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크송 1세대 가수 중 한명으로
통기타 시대의 대표적인 가수인 이필원의 독집 LP들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결성한 혼성듀엣 뚜아에무아(toi et Moi)의 리더였다.
1970년에야 박인희와 이필원이 남녀로 뚜아에무아를 결성했으니
우리나라도 어지간히 보수적인 사회였나 보다.
설마 했는데 그전에 대중가요계에서 혼성듀엣은 정말 없었다.
이들도 20대 청춘으로 늘 붙어다니며 노래를 부르다 보니
결국 남녀관계에 대한 오해를 받아 박인희와의 1기 듀엣은 깨졌다.
그후 뚜아에무아는 2기(이필원&한인경)로 명맥을 이었으나
오래가지 못하고 이필원은 솔로로 활동했다.
기타 하나와 목소리 만으로 청춘과 사랑을 이야기 하던
싱어송라이터(singer song writer) 이필원.
이필원의 음악에는 담백한 포크의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지금 들어보면 심심할 정도인데
그게 어쩌면 그의 정체성일런지도 모르겠다.
무공해의 유기농같은 청량감이 전곡에 흐른다.
차분하고 우수에 어린 슬픈 분위기의 음색은
지적인 풍모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청소년기에 제일 좋아했던 가수가 박인희와 이필원이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속삭이듯 불러대던
그의 연가들과 정서들은 어린 가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런데 소장하고 있는 앨범은 겨우 2장이다.
아마도 전에 포스팅했던 <박인희> 편과 <뚜아에무아> 편에서 소개했듯이
대부분의 곡들이 겹쳐서일 것이다.
이필원의 곡이 많을 것 같은데
의외로 경력에 비해 단독 솔로 앨범은 많지 않다.
▣ 이필원 골든히트(1982/아세아레코드) ▣
Side A 1.약속 2.추억 3.바람아 실어가라 4.고독 5.언제 오실까 6.그날은 7.미련 8.기다리는 마음 9.오늘도 |
Side B 1.임이 오는 소리 2.그리운 사람은 3.소녀 4.솔아비 5.어느날 이야기 6.그대는 가고 7.연가 8.가로등 9.너와 내가(건전가요) |
이필원의 대표곡들을 집대성한 베스트앨범이다.
그가 부른 곡들 중에 번안곡을 제외하고
모두 이필원이 작사작곡한 곡들로만 수록하였다.
앨범명대로 이 음반 하나면 그가 히트시킨 창작곡들은
거의 모두 만나 볼 수가 있다.
낯익은 곡들은 듀엣곡으로 자주 들었다 보니
순간적으로 남녀 혼성이나 여자의 목소리가 나올 듯 하기도 한다.
분명 솔로, 이필원의 목소리만 나오는데
어떤 곡은 무심하게 듣다보면 박인희가 생각나기도 한다.
약속, 추억, 미련, 고독, 임이 오는 소리 등은 자주 들었을 것이므로
그외의 덜 알려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2곡을 소개한다.
*B3. 소녀-이필원(노래 작사 작곡)
-이 곡은 듀엣으로 부른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순수의 절정인 곡으로 마치 순정만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유사한 곡으로 이필원은 <소년>이란 곡도 발표했다.
하얀 그 얼굴이 눈에 떠오네
바람결에 검은 머리 휘날려 가며
바람 불던 날이면 길가에 서서
언제나 기다리고 섰던 소녀
헤어지기 싫어, 헤어지기 싫어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던 소녀
빨간 코스모스 입에다 물고
검은 빛 눈망울로 나를 보던 소녀
비 오던 날이면 길가에 서서
검은 우산 받쳐 들고 섰던 소녀
헤어지기 싫어, 헤어지기 싫어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던 소녀
*B4. 솔아비-이필원(노래 작사 작곡)
이필원의 곡들이 대부분 사랑과 이별, 그리움을 노래한
일종의 연가들인데, 이곡은 분위기가 좀 색다르다.
이필원의 노래 중 이런 소재의 곡은 이게 유일하지 않나 싶다.
푸른 물결 출렁이는 새벽 바다 위를
가만히 배 띄워 노 저어간다
아가야 곱게 곱게 잠을 자려 마
아비는 집을 떠나 고기잡이 간단다
음음음 아하아하아하아~~~
별들도 잠이 든 빈 바다 위에
돛단배 하나 띄워 고기잡이 떠나네
내일은 장에 가서 꽃신 사다가
그렇게 졸라대던 꽃신 사다 줘야지
오늘은 갈매기도 벗이 되누나
아무도 없는 바다 노 저어 간다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 가자
수없이 많은 날을 여기 띄워 보련다
음음음 아하아하아하아~~~
▣ Cafe Music Vol. 1(1983/한국음반) ▣
Side A 1. 약속 2. 사랑의 전설 3. 추억 4. 하늘과 바다와 여인 5. 소녀 6. 여름에 피어난 마지막 장미 7. 미련 |
Side B 1. 1983년 2. 고독한 양치기 3. 아드리느를 위한 발라드 4. 주님의 은총 5. 나비소녀의 첫사랑 6. 나그네 7. 하루 |
이필원의 Mystic Mood 카페음악 제1집이다.
Mystic Mood는 쉽게 말하면 각종 수단을 동원해
신비스럽고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게 하는 것으로서
이런 음악을 카페뮤직, 살롱음악이라고도 한다.
그가 부르거나 만든 곡을(3곡은 외국곡)
역시 그가 결성한 이필원과 미스틱무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여러 뮤지션들과 음향스텝들을 동원하여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듣노라면 어떤 몽환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 하다
백그라운드 허밍 코러스를 정훈희가 하는 등
(이런 걸 가요용어로는 스캣-Scat 이라고 하는것 같다)
각 파트 참여자들의 면모도 예사롭지가 않다.
*A1. 약속(경음악)-이필원(작곡 편곡)
이필원의 최고 히트곡이 <약속>이지 않나 싶다.
이곡을 가사없이 미스틱무드로 들어보면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아득한 심연으로 빠져들어 어딘가로 가는듯 하다.
거기에 정훈희의 허밍코러스는 정말 사람을 매료시킨다.
*B5. 나비소녀의 첫사랑(경음악)-이필원(작곡 편곡)
참여자 크레딧
작곡, 편곡, 지휘 : 이필원
연주 : 이필원과 미스틱무드 오케스트라
미스틱보이스 : 정훈희
키보드 : 심성락, 김성림
기타 : 최주호
어거스틱기타 : 이정선
신세사이저, 하모니카 : 이필원
오보에 : 손학래
첼로 : 한월주
플륫 : 이형자
베이스 : 서정필
드럼 : 박성기
기획, 연출 : 신태성
효과 : 김벌래
믹서 : 최세영
녹음 : 서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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