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로 한밤 중에 출발
초입부터 거대한 진흙밭에 차는 미끌거리고 아래는 낭떠러지.
과연 무사히 갈 수 있을까 불안에 잠못 이루며 가는데 날이 밝았다.
여기의 길은 단순한 꼬불길이 아니라 멀리서 보면 연결되지 않을 듯한 뫼비우스의 띠처럼
8자로 꼬인 길이 많다
어쨋든 그런 곱창길을 한없이 차는 오르락내리락하며 간다.
조악한 포장길과 비포장길을 반복하며 해발 3,000-5,000m의 고도를.
가다보면 한 코스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한 시공간에서 만난다
마침내 궂은 날이 맑은 날로 변하였다
레에 가까워졌나 했는데 아직 반도 못왔댄다.
휴게소인지, 검문하던 체크포인트인지 모르지만
이제부터는 날이 좋으니 사진을 찍으면 바로 화보가 된다.
카센터다. 이 오지 산중턱에 카센터라니 , 그래도 우리에게는 구세주였다.
그동안 2번이나 빵구가 나고 마침내 오버히트까지 하며 수상하던 차는
다행히 이곳에서 수리하여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차들이 낡고 험로여서 이런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룻 밤을 묵었던 천막촌.
밤에 별이 수없이 빛나는 곳인데 거의 새벽에 도착하고 춥고 지쳐서 아무 정신없이 골아 떨어졌다
드디어 타그랑 라 해발 5,360m. 자동차로 넘을 수 있는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고개
다들 내려 기념 인증샷을 찍기 바쁘다
높아서 그런지 구름이 바로 머리 위.
인증샷도 잠깐 다들 고통을 못이겨한다. 고산증이 극대화 되기 시작.
타그랑라에서 레까지의 사진은 없다. 고산증을 참느라 그냥 멍 때리고 있었으니.
그리하여 거의 36시간 만에 레에 도착
일행중 심하게 고생을 느낀 누군가는 이 36시간을 헬게이트웨이라고 했다.
레는 고원지대에 청명해서 그냥 찍기만 하면 사진이 쨍하게 나온다
레 시내 중심부
외곽에서 본 레 시가지
원래 레에 빨리 도착하였으면 이런 곰파(사원)을 둘러 보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려 하였으나
오는데 시간을 너무 까 먹어 레 주변지역의 탐방은 거의 못했다.
일행중 몇몇 사람은 고산증으로 힘들어했으나
나는 레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안정을 찾아 이곳에서는 별로 징후를 못 느꼈다
고산증은 페루 마츄피츄 가는길에 쿠스코에서 한번 비슷하게 이게 뭐지 하는 정도로 가볍게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이 3,400m 정도이고 이곳이 3,500m 정도이니까 이정도에서는 견딜만 하고
아마 4,000m정도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거 같다
'*여행-주마간산 > 북인도 레나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인도 히말라야 자락-6(스리나가르) (0) | 2010.08.26 |
---|---|
북인도 히말라야 자락-5(하늘호수 판공쵸) (0) | 2010.08.26 |
북인도 히말라야 자락-4(누브라밸리) (0) | 2010.08.19 |
북인도 히말라야 자락- 2(델리/마날리) (0) | 2010.08.18 |
북인도 히말라야 자락을 누비다 1(서설) (0) | 2010.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