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애
전영
최헌.
비슷한 시기에 데뷔앨범을 내고(솔로 기준. 1977년),
70년대 후반에 정점을 찍었던 세가수의 LP 음반들.
가수별 2장씩이다.
▣ 박경애 2집(1979/힛트레코드) ▣
Side A 1. 꿈나비 2. 하얀새 3. 그래? 그사람 4. 목마른 소녀 5. 남과 여 6. 잊을래? |
Side B 1. 가르쳐 주세요 2. 무교동 이야기 3. 사랑도 미움도 4. 정 5. 꿈속의 사랑 6. 군가 |
73년 주정이와 함께 듀엣 ‘산이슬’을 결성하여
<이사가던 날> <밤비야> 등을 히트시키고,
듀엣 해체 이후 1977년부터 솔로로 활동한 박경애의 앨범이다.
이전에도 몇 개 앨범을 낸 것 같은데
가요계에서는 이 음반을 통상 2집이라고 하는 것 같다.
부리부리한 눈과 큰 입, 선 굵은 체형으로 엄청난 기염을 뿜어낼듯 하나,
노래들은 의외로 거의 다 애절한 곡들이다.
농염한 호소력으로 감성적인 노래들을 선사한다.
*A3. 그래 그 사람-노래 박경애 / 작사 조용호 / 작곡 정민섭
그래 그래 그사람 이 마음 뺏어간 사람
두 눈을 감으면 지난 날들이
손에 와 닿을듯 새로워
그래 그래 그사람 너무도 그리운 사람
아무런 후회도 미련도 없이 우리는 사랑을 했었네
철 지난 바닷가 함께 거닐고
그림자 밟으려고 앞 다투었지
그토록 아름답고 즐거웠던 날들이
다시 오리라고 믿지 않지만
그래 그래 그사람 이 마음 뺏어간 사람
두 눈을 감으면 지난 날들이 손에 와 닿을 듯 새로워
▣ 박경애 골든앨범(1987/서울음반) ▣
Side A 1.보이지 않는 상처 2.피할수 없는 이별 3.외출 4.어떻게 하나 5.나 여기 있어요 |
Side B 1.여자의 눈물 2.창밖에 하염없이 비만내리고 3.곡예사의 첫사랑 4.상처 5.사랑의 차차차 |
박경애는 1980년대 초 결혼과 함께 은퇴하였으니
전성기가 그리 길지 않다.
78년 MBC 국제가요제 금상 수상곡인 <곡예사의 첫사랑>이
솔로로서 최대 히트곡일 거다.
그 당시 시대변화에 따라 사라져 가는 것들,
부랑하는 인생들에 관심이 많았던 내게
이곡은 그들에 대한 헌사같았다.
그 쯤에 서커스단의 애환을 그린 ‘부초’라는 영화도 있었는데
(한수산 원작/ 이한욱 연출/ 황해, 선우용녀, 윤미라 출연)
처음에는 이 영화의 주제곡인 줄 알았다.
*B3. 곡예사의 첫사랑-노래 박경애 / 작사 작곡 정민섭
줄을 타면 행복했지 춤을 추면 신이 났지
손풍금을 울리면서 사랑노래 불렀었지
공굴리며 좋아했지 노래하면 즐거웠지
흰 분칠에 빨간 코로 사랑얘기 들려줬지
영원히 사랑하자 맹세했었지
죽어도 변치말자 언약했었지
울어봐도 소용없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어릿광대의 서글픈 사랑
줄을 타면 행복했지 춤을 추면 신이 났지
손풍금을 울리면서 사랑노래 불렀었지
영원히 사랑하자 맹세했었지
죽어도 변치말자 언약했었지
울어봐도 소용없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어릿광대의 서글픈 사랑
공굴리며 좋아했지 노래하면 즐거웠지
흰 분칠에 빨간 코로 사랑얘기 불러줬지
나나나나나나나
▣ 전영 고운노래 모음 Vol. 2(1978/지구레코드) ▣
Side A 1. 북악스카이웨이 2. 너 3. 서울야곡 4. 조약돌 5. 목소리 |
Side B 1. 그날이 오면 2. 이슬비 3. 세월이가면 4. 세노야 5. 세월 |
전영의 노래모음집으로 대부분이 기존곡을 리메이크한 앨범이다.
다른 가수들의 곡도 전영이 부르면 느낌이 다르다.
전영은 1977년 데뷔하여 큰 인기를 얻다가
1980년 서독으로 유학을 떠나버린 혜성같은 가수.
위의 솔로시절 박경애와 활동기간이 거의 똑같다.
70년대 통기타, 포크계열의 마지막 인기가수로
이 시대를 마감하며 사라져 간 가수가 전영인 듯 싶다.
*A3. 서울야곡-노래 전영 / 작사 유호 / 작곡 현동주
봄비를 맞으면서 충무로 걸어갈 때
쇼윈도 그라스엔 눈물이 흘렀다
이슬처럼 꺼진 꿈 속에는 잊지 못할 그대 눈동자
샛별같이 십자성같이 가슴에 어린다
보신각 골목길을 돌아서 나올 때에
찢어버린 편지엔 한숨이 흘렀다
마로니에 잎이 나부끼는 이거리에 버린 담배는
내 맘같이 그대 맘같이 꺼지지 않더라
네온도 꺼져가는 명동의 밤거리엔
어느 님이 버리셨나 흩어진 꽃다발
레인코트 옷깃을 올리며 오늘 밤도 울어야 하나
베가본드 맘이 아픈 서울엘레지
▣ 전영 신곡모음(1978/지구레코드) ▣
Side A 1. 임생각 2. 사랑은 나의 노래 3. 그대는 가고 없어도 4. 첫눈에 반했어요 5. 이밤이 가네 6. 잊지 말아요 |
Side B 1. 어쩔수 없네 2. 사랑할 나이 3. 눈빛만 보아도 4. 그마음 알수없어 5. 그얼굴 하나 6. 그대 위해선 |
전영의 목소리는 투명하고 가늘다.
가느다란 울림과 특이한 음색으로 부르는 노래는
청년문화의 순수함을 대변하는 듯 했다.
쟈켓사진에서도 보듯 연예인이 아니라
우리 이웃의 어느 대학생 같은 풋풋함을 보여준다.
양희은과 박인희를 합친 듯한 독특한 창법은 청량함을 더해준다.
그래서 그런지 양희은이나 박인희가 부른 곡도
전영의 이 앨범 저 앨범에 여럿 수록되어 있다.
*A5. 이밤이 가네-노래 전영 / 작사 이경미 / 작곡 이현섭
뭐라고 전화를 걸까요, 편지를 쓸까요
아니면 이대로 잠들어 꿈이나 꾸어볼까
꿈속에서 꿈속에서 그 사람 만나면
낮에 못한 이야기를 오늘은 다 말해버릴까
뭐라고 전화를 걸까요, 편지를 쓸까요
이런 저런 생각에 이 밤이 가네
▣ 최헌 4집(1978/현대음반) ▣
Side A 1.가을비 우산속 2.바람속에 내님 3.당신 4.순아!(사랑) 5.마지막 편지 |
Side B 1.사랑의 상처 2.나 언제나 3.돌아와주오 4.무정한 사람 5.검은 눈동자 |
독특한 저음의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적이었던 최헌의 4집 앨범이다.
최헌은 원래 록 밴드 '차밍 가이스(Charming Guys)',
'히식스(He.6)'의 기타 연주가 겸 보컬리스트였다가
1977년 솔로 가수로 독립했다
이후 록과 트로트를 적당히 섞은 트로트 고고 형식의
<오동잎> <앵두> <구름나그네> 등을 히트시키며
승승장구하던 최헌은
4집에서도 <가을비 우산속> 등을 히트시켰다.
이 앨범은 얼마나 잘 팔렸는지 3반까지 나왔다.
같은 4집인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초반과 3반은 히트레코드사가, 재반은 현대음반에서 발매했는데
쟈켓 앞면이 각기 다르다.
*A4. 순아!(사랑)-노래 최헌 / 작사 장만영 / 작곡 / 최주호
서울 어느 하늘 아래 낯설은 주소엔들 어떠랴
아담한 집 하나 짓고 순아 단 둘이 살자
깊은 산 바위 틈 둥지속에 산비둘기 처럼
우리 서로 믿고 순아 단 둘이 살자
낮에는 햇빛이 밤에는 달빛이
조그만 우리들 창을 비춰 줄거야
순아 우리 단둘이 살자
순아 순아 단둘이 살자
▣ 최헌 5집(1979.8.25/현대음반) ▣
Side A 1.너처럼 예쁠수야 2.겨울에 떠난 여인 3.찔레꽃 4.동그라미 5.영원한 사랑 |
Side B 1.당신은 몰라 2.순아 3.어쩔수 없어 4.세월 5.슬픈 안녕 6.긴머리 소녀 7.앵 두 8.오동잎 9.어찌합니까 |
앞 면은 신곡으로, 뒷 면은 리사이틀 실황녹음이 수록된 앨범이다.
이런 구성의 앨범은 처음인 것 같다.
리사이틀, 참 오랜만에 보는 단어이다.
당시에는 가수들의 공연을 그렇게 불렀고,
마땅한 공연무대가 없어 극장에서 열었다.
5집도 이번에 보니 2종류가 있다.
앞면의 수록곡 순서와 곡수가 다르고, 뒷면 쟈켓 구성도 약간 틀리다.
<겨울에 떠난 여인>이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으로도 구별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무데도 정보가 없다.
*B면. 단성사 공연 실황-히트곡 메들리
-제1회 최헌 리사이틀 실황녹음(1979년 6월)
-내가 가지고 있는 5집 알판 뒷면에는 17분 40초로 되어 있는데
유투브에 10분 19초/ 10분 38초 / 14분 21초의 각기 다른 3종류가 올라와 있는 걸로 보아
5집 앨범도 여러 버전이 있음이 확실하다.
오프닝 전주
당신은 몰라
슬픈 안녕
세월
긴머리소녀
어쩔수 없어
앵두
순아
오동잎
어찌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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