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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마간산/카라코람하이웨이따라

14.[파키스탄]훈자-듀이카르 주변 탐방과 하드록훈자

리매진 2024. 8. 15. 23:10

훈자에서 4일간 머문 곳이 듀이카르(Duiker) 마을이다.

전에 기술한 이글스네스트가 있는 곳으로

이 마을의 막다른 길, 제일 높은 곳에 소규모의 관광편의 시설단지가 있다.

 

원래 이날은 라카포시 트레킹이 메인 일정인데,

왕복 8시간 이상 걸리고 무척 험난한 코스이다.

말이 트레킹이지 등반이나 다름없다.

일행 8명 중 4명만 아침 일찍 출정하고,

나머지 4명은 쉬거나 자유일정을 갖기로 했다.

나는 듀이카르 주변을 탐방하기로 했다.

 

오전에는 일행 한 명과 듀이카르 뒷산의 왼쪽을 트레킹하였다

말이 뒷산이지 엄청난 높이의 산인데 이름을 모른다.

파키스탄에서 5,000m 이하는 이름도 없다는데

이제까지 이 산의 이름을 말해주는 이가 없었다.

고도 3,000m대의 길인 듯 아닌 듯한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되는데

중턱부터는 민둥산이라 계속 훈자를 내려다 보며 걷게 된다.

산기슭에는 가옥 두 채가 있었는데, 사람이 실제로 살고 있었다

 

산허리를 돌면 숙소에서 꼭대기만 보였던

울타르피크(Ultar Sar. 7,388m)가 웅장한 자태를 내비친다.

빙하가 여기까지 내려와 계곡에 막혀 있다.

맞은 편에도 이쪽보다 더 나은 길이 보이는데

발티트 성(Baltit Fort)과 이어지는 것 같다.

 

되돌아 오면서 본 풍경들과 길.

방향이 다르니 또 다른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에는 현지인들이 지름길이 있다고 알려줘서 가보니

수로길이었다.

 

오후에는 오전에 동행했던 분도 쉰다고 하여,

홀로 뒷산의 오른쪽 중턱을 따라 트레킹하였다.

산기슭의 수로를 따라 걸어가면 되는데

반대편이라 그동안 못보았던 풍경들이 잘 조망된다.

 

거의 수평으로 걷다가 산허리를 돌면 계곡이 나온다.

계곡입구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알록달록한 깃발들이 꽂혀있는 시멘트 구조물이 나온다.

성황당 같은 것이지 않나 싶다.

계곡 건너 편에도 마을이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셀프타이머로 인증사진 몇 장 찍고 되돌아 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은 산과 계곡 사이로 작은 길이 있어

그 길이 이글스네트 오르는 길과 이어질 것 같아 그 쪽으로 회귀하였다.

중간에 몇 채의 가옥이 있다.

 

마지막 쯤에 여러 채의 옛집과 큰 나무가 있는 부락이 나온다.

흙과 돌로 얼기설기 지은 집들이 전통양식 그대로이다.

인기척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제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 것 같았다.

 

      *하드록훈자( Hard Rock Hunza)

공식 명칭은 “Hard Rock Hunza-High Rock Hunza Resort & Villas”.

홈페이지 : https://www.hardrockhunza.com/

지금까지 내가 목었던 숙소 중 가장 전망이 좋아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고도가 너무 높아 겨울에는 추위와 눈 때문에 휴업한다고 한다.

아래 사진의 제일 뒤쪽, 산 아래의 건물이 하드록훈자이다.

 

듀이카르의 맨 끝에 위치한 호텔로 고도는 2,800m 정도이다.

쉽게 말해 백두산(2,744m) 꼭대기에 호텔을 걸어논 것과 다름없다.

입구쪽에서 보면 1층 같은데, 그 아래의 산중턱을 절개하여

전면이 훈자를 내려다 보게 하고 있다.

객실과 식당에서도 훈자가 거의 다 조망이 되어

굳이 이글스네스트에 올라갈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하드록훈자 옥상에는 루프탑 카페가 있는데

여기서는 파노라마 조망이 가능해 더 시원스럽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이용 가능하여,

이글스네스트와 함께 누구나 한번쯤 들리는 필수코스인 것 같았다.

 

듀이카르 마을과 훈자에 어둠이 내리고 있다.

특별한 유흥시설은 없고, 단촐한 관광편의단지라 밤에는 심심하다.

칠흑같은 어둠속에 몇 개의 호텔과 상가의 불빛만 소박하게 거리를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