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 휘날리는 깃발들의 아우성-
저기 깃발이 춤춘다. 세상을 다 쓸어낼 듯하다.
바람이 세찰수록 깃발은 더 펄럭이고,
셀 수 없이 많은 깃발들의 칼군무.
그 깃발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이 겨울 또 하나의 장관이었다.
집회가 계속될수록 시민들의 깃발들도 늘어갔다.
집회에서 깃발이 특별한 것도 아니고,
기존에도 수많은 깃발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유독 개인들이 만든 깃발들이 갈수록 광장을 뒤덮었다.
벼라별 깃발들이 등장하는데 참으로 기발하고 창의적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소망들을 깃발 문구로 적어놓았지만
그 깃발에는 그들만의 애정과 가치관들이 담겨있었다.
아무말 대잔치같지만 심오하고, 무척 해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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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시위= 대존잼 깃발 대회
출처: 여성시대 아오오오오아서울특별지부 용변단 우르르 응가 협회인형권익위원회우정팔찌연합회전국 눈사람 안아주기 운동본부미리 각성한 시민 전국 시민 밤샘 연합회원고하다 뛰쳐나온
cafe.daum.net
문구들은 가볍지만 의지들은 하늘을 찔렀다.
깃대를 잡은 손은 굳건하고, 깃발들을 흔드는게
기존 활동가나 기성세대들 보다 더 당차다.
그런데 의아한 것은 이 겨울에 깃대를 잡은 손들이 대부분 맨손이다.
장갑이라도 끼면 좋으련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냥 맨손으로 깃대를 잡고 다닌다.
이제 1인 1깃발 시대를 열려나?
젊은 세대는 참으로 빠르고 실행력도 뛰어난 것 같다.
어느 순간 이렇게 깃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보면
그들은 하고 싶은 것은 하고야 마는 것 같다.
나도 깃발을 갖고 싶다 하면 바로 만들어 가지고 나오나 보다.
그렇게 그들은 자신들의 결의를 표출하고 있었다.
마침내 그들이 모여 깃발의 군무를 하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힘든 행진 중에도 당당한 깃발들의 행렬과
알록달록 영롱한 응원봉이 만드는 현장은
정말 펄떡펄떡 살아 숨쉬는 생기가 느껴진다.
엄청난 빛의 향연과 셀수없는 깃발들의 휘날림.
빛나네. 어느 순간 황홀해 빠져들게 한다.
그 활력과 생동감이 답답한 탄핵정국을 돌파하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이길 수 있을까?
겨울의 시작과 함께 시작된 계엄과 탄핵정국은
이제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는 3월. 어쨋든 봄은 이렇게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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