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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마간산/국내

철원 김화

리매진 2018. 8. 6. 03:14


8월 무더위. 어딜 가려하다가 전국이 펄펄 끓어올라 포기.
그래도 서울에만 있기에는 뭐해서 잠깐 드라이브 삼아 맨 북쪽으로.
제일 위쪽은 조금이나마 덜 더울까 해서 철원 김화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그 곳 역시 큰 차이는 없어 당일 복귀.


원래는 약사령을 넘어 삼부연폭포 쪽으로 코스를 잡았는데 통제를 하여
그냥 47번 국도따라 쭈욱 진행.
중간중간 물가있는 데를 찾았는데 대부분 막혀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계곡도 사람이 너무 많아 계속 패스.


마땅히 쉴 곳도 없어 헉헉대며 운전하는데 갑자기 백골상이 떠억 나타난다.
백골공원이란다. 잠시 쉬고.











저녁 때쯤 김화읍에 도착.
강변으로 가니 철원화강다슬기축제 개막공연.-이쪽으로 목적지를 정한 이유.
강변에서 야간 공연을 하니 좀 시원하지 않을까 해서다.
역시 강바람도 조금 불어주고 약간은 온도가 낮다. 습도는 역시 높지만.





초반은 걸그룹의 퍼레이드.
무슨 걸그룹이 이리 많은지 10여 개 팀이 계속 나온다.
그런데 이름을 아는 팀이 하나도 없다.
내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각 팀이 한 곡씩만 부르고 가는 것을 보니
무명의 걸그룹들에게 무대경험 쌓아줄려고 출연시키는 듯 하다.
한시간 넘게 걸그룹들을 마구잡이로 갈아넣는듯 한 분위기.
다행히 음악은 거의가 EDM 계열이라 생경한 곡이어도 흥은 돋아진다.





드디어 김완선 등장. 아, 이 누님(?) 아직 안 죽었네.
그 나이에 아직도 팔팔하다.
고백컨데 오늘 이곳에 온 결정적인 이유는 김완선이 출연해서이다.
정보를 취합하다 보니 출연진에 김완선이 있어서
오랜 만에 그녀의 공연도 볼겸해서 최종목적지를 이곳으로 정한 것이다.




김완선을 내가 거의 무명시절부터 홍보해주었는데 그녀는 알란지 모르겠다.
데뷔 때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발표한 음반 전부 산 것도...
가수인가? 댄서인가? 하다못해 로보트인가 라는 말이 돌던 시절부터
나는 이상하게 그녀의 첫음반을 듣고 내 취향에 맞아 팬이 되었다.
아직도 칼칼한 목소리로 펄펄 나는 그녀를 보니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김완선의 공연실황
-아마츄어의 직캠같은데 요즘은 이런 유저영상도 퀄리티가 무척 높다.

-혹시나 해서 유투브 검색해 보니 올라와 있네. 참 빠르다.




이후 박상민, DJ DOC도 나오고.
더운데도 사람들 열광한다.
중간중간에 박아놓은 군바리들은 환장을 하고,-역시 응원은 군인오빠들이지.








축제 개막이니 당연히 불꽃놀이도 하고.
강변에는 이런 저런 조형물들도 있고. 야시장도 있고....
아쉬운 사람들은 옹기종기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 꽃을 피우고.










강변 따라 걷다 만난 쉬리공원.-이런저런 시설들에 캠핑장도 있다.
잠깐 하루 여기서 머물까 생각 했지만, 전반적으로 꿉꿉한 날씨에 그냥 돌아왔다.

그렇게 어느 한 여름 느닷없이 당일치기한 철원 김화 이야기.

아니 어느 한여름 밤 김완선 핑계로 바람 쐰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