 뵙지 못했던것 같으니 40년 이상 세월이 지나간 후 대면한 셈이다. 그분은 유명한 분이셔서(5선 의원으로 국회부의장까지 하셨다) 뵙지는 못해도 건너건너 소식은 대충 알고 있었는데 그분도 벌써 연세가 90. 아버지는 어릴때부터 자주 문안드리라고 했는데 워낙 잘 나가시는 분이라 나는 괜히 가기 싫어했고, 그러다 보니 성인이 된 후로는 한번도 찾아가지 않은 것 같다. 그분은 우리 할머니의 언니 아들이고 이종사촌간이라 했는데, 어릴 때부터 나는 그분 집안과의 호칭에 늘 혼란스러워했다. 어..

*일상과 생각 2021.11.25

단양천 주변/ 충주호 단양쪽길/ 정방사

정모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곳들. 선암계곡에서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소선암으로 이어지는 단양천 따라 이어지는 계곡길. 이쪽도 단풍이 그리 예쁘지는 않아 쭈욱 쭉 진행했다. 그러다가 그럴듯한 길이 있으면 치고 들어갔는데 아쉽게도 다들 막다른 길. 대잠리 입구가 특히 예뻣다. 단양 단성면에서 옥순봉까지 이어지는 강변길따라 진행하다가 가끔씩 내려 촬깍. 이쪽길은 부감으로 호수를 내려다 보게 하여 시원한 맛이 있다. 중간중간 소공원같은 곳에는 단풍이 울긋불긋..... *정방사 차 한대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숲길을 한참 달려야 나오는 곳. 교행이 힘든 길이라 일부러 늦게 왔는데, 벌써 어둠이 내린다. 마지막에는 아주 좁고 경사가 심한 암반사이를 지나야 한다. 너무 늦었다. 원래는 여기서 석양을..

단양(보발재/구인사/사인암 부근). 영월 모운동....

2년 만에 간 동호회 정모.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아주 오랜 만에 함께 했다. *단양보발재 단풍절정시기라 큰 기대를 걸었는데 단풍이 영 아니다. 첫 임도를 타는데 잎새들이 전체적으로 탁하고 지저분. 본선인 구인사 가는 길의 붉은 단풍은 그래도 그럴듯 한데 보발재 전망대를 기준으로 차들과 사람들이 어마어마. 차량정체. 결국 그길은 그냥 통과하고 구인사 옆길로 갔는데 그쪽도 막혀 바로 회원 중 한명인 목가님의 아지트(?), 하늘아래 첫동네 영월 모운동으로 가기로 했다. *영월 모운동 목가님이 해발 8000m라고 주장하는(구라라고) 곳. 말은 많이 들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전망이 무척 좋다. 눈앞에 소백산의 전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햇볕도 잘 드는 명당. 잘 다듬으면 명소가 될 조건을 충분히 깆춘 것 같..

모두들 외로운 텅 빈 가슴 안고 사는구나

이승철-무정(열한번째 엄마OST) 서울의 달(쓰다 & 김이슬기) 서울의 달(김소영) "얄미워. 씨발. 지는 잘 살면서 슬픈 노래는 저렇게 잘하고 지랄이야" 열한번째 엄마라는 2007년작 영화가 있다. 김혜수가 완전히 망가져 나오는 처연한 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2767 열한번째 엄마 Daum영화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세요! movie.daum.net 당시에 보지 않은 것으로 보아 히트친 영화는 아닌 것 같고, 어떡하다가 그 영화를 이번에 보는데 김혜수가 극중에서(55분 정도에) 가수 이승철의 영화삽입곡 무정을 듣다가 위의 말을 뱉는다. "얄미워. 씨발. 지는 잘 살면서 슬픈 노래는 저렇게 잘하고 지랄이야" *이승철-무정(열한번째 엄마OST..

공주산책(영평사. 백제문화제. 원도심 골목길...)

영평사의 만발한 구절초. 정감어린 원도심 골목의 이곳저곳, 백제문화제를 맞아 화려하게 펼쳐진 공주의 야경 등을 둘러 본 기록. 친구 한명이 공주에 세컨하우스(?)를 지었다고 한번 가자고 했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집합금지) 못가다가 다들 백신 2차접종에 2주가 지나 가을빛 좋은 날 3명이 뭉쳤다. 저수지가 바라다 보이는 작고 깔끔한 그곳에서 놀다가 간 김에 공주 몇 곳을 탐방. *영평사 구절초가 흐드러진 장군면 영평사. 흰 꽃들이 절 주위와 온산을 휘감아돌고 절 광장에서는 산사음악회의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금강신관공원 앞 마침 백제문화제 기간이라 미르섬에는 꽃들이, 금강에는 황포돛배들과 부교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며,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금강철교를 걸어서 건너 원도심으로 이동. *공주중동성당..

군산에서 근세로의 시간여행

군산의 구도심을 도보로 걸어다니며 근대문화유산들과 옛 정취를 느껴보는 과거로의 여행. 초반에 들렀던 몇 곳을 제외하고는(그래봐야 거기서 거기이다) 대부분의 명소들이 1Km 안에 위치해 근대역사박물관 앞에 차를 주차해 놓고 쭈욱 걸어다니며 한바퀴 돌았다. 슬슬 걸어다니며 기웃거려도 2~3시간 정도면 가뿐. *군산3.1운동 100주년 기념관 구암동산에 깨끗하게 조성된 작고 아담한 현충시설들. 한강 이남 최초의 3.1운동인 군산 3.5만세운동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이 내부에 전시되어 있고, 밖에는 그와 관련된 기념물들이 있다. *채만식 문학관 소설 "탁류"의 작가 채만식을 기리는 문학관. (작가와 제목은 바로 기억나는데 이 작품을 읽었던가? 잘 모르겠다) 원래 계획에는 없었는데 구암동산의 직원이 아주 가깝다고 ..

클래식(The Classic , 2002)- 순수한 시대의 때 묻지 않은 사랑

사랑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물론 본질은 변하지 않겠지만 표현방식이나 곡절은 다른 양상을 띤다. 어쩌면 이 영화는 순수한 사랑의 정식과 그 순수한 사랑의 마지막 정통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듯 하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클래식인가. 날이 선선해지고 바람결도 살랑살랑해지자 슬슬 가을병이 도진다. 더운 계절에는 못 느낀, 이상한 감정들. 이 바람따라 올해도 바로 가버리겠지 하는 애상도 벌써부터 생기기 시작하고. 선선해지는 바람의 변화 때문이었을까? 갑자기 클래식이란 영화를 다시 봤다. 영화는 워낙 유명하니 소개는 생략하고(다음 영화소개 데이터베이스 참고) 클래식 The Classic , 2002 제작 감독 : 곽재용 출연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이기우 https://movie.daum.net/moviedb..

계단오르기

체력이 안 좋은 건 진작부터 있어온 일이라 크게 신경을 안썼는데 언제부터인지 그게 더 실감나게 느껴졌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치부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이게 갈수록 심해진다. 소위 말하는 근력이 딸린다는게 확연히 느껴지는 것.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특별한 운동을 하거나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쓴 적은 없다. 체력이 안 좋다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아프거나 생활에 지장을 받은 적도 없었다. 치과 외에는 병원을 가 본적이 없고, 특별히 약을 먹은 적도 없고, 정기 건강검진을 받아도 의외로 특별한 위험증상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그냥 살면 되겠거니 했는데 어느 날부터 기력이 딸린다는게, 몸이 허약해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만성적으로 피곤하고 기운이 딸린다는 게..

*일상과 생각 2021.08.01

2-정선드라이브(병방산, 지장천, 동강)

*병방산 산 정상에 올라가면 동강과 한반도 지형이 잘 보인다는 이야기는 오래 전에 들었는데 이상하게 한번도 올라가 보지 못했다. 근처에 들른 김에 한 번 올라 가 본 곳. 그곳의 스카이워크와 짚라인 부근에서 본 경치. *지장천 따라 가수리까지 정선에서 구길을 따라 선평역쪽으로 가는데 사용하지 않는 옛길은 이제 슬슬 자연화가 되어 소멸되고 있었다. 다음에 가면 아마 통행이 불가능해질 것 같다. 도강을 해야만 했던 폭포부근에도 이제는 다리가 놓여져 쉽게 동강쪽으로 갈 수 있었다. 그동안 내 기억으로 여기서 2번은 도강성공. 1번은 실패로 구난. 2번은 아예 포기하고 회차했는데 이제는 부담없이 오갈 수 있게 되었다. 이 구간의 경치도 일품인데 비가 내려 사진을 거의 찍지 못했다. *동강드라이브 가수리에서 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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