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리는 날-이제는 볼 수 없는 그들
많이 더운 날. 꼼짝하기 싫은 날. 그래도 움직여야 했던 날. 무더위에 나와 다른 곳의 사람들과 눈맞춤을 하다. 노회찬의원의 조문을 더위에 미뤄두었는데, 그래도 가야되지 않나 하여 연세대 추도식장을 가기로 하였다. 생각해 보니 아쉬운 고인이 또 있어, 그냥 하루 마음 먹고 그들을 찾아가 회고하였다. 어느 여름 날 오후가 어쩌다 보니 추모의 순례가 되었다. 친구. 10여 년 전에 다른 세상으로 갔다. 법 없이도 살 친구. 다른 사람들에게 독한 이야기 한 번 못할 것 같았던 친구. 여린 마음에 순하기만 했던 이 친구의 비보에 난 많이 울었었다. 흑석동 성당 한켠에 봉안되어 있는 그 친구를 그동안 한번도 안 찾아본 것 같아 잠깐 들렀다. 조그만 목궤에 사진도 없는 그 명패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왔다. 얼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