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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마간산/북인도 레나닥

북인도 히말라야 자락-6(스리나가르)

리매진 2010. 8. 26. 03:11

 

레에서 카길을 거쳐 조지고개, 카시미르 계곡따라 스리나가르까지.

예상시간이 10시간이라고 했는데 개뿔.

거의 24시간은 걸렸다. 사연 많은 구간..

 

밤새 달려 낮에 본 카시미르 계곡의 풍경은 라다크의 완전히 황량한 돌산과는 달리

그래도 나무가 자라고 목초지도 있어 싱그러워 보였다.


 

 

 


이런 길을 한없이 가며 유목민들도 만나고... 


 

 


아, 저런데서 캠핑하며 삼겹살이나 했으면 하는 경관들이 끝없이 이어지진다 


 

 

그러다가 길이 막히면 한없이 기다리고. 그 이유는 누구도 모른다.

 현지인들은  버릇이 되었는지 천하태평이다.

산사태나 사고나 그런 것 때문이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막연하게 기다린댄다 


 

도대체 몇 단 길인가? 저런 길을 나사바퀴처럼 수없이 오르내린다 



소남가르드 인것 같다. 풍광도 좋고. 가장 놀기 좋은 곳.

보니 아래 쪽이 캠핑촌인것 같다(중간의 하얀 점들이 텐트들임) 


 

스리나가르는 힌두교와 회교의 분쟁지역이다.

관광객들은 큰 문제가 없다는 말에 강행했는데 외곽에서부터 몇시간 통행허가가 떨어질때까지 대기하였다.

다행히 허가가 나 진입을 했는데도 중간중간에 계속 가다서다를 반복하였다.

그러나 시내가 가까워질수록 상황은 더 안 좋은게 느껴지더니

급기야는 군인차의 에스코트를 받아 안전지대라는 달호수로 질주하였다.

상황이 끝났나 보다 했는데 거의 도달할 무렵 숲에 숨어있던 한무리의 회교도들에게 돌맹이 테러를 당해

유리창 박살나고 우리차에서는 3명이 부상.


 

 

그렇게 호된 신고식을 하고 히말리야에 싸여있는 1,600m의 스리나가르에 도착

달호수(moon lake)의 하우스보트로 배를 타고 들어갔다


 

하우스보트에 여장을 풀고 한가한 시간을 가졌다.

(실제로 여기서는 할일이 없다-그냥 휴식을 취하며 멍하니 있는게 전부)


 


하우스보트는 배를 숙박시설로 만든것으로.... 

내가 숙박한 하우스 보트는 배 2개의 중간에 이렇게 정원을 만들어

 식사나 휴게실이 될수 있게 하였다


 

 

달호수의 풍경들. 한때는 지상낙원이라고 했을 정도로

 이렇게 언뜻 보기에는 평안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호수너머로 보이는 산이 전부다 히말라야이다.

날씨가 좋으면 고봉의 설산이 보인다는데 계속 흐려 흐릿하기만 하다


 

하우스보트는 식사가 함께 제공되는데 현재 분쟁중이라는 핑계로

부실한 식단과 비싼 식비, 불친절에 못이겨 그냥 하루 만에 육지로 숙소를 옮겼다.

개인적으로는 갇혀있는 듯 해 답답하기도 하고....

뭍으로 오니 스트라이크중이라 이곳이 관광지인데도 가게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스트라이크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데모인데

이슬람이 대부분인 이곳은 이 기간에 항의표시로 도시전체가 가게를 철시하고 참가한댄다


 

새로 묵은 숙소에서 본 풍경. 거의 계엄상태다.


 

식당도 숙소에서 알려준 문을 두드려야만 셔터를 올리는 몇 곳에서 해결할 수 있고.

고육지책으로 골목길에 위치한 조그만 가내 빵공장에서 빵을 사가지고 오는길.

비닐봉지도 없다고 해서 그냥 들고 숙소로 가는 중..


 

 우리는 갇혔단다. 시내는 현재 심각하고 몇 명이 죽고해서 위험하댄다.

덕분에 달호수 이외의 스리나가르의 명소는 근처에도 못가보고

이렇게 숙소에서 빨래하고  셀카질이나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래도 좀이 쑤셔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달호수 방파제 부근만 왔다갔다 하며 호수구경.


 

 

 

그것도 지겨우면 시카라(이곳의 작은배)를 타고 호수를 한바퀴 돌고 


 

 

 


호수에는 이렇게 선상마을이 있고

꼭 육지의 마을처럼 배로 골목길을 지나가는 분위기를 풍긴다


 

 

 

낮에는 안되고 밤에 군인들이 길을 뚤어준다고 해서 거의 짐처럼 꾸겨져 타고온 내 인생 최악의 버스.

이런 환경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데 출발 못할수도 있다고도 하고.

거의 2시간이나 기다리다 어찌 출발은 하는데 경계지역을 벗어나는 앞으로 3시간이 고비라고하는데

몇시간을 담배도 못 피우고 문도 못 열고 환장-이분위기로 12시간 정도를 달려 잠무 도착.


참고로 이차는 당연히 노에어컨에 앞뒤 통로까지 손님가득한 폐차장에서 버림받은 듯한 고물찜통차.

시트도 2열 2열이 아닌 2열 3열의 다리도 못 움직일 지경-인도 사람들은 덩치도 크던데. 아 지옥의 엑소더스. 

역시 분쟁지역은 가는게 아닌 것 같다-우리 소식을 듣고 우리 다음부터는 다들 이코스를 포기했다는 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