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순실과 이장희를 함께 포스팅한 것은
뭔가 잘못된 조합의 작성인것 같다.
연관도 없고 동시대의 인물도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묶어 포스팅한 것은
가지고 있는 우순실의 LP 1집, 2집이
이장희와 상당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 우순실 1집(1984/태광음반) ▣
Side A 1. 잊혀지지 않아요 2. 커튼을 젖히면 3. 빨간 장화 4. 잃어버린 우산 5. 별빛 6. 당신은 꼭 무지개같아 |
Side B 1. 고백 2. 해후 3. 사랑일 뿐이야 4. 난 이제 내일부터는 5. 연심 6. 서로 믿는 우리마음(건전가요) |
1982년 제6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잃어버린 우산>으로
동상을 수상한 우순실의 정규 1집이다.
우순실은 원래 한양대 음대생이었다(작곡과)
그러나 클래식 정통주의 교수들이 못마땅하게 여기자
결국 추계예대 국악과로 편입하여 그곳을 졸업했다.
타이틀 곡인 <잊혀지지 않아요>의 작사 작곡자로
이경희가 표기되어 있는데, 이경희는 가수 이장희의 동생 이름이다.
대마초파동으로 익명의 활동을 해야 했던 이장희가
그의 동생 이름으로 우순실에게 곡을 준 것이다.
*A1. 잊혀지지 않아요-노래 우순실 / 작사 작곡 이경희(이장희)
아무 것도 모르던 내게 수줍음에 떨던 내게
사랑한단 그 말을 처음 속삭여 준 그 사람
한 번 쯤은 우연하게 마주칠 수도 있을 텐데
애가 타게 기다렸건만 인연이 없나 봐
세월이 흘러가 생각하니 그 순간이 너무 아쉬워
언젠가 그대를 만난다면 대답해야지 사랑한다고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얼굴마저 잊어 버렸지만
날 사랑한단 그 말 한 마디 잊히질 않아요
▣ 우순실 2집(1988/지구레코드) ▣
Side A 1. 꼬깃 꼬깃 해진 편지 2. 벽 3. 잊어야 해 4. 잊혀지지 않아요 5. 어머님의 자장가 |
Side B 1. 안녕이란 두글자는 너무 짧죠 2. 시로의 섬 3. 한잔의 추억 4. 슬픔이여 안녕 5. 얘기할수 없어요 |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 중에서 쟈켓디자인이 가장 우수한 앨범이다.
정제되어 있으면서 고급스럽다.
어디 흠 하나 잡을 수 없는 구도와 적절한 여백,
모노톤의 사진이 조화를 이루어 품격을 높여준다.
음반에서 쟈켓디자인을 운운하는 것이 우스울지 모르지만
나는 이 앨범을 보면 이상하게 뿌듯하다.
곡들도 좋다. 청순한 우순실이 더 성숙하고 깊어졌다.
<꼬깃 꼬깃해진 편지> <잊어야 해>도 좋지만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가 정말 절창이다.
2집은 전부 이장희 형제의 작품집이기도 하다.
이장희의 기존곡 리메이크를 비롯하여
신곡도 이장희와 그의 동생 이승희가 반반씩 작사 작곡하였다,
*B1.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노래 우순실 / 작사 작곡 이장희
너무 아쉽겠지 가슴이 아파 피가 나겠지
너무도 견디기 힘들겠지 나도 마찬가지일 테니까
헤어지지 않을 수 있다면 또 몰라도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하겠지만
먼 훗날 그때의 회상을 위해 우리 살짝 웃어버릴까요
웃음 속엔 눈물이 가득하겠지만 헤어질 땐 모두 울기만 하니
우린 우리가 나눈 소중한 사랑을 위해 속은 울지만 웃어버리죠
가끔 생각이 나겠죠 아니 생각을 막 하겠죠
그리곤 내 가슴이 아파지겠죠 지금 내 마음 아픈 것처럼
안녕이란 두 마디는 너무 짧죠 그 누구가 이 단어를 만들었는지
내 심장을 도려내는 이 아픔을 어찌 그리 간단하게 표현했나요
훗날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너무나도 보고 싶겠죠
하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요 이별이란 다 그런 거라니까
가끔 생각이 나겠지요 아니 생각을 막~~ 하겠지요
그리곤 내 가슴이 아파지겠죠 지금 내 마음 아픈 것처럼
안녕이란 두 마디는 너무 짧죠 그 누구가 이 단어를 만들었는지
내 심장을 도려내는 이 아픔을 어찌 그리 간단하게 표현했나요
훗날 우리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너무나도 보고 싶겠죠
하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요 이별이란 다 그런 거라니까
▣ 이장희 베스트앨범(1987/예음사) ▣
Side A 1. 그건 너 2.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3. 자정이 훨씬 넘었네 4. 그애와 나랑은 5. 당신을 처음 본순간 6. 비의 나그네 7. 그여인 그표정 8. 나야 나 |
Side B 1. 한잔의 추억 2. 슬픔이여 안녕 3. 휘파람을 부세요 4. 잊혀진 사람 5. 편지 6. 바닷가 언덕 7. 촛불을 켜세요 8. 어허야 둥기둥기 (건전가요) |
시대를 앞서간 70년대 대표적인 포크가수의 앨범이다.
시대를 잘못 만난 그의 곡은 박정희 유신정권을 비판 이유 등
이런저런 이유로 금지곡이 되는 수난을 겪었고,
이장희는 이에 회의를 느껴 가수 활동을 중지하기도 했다.
그건 너(책임전가) 불꺼진 창(불륜 조장) 한잔의 추억(음주 권장) 등
지금 생각하면 그 이유가 우습기만 하다.
그러나 그의 곡들은 너무나 감각적이고,
청춘의 마음을 울리는 정서의 표출이다.
청순한듯 하지만 농염하기도 한 이중성의 곡들.
이장희는 내가 좋아하던 우순실, 김완선 등 신예들과도 협업하여
독특한 그만의 분위기를 이어가게 했다.
이 LP는 이장희의 해금 후 대표작을 예음사(1987년)에서 모은 것으로
1990년 한양음반에서 쟈켓과 곡이 똑같은 것을 재발매했다.
오토바이 탄 사진은 이장희의 인생사진인지
1980년에 힛트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앨범에도 표지로 사용했다.
*A7. 그 여인 그 표정-노래 작사 작곡 이장희
우연히 눈길이 마주친 그 여인
언젠가 한 번쯤 본 듯한 그 표정
내 가슴 찡하게 찔렀던 그 눈길
분명코 한 번은 만났던 그 여인을
언제쯤 어데서 어떻게 봤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네
아~ 그대는 나의 꿈속의, 꿈 속의 내 여인
아~ 그대는 나의 영원한, 영원한 내 여인
어둠이 살며시 가슴에 밀리면
내 가슴 가득히 사랑이 깃드네
하지만 그 여인 만날 길 없는데
내 가슴 이렇게 불같이 탄다네
언제쯤 어데서 어떻게 만날까
이 가슴 이 마음 어떻게 할까나
아~ 그대는 나의 꿈 속의, 꿈 속의 내 여인
아~ 그대는 나의 영원한, 영원한 내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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