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
루비나(박상숙)
문주란
정미조
임희숙
김추자.
대략 나보다 반(半)세기 전의 시대를 풍미했던
대형 여가수들의 LP앨범들이다.
패티김은 어쩌면 한세기 전인 것 같고,
나머지는 엇비슷하게 데뷔하여 70년대에 전성기를 가졌다.
가창력이나 풍모나 인기가 대형 느낌이 팍팍드는 가수들로
그 아우라가 청중을 압도했던것 같다.
대부분 나와 반(半)세대 정도 시대적 거리가 있는 가수들로
나도 풍문으로만 들었던 명성인데,
그래도 뒤늦게나마 좋아했던 곡들이 있어 이 앨범들을 구입했다.
▣ 패티김 앵콜힛트송 1집(1986/신세계음향) ▣
Side A 1. 이별 2. 사랑하는 당신이 3. 서울의찬가 4. 사랑은 영원히 5. 서울의 모정 6. 1990년 7. 하와이 연정 8. 사랑이란 두글자 9. 9월의 노래 10. 바람따라 별따라 |
Side B 1. 연인의 길 2. 그대 없이는 못살아 3. 빛과 그림자 4. 람디 담디람 5. 잃어버린 겨울 6. 별들에게 물어봐 7. 사랑의 세레나데 8. 뒷모습 9. 사랑의 계절 10. 사랑이여 다시한 번 |
패티김은 1938년생이니 부모님 뻘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이전인 1959년에 데뷔했다고 한다.
그런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전통정서나 트로트가 아닌,
팝을 기반으로 한 보이스와 뛰어난 무대매너를 가진
한국형 팝보컬의 선구자이다.
이 앨범의 앞사진과 똑같은 앨범이 2개 더 있으나 내용은 다른 앨범이다.
쟈켓에 적혀있듯이 모든 곡이 길옥윤 작, 편곡이다.
(둘은 한때 부부였다)
아래 소개하는 <1990년>이라는 곡은
길옥윤과 사이에선 난 딸 ‘정아’를 위한 곡이라는데
이상하게 정이 가 <9월의 노래>와 함께 좋아했던 곡이다.
곡은 단순하고 애상적인데 묘하게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애틋한 한 인생의 파노라마가 그려진다.
이 곡도 여러 버전이 있는데 이 앨범의 버전이 제일 좋다.
*A6. 1990년-노래 패티김 / 작사 작곡 길옥윤
루루루 루루루루루 루루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루 루루루루루루
1990년 정아는 스물하나
1990년 꽃피는 스물하나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여름이 오면 피가 끓겠지
1990년 정아는 스물하나
1990년 꽃피는 스물하나
노래할 때도 정아생각 춤을 출 때도 정아생각
1966년 엄마는 사랑을 했네
1966년 아빠는 꿈을 꾸었지
기차를 타도 정아생각 산을 볼 때도 정아생각
루루루 루루루루루 루루루루루루루-
루루루 루루루루루 루루루루루루루
▣ 루비나(박상숙) 1집(1976/지구레코드) ▣
Side A 1. 한마디만 말해주 2. 차라리 3. 할말은 많아도 4. 서로를 말해요 5. 그렇게 |
Side B 1. 만날때와 헤어질때 2. 종소리 3. 사랑의 날개 4. 눈이 내리네 5. 말한마디 남겼다면 |
1970년대 초반 톱 모델출신 루비나(본명 박상숙)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팝송이나 샹송을 불렀는데
이 앨범이 데뷔앨범이다.
초반은 1974년, 재반은 1975년 양면쟈켓으로 발매되었는데
가지고 있는 것은 1976년의 3반으로 싱글쟈켓본이다.
샹송을 부른 가수는 전에 포스팅한 이미배도 있는데
루비나의 목소리가 더 거칠고 원시(?)적이다.
녹음기술 차이일 수도 있겠지만
목소리에 날것 그대로의 떨림이 남아 더 허스키하다
번안곡 <눈이 내리네>는 여러 가수들이 불렀지만
나는 루비나를 통해 알았고, 지금도 이 버전을 제일 좋아한다.
*B4. 눈이 내리네(Tombe la Neige)-노래 루비나 / 외국곡
눈이 내리네 당신이 가버린 지금
눈이 내리네 외로운 내 마음에
지루했던 밤도 허무한 내 꿈도
깨어진 지금은 태양이 반기네
오지 않는 그 님을 기약없는 그 님을
나는 왜 이렇게 기다려야만 하나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우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눈이 내리네 당신이 가버린 지금
눈이 내리네 외로운 내 마음에
얼어붙은 내 마음 따뜻이 녹혀주오
사랑하는 그 님 기다려지네
오지 않는 그 님을 기약없는 그 님을
나는 왜 이렇게 기다려야만 하나
나는 왜 이렇게 기다려야만 하나
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우~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 문주란 Golden vol 1(1989/아세아레코드) ▣
Side A 1. 주란꽃 2. 꼭 필요합니다 3. 이슬비 4. 그사람 5. 가방든 남자 |
Side B 1. 백치 아다다 2. 돌지않는 풍차 3. 별빛속의 연가 4. 동숙의 노래 5. 예전처럼 |
1966년에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동숙의 노래>로 데뷔하여
70년대 초반에 벌써 히트곡 모음집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이후 베스트 음반이 여럿 나왔는데
가지고 있는 것은 벳트 모음집 중 골든 1집이다.
이 앨범이 이상한 것은 시리즈 음반 같은데 2집부터는 없다.
외모는 여성스럽고 귀여운 인상인데
굵고 깊은 저음으로 노래를 부르는게 특색이다.
<백치아다다>가 심금을 울린다.
순전히 이 곡이 수록되었기에 이 음반을 구입했다.
*A1. 백치아다다-노래 문주란 / 작사 홍은원 / 작곡 김동진
초여름 산들바람 고운 볼에 스칠 때
검은 머리 금비녀에 다홍치마 어여뻐라
꽃가마에 미소짓는 말 못하는 아다다여
차라리 모를 것을 짧은 날의 그 행복
가슴에 못 박고서 떠나버린 님 그리워
별 아래 울며 새는 검은 눈의 아다다여
야속한 운명아래 맑은 순정 보람없이
비둘기의 깨어진 꿈 풀잎뽑아 입에 물고
보금자리 쫓겨가는 애처러운 아다다여
산 넘어 바다 건너 행복찾아 어데갔나
말하라 바닷물결 보았는가 갈매기떼
간 곳이 어디메뇨 대답 없는 아~아~다여
▣ 정미조 골든(1978/힛트레코드사) ▣
Side A 1. 아! 사랑아 2. 숙명 3. 너니까 4. 비가 오는데 5. 말없이 6. 연인들 |
Side B 1. 철새들의 축제 2. 기다려 3. 나의 길을 가련다 4. 날 불러주세요 5. 개여울 |
제9회 야마하 동경국제가요제에서 김기웅의 곡 <아! 사랑아>로
우수가창상을 수상한 기념앨범이다.
수상곡 뿐 만 아니라 대표곡들을 함께 수록하여
정규앨범이지만 베스트모음처럼 골든앨범이라고 했다고 한다.
정미조는 이화여대 미대를 졸업하였는데, 이 앨범이 고별음반이다.
이후 프랑스 파리로 미술공부를 떠나 계속 화가와 교수로 활동을 하였다.
정미조의 <휘파람을 부세요> <불꽃> 이라는 곡도 좋아했는데
이 음반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두 곡은 금지곡으로 지정되어서 그런 듯 하고,
<휘파람을 부세요>는 다른 옴니버스 음반으로 해결했으나
<불꽃>이 수록된 음반은 구하지 못했다.
그나마 좋아했던 <개여울>이 마지막에 수록되어 다행이었다.
*B5. 개여울-노래 정미조 / 김소월 시 / 작곡 이희목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강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 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 임희숙 골든앨범(1984/신세계음향) ▣
Side A 1.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2. 그 사람 떠나가고 3. 저녁별 하나 4. 밤새 5. 진정 난 몰랐네 6. 아니 만난듯이 |
Side B 1. 뜨거운 안녕 2. 잊혀진 여인 3. 슬픔이여 안녕 4. 창밖에 저 어둠처럼 5. 믿어도 될까요 6. 돌아와 주오 |
이 앨범도 위의 정미조골든처럼
베스트모음 앨범같지만 정규앨범이다.
골든앨범이라고 하는 이유는 다수의 신곡 뿐 만 아니라
과거에 불렀던 히트곡들을 거의 반이나 수록해서라고 한다.
임희숙은 고난의 인생여정과 긴급조치 9호로 인한 활동금지 등으로
가혹한 시절을 겪었다.
이 앨범은 그런 그녀를 재기시킨 이정표적 앨범이다.
그녀의 천부적인 소울풍의 허스키는 힘든 시련을 겪어서인지
더 풍부하고 절절한 음색으로 노래를 휘감는다.
묵직하게 깔리는, 호탕하기까지 하는 임희숙의 절창은
애절한 곡마저 여장부의 기개를 느끼게 한다.
이만큼 성량이 풍부한 가수도 몇 없을 듯 하다.
과거의 곡들도 전부 다시 부른 듯 한데
음질도 무척 좋은 그녀의 대표앨범이지 않나 싶다.
아래 <밤새>는 조동진 작사 작곡으로 참 좋은데 거의 안 알려져 안타까운 곡이다.
지독한 외로움을, 절대 고독을
이렇게 화통(?)하게 소화시키는 가수가 어디 또 있을까?
*A4. 밤새-노래 임희숙 / 작사 작곡 조동진
산동네 작은 불빛 하나 둘 꺼져가면
먼 옛날 저편에서 날아서 오면
아무도 듣지 않은 늦은 밤
깊은 밤에 밤새가 운다
검은 구름 밀려와서 하늘 가리우면
둥근 달 달아날까 다시 떠올까
밤 지켜 바라보며 혼자서 근심하며
밤새가 운다
외로운 아이 잠못이뤄 등불 밝히우면
어둠속 타오르는 구슬픈 소리
아무도 듣지 않은 늦은 밤
밤 깊어서 더 구슬피 운다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
▣ 김추자 히트 18 퍼레이드(1982/서라벌레코오드) ▣
Side A 1. 님은 먼 곳에 2. 늦기 전에 3.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4. 나뭇잎이 떨어져서 5. 후회 6. 그대는 바보 7. 커피 한잔 8. 미련 9. 공군가(군가) |
Side B 1. 무인도 2. 왜 아니올까 3. 그럴수가 있나요 4. 눈이 내리네 5. 아침 6. 가는길 7. 빗속을 거닐며 8. 나는 어떡하라구 9. 즐거운 일요일 |
불꽃같은 가요인생을 산 전설의 디바 김추자의 베스트앨범이다.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신중현의 눈에 띄어
1969년 1집을 발표하며 가수활동을 시작한 김추자는
육감적인 몸매와 타이트한 의상으로 단숨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울과 사이키델릭의 현란한 창법, 현란한 무대퍼포먼스는 그녀의 상징으로
어쩌면 70년대에 가장 전위적인 가수였던 것 같다.
그런 그녀도 75년 금지가수로 묶여 활동을 못하게 되고,
결국 재기하지 못한 채 가요계를 떠났으니
숱한 화제를 남기다가 사라져버린 셈이다.
어쩌면 시대를 잘못 만난 화끈한 가수.
김추자의 히트곡모음 앨범은 여럿 있으나
이 음반이 그녀의 대표곡 모음으로 손색이 없다.
새로 부른 것이 아니라 과거 음원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
사운드 상태는 조금 들쑥날쑥 하다.
*A1. 님은 먼 곳에-노래 김추자 / 작사 작곡 신중현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
님이 아니면 못산다 할 것을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
망설이다가 가버린 사람
마음 주고 눈물 주고
꿈도 주고 멀어져 갔네
님은 먼 곳에 영원히 먼 곳에
망설이다가 님은 먼 곳에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
망설이다가 가버린 사람
마음 주고 눈물 주고
꿈도 주고 멀어져 갔네
님은 먼 곳에 영원히 먼 곳에
망설이다가 님은 먼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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