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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LP이야기

소장LP이야기41-이미배/신병하

리매진 2023. 9. 24. 02:33

나즈막한 허스키가 매력적이었던 가수 이미배와

그녀의 음악 전반을 뒷받침한 신병하의 LP음반이다.

둘은 우수에 젖은 애상의 분위기를

환상적인 콤비로 우리에게 들려줬다.

어쩌면 이미배는 신병하의 음악적 페르소나 일지도 모른다.


▣ 이미배 Vol. 3(1986/서라벌레코오드) ▣


Side A
1. 哀歌(애가)
2. 유혹
3. 晩秋(만추)
4. 당신은 안개였나요*
5. 빗속의 연가
Side
1. 바위
2. 갈등*
3. 깊은 밤 내리는 비는*
4. 두번째 만난 사람*
5. 서글픈 사랑*

이미배는 1972년 데뷔하여, 19791집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다 작곡가 신병하를 만나 19842집을 발표하며

마침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이미배의 감상적 음색과 신병하의 음악 톤이 맞아떨어져

그녀만의 특유한 분위기가 완성된 것이다.

3집은 2집의 기존곡과 신곡이 반반으로

(곡명리스트 뒤에 *가 붙은 것이 2집에도 수록된 것)

이 음반이 이미배의 대표앨범일 듯 싶다.

모든 곡을 신병하가 작곡하였다.

 

*B2. 갈등-노래 이미배 / 작사 임선경 / 작곡 신병하

 

 

그대 다정하던 까만 눈동자에

찬 빛 가득히 겨울이 오고

얘기도 없이 웃음도 없이

함께 있어도 그대는 멀어라

어쩌나... 난 아직 사랑하고 있는데

어쩌나... 난 아직 보낼 수가 없는데

바람은 나뭇가지 사이로 부는데

흔들리는 건 내 맘이구나


▣ 이미배 VOL. 4(1987/서라벌레코오드) ▣


Side A
1. 어두워지지 않는밤
2. La Maritza (마리짜 강변의 추억)
3. Tombe La Neige(눈이 내리네)
4. Emmanuelle (엠마뉴엘)
5. La Vie Un Rose (장미빛 인생)
Side
1. 거리의 악사(영화주제가)
2. L'immem sita (영원한 사랑)
3. La Nuit (밤의 멜로디)
4. Les Feuilles Mortes (고엽)
5. Ricorda (그이름)

이미배는 데뷔이래 주로 샹송을 불렀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지금껏 이미배가 불문과 출신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 연세대학교 가정대학 생활학과를 졸업했다

선입관은 이렇게 기억의 오류를 가져온다.

어쨌든 4집은 그런 이미배의 정체성처럼

본격적인 <샹송 깐소네> 모음집이다.

<어두워지지 않는 밤>과 영화 거리의 악사주제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번안곡으로 신병하가 전부 편곡을 했다.

 

*A2.La Maritza(마리짜 강변의 추억)-노래 이미배 / 편곡 신병하

 

 

나 어린 시절에 이 마리짜 강변에서

그 작은 배를 띄우며

햇빛조각을 주우며 놀았네

그 아름다운 추억 마리짜 강변에

나 그대를 잊지 못해

슬픈 얼굴로 다시 찾아와

~~~ 랄라라 랄라 라라라

라라라 랄라 라라라

라라라 랄라 라라라

라라라 랄라 라라라


▣ 이미배 노래모음 다섯번째(1989/서라벌레코오드) ▣


Side A
1. 사랑의 말 빗물되어
2. 소리없이 내린 비
3. 잊혀진 거리
4. 다시보는 얼굴
5. 서울무지개 (영화 " 서울무지개 " Title)
Side B
1. 사랑굿 97
2. 빗속을 홀로
3. 흰저녁
4. 사랑의 뒷모습
5. 소나기 (베스트셀러극장 황순원의 소나기)

또 다시 신병하가 기획하여 자신의 곡으로 채운 이미배의 5집이다.

영회음악<서울무지개>, 드라마음악<소나기> 2곡을 제외하고

모두 시를 음악화한 앨범이다.

가지고 있는 이미배 3장의 앨범쟈켓에서 느낀 것은

참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것이다.

지적인 우수가 고급스럽게 표현되어

절제된 애상의 그녀 노래와 잘 맞아 떨어졌다.

 

*A1. 사랑의말 빗물되어-노래 이미배 / 신효정 시 / 작곡 신병하

 

 

빗물같은 이야기 지쳐버린 세상을

불꽃처럼 여린 목소리로

나즈막히 그대는 속삭여주네

아득하고 덧없는 무수한 길 가운데

영혼보다 깊고 깊은 그대

그리움이 외줄기 길이 되네

슬픔이어라 우리의 사랑노래

가랑비 속에 아스라히 젖은 채 외로히 울리네

아주 낮은 소리로 속삭이는 그대여

바람일까 부는 바람일까

내 마음을 흔들어 울려주네


▣ 신병하 영화음악모음(1991/서라벌레코오드) ▣


Side A
1. 소나기
2. 남부군
3.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4. 파리애마
5. 내일은 비
6. 서울무지개
Side B
1. 장군의 아들 1
2. 사나이 텅빈가슴
3. 씨받이
4. 개벽
5. 물위를 걷는 여자
6. 아낌없이 주련다

혼성 밴드 사계절 리더였다가

1980년대에 영화음악 작곡가로 변신한 신병하의 앨범이다.

신병하를 몰라도 그가 음악작업을 했던 영화를

한 편이라도 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멜로, 액션, 에로, 시대물 등 장르를 불문하고

그만의 분위기로 영화나 드라마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그래도 가장 유명한 곡은 아마도

MBC 베스트셀러극장 소나기의 드라마음악일 것이다.

영화 OST로는 <접시꽃 당신> <하얀전쟁>의 앨범이 있지만

모음집 LP로는 이 음반이 유일한 것 같다.

 

*A1. 소나기-원작 황순원 / 감독 최종수 / 음악 신병하

 

 


▣ 여담-이미배에게서 느껴지는 애마부인의 체취 ▣

 

나는 이상하게 이미배를 보면

영화 <애마부인2>의 여주인공 오수비가 생각난다.

<당신은 안개였나요>를 들으면

이미배가 오수비처럼 안개낀 제주도의 목장에서

말을 타는 모습이 연상되곤 한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모습도, 목소리도 비슷한거 같고,

불경(?)스럽지만 오수비의 농염한 분위기를 이미배에게서도 느낀다.

애마부인1, 2, 3편의 음악은 신병하가 담당했다.

그녀의 음악동반자인 신병하도 그런 느낌이 있었는지

비록 리메이크이지만(이미배 2집, 3집에 수록)

애마부인의 주제곡인 <서글픈 사랑>을 부르게 했다.

원래는 산이슬 멤버였던 주정이가 부른 것을 리메이크 한 것인데

이미배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서글픈 사랑-노래 이미배 / 작사 방기남 / 작곡 신병하

 

 

한줄기 바람이 가슴에 스치면

잠재운 옛사랑 다시 생각나

잊으려 애쓰며 보냈던 많은 날

이제는 희미한 추억인 것을

다시는 부르지 않으리

미련만 남겨준 사랑

이젠 다시 하지 않으리

서글픈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