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인생은 아니지만 지나간 시절의 흔적들을 마음 내키면 하나하나 디지털화하고 있다. 아날로그 매체들이나 물리적으로 부피가 나가는 것들, 훼손되어가는 것들을 시간나는 대로 정리하는데 몇 년 전에 내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변환하고, 앨범의 사진까지 스캔완료. 이번에는 소장하고 있던 손글씨로 쓴 편지들을 스캔했다. 분실된 것도 많겠지만 그래도 꽤 많이 남아있다. 오래된 순서로 잉크는 번져 글씨가 사라져 가는 것도 있고, 때깔들도 누렇게 변색되어가는 편지지들. 7~80년대. 3~40년 전의 유물(?)들이니 그럴 만도 하다. 어떻게 해서 이 편지들만 남았는지 모르지만 나름 소중해서 그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리라. 스캔하느라 다시 한 번 훑어보면서 숱하게 "잘 모르겠다." 기억이 정확히 안 나네" 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