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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LP이야기

소장LP이야기29-테레사의 연인/마르따의 연인

리매진 2023. 6. 21. 01:35

소설 OST라는 쟝르(이런게 공식적으로는 없다)의 시초였던

테레사의 연인 / 마르따의 연인의 LP 음반이다.

두 앨범 모두 MBC 음악 PD였던 김병덕의 장편소설을 모티브로

본인이 작사 작곡하고 찬립후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내가 알기로는 그동안 소설을 영화화하여

그 영화의 주제음악으로 원작과 동명의 OST는 있었어도

영화나 드라마화하기 이전의 소설을 주제로 한 OST는 없다.

시나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발표된 곡들은 있으나

한 편의 소설을 영화처럼 한 장의 OST 음반으로 온전히 발표한 것은

이 두 앨범이 유이(有二)하지 않나 싶다.


▣ 테레사의 연인(1984/태광음반) ▣


Side A
1. 사랑의 테마(김도향)
2. 랭그리 팍의 회상(김도향)
3. 고독(김도향 & 이화)
4.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김도향)
5. 이런 사랑의 노래(이화)
6. 이별의 노래(김도향)
Side B
1. 사랑의 테마(경음악) 
2. 랭그리 팍의 회상(경음악)
3. 고독(경음악)
4. 디벨티멘토와 사랑의 시(이종환 & 이화)
5. 시장에 가면(건전가요)

실화소설 테레사의 연인의 주제음악이라는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장르로 발표된 첫 앨범이다.

이 앨범에 수록된 모든 음악은 실제로

이 소설속에서 만들어지고 또 기록되어 있음이라고

쟈켓 앞표지 아래에 적혀 있을 정도로

음악 PD였던 김병덕과 테레사라는 DJ와의

실제 사랑이야기를 다룬 자전소설을 배경으로 한 곡들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선율과 애상의 곡들로 채워졌다.

노래를 부르는 김도향과 이화에게 반하게 한 앨범.

애틋한 내용인데도 이상하게 청량하고

애달픈 곡인데도 선율은 유려하기만 하다.

슬픈 노래인데도 구질구질하지 않고 정갈하게 표현해

더 공감하고 빨려들게 했던 것 같다.

정화(?)된 비애가 이런 것이지 않을까 한다.

이화의 <이런 사랑 노래>란 곡의 가사에도 나오는 것처럼

이제는 불러도 속절없는 이런 사랑 노래”,

이 앨범은 그런 회한의 연가들이었다.

 

*A3. 고독-노래 김도향&이화 / 작사 작곡 김병덕

 

 

거리에 어둠이 내리면 가로등 하나 둘 피어나고

내 맘에 그리움 밀려오면 눈앞에 이슬꽃 아롱지네

지나간 시절은 안오려나 덧없이 떠나간 그리운 님

내 맘에 그리움 밀려오면 눈앞에 이슬꽃 아롱지네

 

거리에 빗방울 떨어지면 형형색 우산꽃 피어나고

내 맘에 고독이 밀려오면 눈가에 이슬꽃 망울지네

가버린 세월은 안오려나 나 정녕 애타게 그리는 님

내 맘에 고독이 밀려오면 두송이 이슬꽃 떨어지네

 

앞면은 김도향과 이화가 노래한 곡들로

뒷면은 디벨티멘토와 사랑의 시”(이종환/이화 낭송)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음악으로 채워졌다.

 

가끔씩 이 앨범을 1991년 박철수 감독. 이영하. 황신혜 출연의

<영화 테레사의 연인>OST로 소개하는데

이 앨범이 1984년 발표되었으니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참고로 소설의 줄거리는 대충 아래와 같다(검색)

“FM의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 PD 김병덕은 테레사를 DJ로 기용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클래식 선율이 흐르는 녹음 스튜디오의 차단된 유리창 너머로 사랑을 꽃피운다. 술과 음악, 그리고 가정 밖에 모르던 김병덕의 외도에 충격을 받은 아내는 돌연 가출하고 자책하던 테레사는 방송국에 사직서를 제출한다. 아내는 다시 돌아왔지만 이미 김병덕과 테레사의 사랑은 멈출 수가 없다. 그러나 김병덕은 음주 운전으로 교통 사고를 당하고 끝내 한쪽 다리를 절단한 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다. 시간이 지나 아내와 이혼하고 아이들과도 헤어져 다시 서울로 돌아온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이미 수녀의 길을 택한 테레사였다.”


 

*A5. 이런 사랑 노래-노래 이화 / 작사 작곡 김병덕

 

 

보일 듯 보일 듯 보이지 않는 희망의 그림자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너와 나의 소망

마음은 가련히 설움을 삼키며

내 소망 내 소망 다하여 그려보면서

날마다 손잡고 불러보던 이런 사랑 노래

 

닿일듯 닿일듯 닿이지 않는 내 님의 그림자

스밀듯 스밀듯 스미지 않는 그리운 그 숨결

내 님인가 나 홀로 고독에 잠기어

덧없이 흘러간 그 시절 돌아보면서

이제는 불러도 속절없는 이런 사랑 노래

 


▣ 마르따의 연인(1986/지구레코드) ▣


Side A
1. 마르따의 연인(최백호)
2. 오! 아름다운 밸므랜드(최백호)
3. 무지개꽃(최백호)
4. 아멜리아의 유산(최백호)
5.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최백호)
Side B
1. 마르따의 연인
2. 오! 아름다운 밸므랜드
3. 무지개꽃
4. 아멜리아의 유산
5. 정화의 노래

테레사의 연인의 성공에 힘입어 김병덕이

또 다시 장편소설을 발표하고 이를 기반으로 낸 앨범이다.

김병덕이 작사 작곡하고 찬립후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것은 똑같은데

가수가 최백호로 바뀌어 전곡을 불렀다.

 

소설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복 남매의 사랑을 그렸다고 하는 걸 보니

일종의 통속소설이었지 않나 싶다.

테레사의 연인에 비해 소설과 음악 모두 크게 히트하지 못했고,

곡들도 약간은 세미클래식, 성악 분위기를 풍긴다.

이 음반 역시 앞 면은 최백호의 노래로, 뒷 면은 경음악으로 채워졌다.

 

*A1. 마르따의 연인-노래 최백호 / 작사 작곡 김병덕

 

 

고독이 밀려오네 소망은 무너졌네

행복은 날려가고 쓸쓸한 나날들 뿐

사랑 사랑 누이 누이 내 누이 마르따여

사랑 사랑 누이 누이 내 청춘 마르따여

고독이 밀려오네 소망은 무너졌네

행복은 날려가고 쓸쓸한 나날들 뿐

 

세상에 이 외로움 세상에 이 그리움

내 넋은 쏟아지고 적막한 나날들 뿐

사랑 사랑 누이 누이 내 누이 마르따여

사랑 사랑 누이 누이 내 청춘 마르따여

하늘이 왜 이런가 내 맘이 왜 이런가

차라리 내 십자가 십자가 지고 가라


 

*A5.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노래 최백호 / 작사 작곡 김병덕

-김도향, 최백호, 김성록 버전으로 누가 합하여 올려놓았다.

-이 곡은 테레사의 연인에도 수록되어 있는 곡인데.

연속으로 들어보면 두 앨범의 분위기를 비교해 볼 수 있다.

 

 

가지에 걸려있는 연줄 들녘에 버려진 헌신

무심히 올려다본 하늘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등대에 부서지는 파도 보일 듯 말듯한 대마도

달빛에 흘러가는 전마선은 우리를 슬프게한다

나나나나 나나나~~~ 우리를 슬프게한다

 

석양에 혼자 노는 소년 일하며 하품하는 소녀

동생을 업고가는 아이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양지에 졸고 있는 노인 혼자서 여행하는 여자

허공만 바라보는 남자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나나나나 나나나~~~ 우리를 슬프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