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이라고도 불리웠던 김수철의 LP음반들이다.
김수철은 밴드로서, 솔로 가수로도, 작사 작곡가로도,
배우로도 활동했던 다재다능의 뮤지션.
김수철의 시작은 록 밴드로 하드록 사운드를 구사했다.
영화 <고래사냥>에서 우스꽝스러운 모습,
작은 키로 깡충춤을 추며 기타치는 퍼포먼스 등으로
조금은 가볍고 꺼벙(?)한 선입관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곡들은 의외로 거의 다 무겁고 어둡다.
그런 그의 정체성과 함께 해서 그런지
가지고 있는 4장의 음반들에 수록된 곡들은
대부분 깊은 침묵의 소리같다.
▣ 김수철 1집(1983/신세계음향) ▣
Side A 1.못다핀 꽃 한송이 2.세월 3.정녕 그대를... 4.별리 5.두 보조개 6.못다핀 꽃 한송이(경음악) |
Side B 1.다시는 사랑을 안할테야 2.내일 3.별리(경음악) 4.정화의 노래(건전가요) |
작은 거인 김수철의 타이틀로 발매된 정규앨범 1집이다.
이전에도 작은 거인의 타이틀로 음반을 발매했는데
그것은 2인조 밴드 시절 하드록사운드 앨범이었으며,
이 음반이 솔로 데뷔 첫 앨범이다.
록밴드 출신인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곡들이 어두워
처음에는 호응을 못 얻다가 나중에야 재조명되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김수철 음악의 방향을 정립한 음반으로서
이후 그가 한 음악실험의 시발점이지 않나 싶다.
*A4. 별리-노래 작사 작곡 김수철
정 주고 떠나시는 님 나를 두고 어데가나
노을빛 그 세월도 님 싣고 흐르는 물이로다
마지못해 가라시면 아니 가지는 못하여도
말없이 바라보다 님 울리고 나도 운다
둘 곳 없는 마음에 가눌 수 없는 눈물이여
가시려는 내 님이야 짝 잃은 외기러기로세
님을 향해 피던 꽃도 못내 서러워 떨어지면
지는 서산 해 바라보며 님 부르다 내가 운다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구구만리 떨어진 곳
내 못 가도 내 못 가도 님을 살펴주소서
하늘이시여 하늘이시여 구구만리 떨어진 곳
내 못 가도 내 못 가도 님을 살펴주소서
▣ 김수철 국악 1집(1988/서울음반) ▣
Side A 1.비애(Sorrow)/피리 2.행렬의 춤(Dance of Parade) 3.인생(Human Life)/아쟁 4.욕망(Desire) |
Side B 1.삶과 죽음(Living & Death)/대금 2.선과 악의 미소(Smile of Good & Evil) |
국악과 접목한 음악, 국악의 현대화로
우리 가락의 대중화에 큰 공헌을 한 김수철의 첫 국악앨범이다.
비애 / 인생 / 삶과 죽음의 타이틀로 발매되었는데
전통악기를 몇 개 차용한, 이벤트성의 발표가 아니라
양약과 국악을 본격적으로 조화시킨, 김수철식 국악의 신호탄이었다.
이후 김수철은 대중가요보다는 퓨전국악의 선구자로
이후에도 <황천길> <불림소리> 등의 국악앨범들을 발표한다.
국양과 양악을 조화시킨 대가로는 김영동도 있는데,
김영동의 음악은 좀 더 정통적이고 토속적인데 비해
김수철의 음악은 좀 더 모던하고 날카롭다.
*A1. 비애(Sorrow)-작곡 김수철
▣ 김수철 12주년 기념음반(1988/서울음반) ▣
Side A 1. 나그네 2. 변심 3. 우리 기쁜날 우리 슬픈날 4. 밤 |
Side B 1. 안녕 내사랑 2. 그 어느날 3. 세월속의 그림자 4. 가지마오 |
김수철은 명성에 비해 히트한 가요앨범은 많지 않다.
1, 2집 이후에는 특별히 히트한 대중가요는 없었고,
이 음반도 내 생각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앨범 같다.
10주년 기념 음반이고 싶은데 때를 놓여
12주년 앨범으로 발표했다고 한다.
가요앨범으로서는 이게 김수철 7집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특히 <변심>이란 곡이 참 좋은데 묻힌게 아쉽다.
*A2. 변심-노래 작사 작곡 김수철
때 아닌 비처럼 갑작스런 이별에
그냥 주저 앉아서 멍하니 하늘만 보네
이 세상에 믿었던 내 님 변할 줄이야
누굴 믿고 사나 난 어디로 가야만 하나
비바람에 꺾어진 저 나무처럼 처량하구나
나를 두고 떠나 가지마
나를 울리고 떠나 가지마
무엇이 우리를 헤어지게 했나
야속한 세상아 내 갈 곳은 어디메인가
난 이제 어떻게 험한 세상 사나
나에게 대답좀 해주렴
비바람에 꺾어진 저 나무처럼 처량하구나
나를 두고 떠나 가지마
나를 울리고 떠나 가지마
▣ 서편제 OST(1993/서울음반) ▣
Side A 1. 천년학(연주음악) 2. 유봉집마루 - 안숙선, 김명곤, 오정해 3. 소리길(연주음악) 4. 한량 술자리 - 안숙선, 김명곤, 오정해 5. 길 - 안숙선, 김명곤, 오정해 6. 폐가움막 - 안숙선, 김명곤, 오정해 |
Side B 1. 소리길(연주음악) 2. 이산저산(길) - 안숙선, 김명곤, 오정해 3. 천년학(연주음악) 4. 소릿제 폐가방안 - 안숙선, 김명곤, 오정해 5. 선창가 - 안숙선, 김명곤, 오정해 |
"한국최초의 오리지날 사운드트랙"이라고 쟈켓에 인쇄되어 있는
<영화 서편제> OST 앨범이다.
-내가 알기로는 이게 최초가 아닌데 이렇게 적혀있다.
김수철은 <고래사냥> 이후로 영화음악에도 두각을 나타내
두 여자의 집, 칠수와 만수, 그들도 우리처럼, 날아라 슈퍼보드,
경마장 가는 길 등에서 음악을 담당했다.
특히 그동안 국악을 기반으로 한 음악작업이 빛을 발한게
영화 서편제에서였다.
서편제의 성공에 힘입어 이때부터 김수철은
임권택 감독의 태백산맥, 축제, 화장 등의 영화에서 음악작업을 했다.
*A1. 천년학(연주음악)-작곡 김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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