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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이종사촌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일까?

리매진 2021. 11. 25. 03:48


옛날부터 궁굼한 사항이었는데 이런 거에 무심하고
촌수같은 거에 관심이 없어 늘 그냥 지나갔다.
그런데 며칠 전, 친구의 무슨 일 때문에 동행을 해야해서 가보니
나의 이종사촌 그분이 와 계셨다.
아마 중고등학교 때 뵙고 그후로는 뵙지 못했던것 같으니
40년 이상 세월이 지나간 후 대면한 셈이다.

 

그분은 유명한 분이셔서(5선 의원으로 국회부의장까지 하셨다)
뵙지는 못해도 건너건너 소식은 대충 알고 있었는데
그분도 벌써 연세가 90.
아버지는 어릴때부터 자주 문안드리라고 했는데
워낙 잘 나가시는 분이라 나는 괜히 가기 싫어했고,
그러다 보니 성인이 된 후로는 한번도 찾아가지 않은 것 같다.

그분은 우리 할머니의 언니 아들이고 이종사촌간이라 했는데,
어릴 때부터 나는 그분 집안과의 호칭에 늘 혼란스러워했다.
어른들이 하라는데로 불렀는데 뭔가 호칭에 일관성이 없는 것 같은 느낌.

그분 어머니: 이모할머니라고 불렀다.
그분; 큰 아재라고 불렀다.
그분 남동생1; 작은 아재라고 불렀다.
그분 남동생2; 삼촌이라고 불렀다.
그분 여동생; 고모라고 불렀다.

이모할머니는 우리를 많이 챙기셨고,
그분과는 그저 그런관계이었던 것 같고,
오히려 작은 아짐과는 더 돈독했었지 않나 싶다.
고모라고 불렀던 그분 여동생은 미대생이었는데
어린 내가 보기에도 서구적인 외모에 무척 미인이었다.
그 고모가 방학때 내려오면 나를 공원에 데리고 가 그림을 그렸다.
당시 알파그림물감이 굉장히 비싼거 였는데 그것을 비롯하여 화구를 다 주며,
내게 그림을 가르쳐주었는데
내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아 포기했던 것 같다.

그외에도 내게 많은 호의를 베풀었는데 한번도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

그때 내가 이분을 고모라고 부르면 이모할머니는
고모할머니라고 불러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늘 하곤 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누나나 여동생을 고모라고 하는데
그러지도 않은 이분을 왜 고모라고 하지 늘 의아해 했다.
또 어머니의 자매들을 이모라고 하는데 이모들의 어머니이면 외할머니인데,
어머니의 자매가 아닌 그분의 어머니를 왜 이모할머니라고 하는지
도통 알수가 없었다.

어쨋든 그렇게 살다가(성인이후 내 개인적으로는 그분 집안과 왕래가 없었다)
그분을 이번에 뵈니 그게 다시 궁굼해졌다.
그분도 우리는 가까운 사이인데 왜 이리 몰라보게 살았느냐며
앞으로는 자주 보자고 하신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그분과 얼마나 가까운 친척인지 모른다.
그동안은 우리가 그분 사시는 곳으로 이사를 가
그쪽에 친척이 그분 쪽 밖에 없어 상대적으로 가까웠지 않나 생각했다.
그래서 어쩔 때는 먼 친척이라고 했고,
어떤 사람들은 그 정도면 가까운 관계라고 했는데
나는 지금까지도 어느 정도의 관계인지를 정확히 모르고 살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족보같은 것에 관심이 없고 무심한 성격이라
의문을 가졌어도 그동안 깊게 따져보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갑자기 궁굼해서
이종사촌이 어떤 관계인지 한번 검색을 해 보았다.
결과는 찾아보니 더 햇갈린다.
한글사전에는 "이종사촌 [姨從四寸] : 어머니의 여자 형제의 자녀"라고 되어있다.
아니 아버지와 관련된 관계인데 왜 어머니와 관련되었다고 나오지????
뭔지모르지만 납득이 잘 안간다.
촌수관계표도 있어 한번 분석해보는데 이것 역시 잘 해석이 안된다.

 

 

 

4촌이면 상당히 밀접한 친척인데 이종4촌도 동격인가. 같은 사촌이니.

그런데 이거는 몇 단계 건너는 건데... 왜 4촌.

이러면 5나 6촌 등으로 숫자가 바껴야 되지 않나?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분석 포기.

아무래도 나는 이쪽에는 흥미가 없나보다.
그래도 궁굼하다. 이종사촌은 원래 얼마나 가까운 사이여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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