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LP이야기30-해바라기

듀오 해바라기 1, 2, 3집 LP음반이다.

‘해바라기’라고 하지 않고 굳이 ‘듀오 해바라기’라고 쓴 것은

해바라기의 역사와 멤버가 의외로 좀 복잡(?)하기 때문이다.

 

초창기 해바라기는 1973년 명동 가톨릭회관의 해바라기홀에서

함께 노래를 부른 이정선, 이주호, 한영애, 김영미의 4인조 포크 그룹으로

1977년에 데뷔 앨범 <해바라기 노래모음 제1집>을 발표했다.

1979년에는 멤버였던 이주호가 군 입대로 인하여 탈퇴하고,

이광조가 합류하여 두 번째 정규 앨범인 <해바라기 2집>을 발표했다.

 

1982년 이주호는 유익종과 함께 2인조 해바라기를 새롭게 결성했고,

1983년 정규 1집을 냈다.

유익종이 솔로로 데뷔하면서 해바라기는 이주호를 고정으로

각각 이광준, 심명기, 송봉주 등이 거쳐갔다가

1999년부터는 강성운으로 정착되어 현재에 이른다.

 

간단하게 이렇게 요약했지만 70년대부터 알고 있거나

대중가요계에 정통한 사람이 아니라면

다들 나처럼 해바라기 하면 “이주호와 유익종”을 떠올릴 것이다.

---

▣ 해바라기 제1집(1987/한국음반) ▣

---

Side A 1. 님에게 2. 떠날사람 보낼사람 3. 저 빗속으로 4. 마음 쉬는곳에 5. 고개를 숙인 사람 6. 안녕 내사랑 7. 여름	Side B 1. 지금은 헤어져도 2. 사랑의 시 3. 오며 가며 4. 바람되고 낙엽되어 5. 섬소년 6. 여름방학 7. 어허야 둥기둥기

듀오 해바라기가 1983년에 정규 1집을 냈다고 하는데

이게 왜 또 1집인지 모르겠다.

쟈켓에는 분명 이주호·유익종 해바라기 제1집이라고 써 있다.

재발매본인가 하고 1983년본과 비교해 보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1/2 정도 곡이 겹치지만 쟈켓이나 곡 순서도 다르다.

더 재미있는 것은 2집, 3집이 이거보다 발매일자가 빠르다.

쟈켓에 제작 : 1987. 8. 15 라고 우상단에 인쇄되어 있으니

발매일자는 맞는 것 같은데 왜 이런지는 모르겠다.

아무리 검색해봐도 이유를 기록해 놓은게 없다.

재미있는 것은 쟈켓만 다르고 수록곡이 같은

1988년 서라벌레코드 발매의 해바라기1의 앨범이 또 있다.

그러니까 1기 4인조 해바라기까지 포함하여

해바라기 1집이라고 하는 것이 4개가 있는것인데

일반적으로 1집하면 이 앨범이 통용되고 있는 것 같다.

초창기 멤버인 이정선의 영향이 아직 살아있었는지

그의 곡이 3곡이나 리메이크 되어 실려있다.

 

*A1. 님에게-노래 해바라기 / 작사 작곡 이주호

-이주호가 작곡·작사하고, 한양대 그룹 '징검다리 2기'가

1980년 제3회 「TBC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입상하면서 알려진 곡인데

본인의 그룹이 이제 직접 불렀다.

 

 

그대 잊어버렸나 지난 날들을 사랑하고 있어요 변한 것 없이

많은 세월 갔어도 우리 사랑은 옷깃을 스치는 바람같아요

나를 버려도 내 마음 속엔 지난 날의 꿈 있어요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

님이여 그대 내게 돌아온다면 언제까지나 사랑할테요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

우리의 꿈 다시 한 번 온 산에 꽃 만발할 때

이루어봐요 꽃 만발할 때 비도 한껏 내릴 거요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

찬비가 오면 꿈은 꽃처럼 피어 온 세상 환히 비춰줄거요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

---

 

▣ 해바라기 2집(1985/한국음반) ▣

---

Side A 1. 이젠 사랑할 수 있어요 2. 시들은 꽃(기다림 속에서Ⅲ) 3. 어서 말을 해 4. 그날 이후(졸업) 5. 잊혀진 그리움 6. 님의 집앞에	Side B 1. 모두가 사랑이예요 2. 사랑의 시 3. 행복을 주는 사람 4. 마음 깊은 곳에 그대로를 5. 갈 수 없는 나라 6. 기쁨이 있는 오늘(생일축하곡)

이 음반이 어쩌면 해바라기의 대표앨범으로서

히트곡이 가장 많이 수록되어 있다.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재발매 된 음반으로 이게 더 많이 팔렸을 거다.

초반본은 전면사진에 초록 해바라기 레터링으로 되어 있는데

재발매본은 흰색 해바라기 레터링에 사진도 축소되는 등

쟈켓 디자인이 조금 바뀌었다.

인기가 좋아서 1988년 서라벌레코드에서 또 다시 발매했다고 한다.

당연히 멤버가 "이주호 & 유익종"인 줄 알았는데

확인해 보니 2집은 "이주호 & 이광준"이었다.

이번에 포스팅 안했으면 계속 착각하고 살았을 것 같다

 

*B1. 모두가 사랑이예요-노래 해바라기 / 작사 윤경아 / 작곡 이주호

 

 

모두가 이별이예요 따뜻한 공간과도 이별

수많은 시간과도 이별이지요 이별이지요

콧날이 시큰해지고 눈이 아파오네요

이것이 슬픔이란 걸 난 알아요

모두가 사랑이예요 사랑하는 사람도 많구요

사랑해주는 사람도 많았어요 모두가 사랑이예요

마음이 넓어지고 예뻐질 것 같아요

이것이 행복이란 걸 난 알아요

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

콧날이 시큰해지고 눈이 아파오네요

이것이 슬픔이란 걸 난 알아요

이것이 슬픔이란 걸 난 알아요

---

▣ 해바라기 3집(1988/한국음반) ▣

---

Side A  1. 사랑은 언제나 그자리에 2. 너 3. 님은 사랑이예요  4. 나는 그대 품안에  5. 우리는 한사람  6. 어둠이 내린 거리	Side B  1. 내 마음의 보석상자  2. 헤어지고 난후에  3. 도시의 밤품경은  4. 그대의 모습  5. 혼자는 싫어요  6. 오랜 침묵은 깨어지고

블랙 테두리에 해바라기 풍경사진이 전면으로 깔린 것이

1986년에 발매된 초반본이라고 하는데,

가지고 있는 것은 브라운 테두리 배경에 인물사진이 있는

1988년 재발매본이다.

2집도, 3집도 계속 재발매 된 것을 보면 인기가 있기는 했나 보다.

멤버가 이주호 & 유익종으로 다시 결합했고,

모든 곡을 이주호가 작사 작곡했다.

 

*B1. 내 마음의 보석상자-노래 해바라기 / 작사 작곡 이주호

 

 

난 알고 있는데 우리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었지 서로를 가슴 깊이 사랑한다는 것을

햇빛에 타는 향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기에

더 높게 빛나는 꿈을 사랑했었지

가고 싶어 갈 수 없고 보고 싶어 볼 수 없는

영원속에서 음~~~

가고 싶어 갈수 없고 보고 싶어 볼수 없는

영원속에서 음~~~

우리의 사랑은 이렇게 아무도 모르고 있는것 같아

잊어야만 하는 그 순간까지 널 사랑하고 싶어

 

---

 

 

1980년대 청춘들의 모임에서 노래를 떼창할 때에는

꼭 해바라기의 음악이 들어갔던 것 같다.

곡들이 부담없고, 따뜻한 정감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서 그랬지 않나 싶다.

70년대에 MT나 놀러갔을 때는 <모닥불>이 필수곡이라는데

이때 쯤에는 거의 불려지지 않았던 것 같고,

일반적으로 민중가요와 일반대중가요가 거의 반반으로 불려졌다.

위 사진을 첨부한 것은 이날도 캠프파이어 불빛을 둘러싸고

해바라기 노래를 함께 부른게 아직도 기억나서이다.

학과 MT사진인데 이날 시작노래로 <모두가 사랑이여요>를,

마지막 노래로 <지금은 헤어져도>를 어깨걸고 부른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런데 노래 곡목마저 기억하는데 이상하게  장소는 기억이 안난다.

 

오랜 만에 위의 사진을 보니 그때는 학과 MT도 꽤  거창했다.

커다란 햇불에 글자들까지 불타네.

이런 걸 보면 80년대는 참 화끈한 시대였다.

우리가 지금은 헤어져도 다시 만날테니까라고 그날 노래했는데

사진에 나온 애들 중에 가끔이라도 연락하는 애는 한 명 밖에 없다.

그래도 그들도 나처럼, 해바라기 노래를 들으면 그 밤이 기억날까?

이렇게나마 그 밤을 추억할까?

 

 

*1집 B1. 지금은 헤어져도-노래 해바라기 / 작사 작곡 이정선

 

 

우리가 지금은 헤어져도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그저 뒷모습이 보였을 뿐 우린 다시 만날테니까

아무런 약속은 없어도 서로가 기다려 지겠지요

행여 소식이 들려올까 마음이 묶이겠지요

 

어쩌면 영원히 못 만날까 한번쯤 절망도 하겠지만

화초를 키우듯 설레이며 그날을 기다리겠죠

우리가 지금은 헤어져도 모든 것 그대로 간직해요

다시 우리가 만나는 날엔 헤어지지 않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