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파랑새. 따로 또 같이.
이렇게 써 놓으니 마치 각각 다른 밴드의 소개같다.
실은 전인권에 관한 LP앨범들인데,
그냥 전인권 관련 음반이라고 쓰지 않고 이렇게 나열한 이유는
내가 특이하게 전인권 보다는 위의 단어들이 더 익어서이다.
<들국화>와 <따로 또 같이>는 전인권이 참여한 밴드이고,
파랑새는 전인권의 첫 솔로 독집 타이틀인데
이상하게 나는 전인권과 <파랑새 밴드>처럼 느껴진다.
전인권이 이상하게 입에 붙지 않고 그룹명이 붙는 것인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이제 보니 다 전인권 관련 1집 들이다.
▣ 들국화 1집(1985/서라벌레코드) ▣
Side A 1. 행진 2. 그것만이 내 세상 3. 세계로 가는 기차 4. 더 이상 내게 5. 축복합니다 |
Side B 1. 사랑일 뿐이야 2. 매일 그대와 3. 오후만 있던 일요일 4.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5. 우리의 소원 |
록의 시대교체-언더그라운드의 가수의 대중적인 성공.
70년대에 걸출한 록 뮤지션 신중현이 있었다면
80년대에는 새로운 록 그룹 들국화가 있었다.
강한 록 사운드와 거친 목소리로 들국화는
록의 신세계를 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앨범을 탄생시킨 전인권, 허성욱, 최성원, 조덕환은 평등을 지향한 듯
앨범자켓 앞뒤 사진에 4명 모두 똑같은 규격으로 들어가 있다.
*A1. 행진-노래 들국화 / 작사작곡 전인권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나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나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나의 미래는 항상 밝을 수는 없겠지
나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
그러나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 팔을 벌릴 거야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난 노래 할 거야
매일 그대와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행진! 앞으로 행진! 앞으로
행진! 앞으로 하는 거야
행진! 행진! 행진하는 거야
▣ 전인권 1집(1988/ 서라벌레코드) ▣
Side A 1.파랑새 2.사랑하고 싶어 3.돌고, 돌고, 돌고 4.사랑한 후에 5.돛배를 찾아서 |
Side B 1.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2.가을비 3.헛사랑(맴도는 얼굴) 4.아직도 5.축복합니다 |
전인권의 솔로 첫 독집인데 세 번째 독집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기존에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고도 하는데
무엇인지를 찾지는 못했고,
전인권이 불살라버리고 싶은 앨범이었다는데
어디에도 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그러고 보니 전인권밴드 1집도 있으니 햇갈린다.
어쨌든 나는 이 앨범을 전인권의 1집으로 치고 있다.
나는 자꾸 이 앨범을 전인권과 파랑새밴드로 생각하고 있었다
포스팅을 하려고 오늘 보니
앨범쟈켓 뒷면에 파랑새만 청색글씨로 크게 써있어 그랬나 보다.
또한 <A4번곡 사랑한 후에>를 파랑새 편곡,
<B5번곡 축복합니다>를 들국화. 파랑새 노래라고 되어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나 보다.
그러면 파랑새는 누구일까? 무슨 의미일까?
타이틀 곡인 <파랑새>는 실상 가사도 없는 1분짜리 연주곡이다.
전인권의 앨범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다.
들국화 1집을 일반적으로 최고로 쳐주는데
나는 이 앨범이 전인권을 가장 빛나게 한 것 같다.
유니크하며 쇳소리 나는 특유의 창법에서 뿜어나오는,
그로데스크하기 까지한 그의 음색이 여기서 절정을 이룬다.
앨범쟈켓도 자유분망한 그의 성격을 반영한 듯
필기체로 일필휘지하듯 만들었다.
이 앨범에서 한 곡을 고르라고 하면 그것은 고문이다.
그렇듯 좋은 곡이 많다.
*A5. 돛배를 찾아서-노래 전인권 / 작사 박구흥 / 작곡 방용성
당신은 침묵에 쌓여 빛바랜 얼굴로 허공을 보고
생각에 잠겨 석연치 못한 미소를 짓고 있는 걸까
어색한 몸짓마다 흐르는 그대의 순결한 물빛 영혼은
아직 다 못한 사랑이기에 이제 돛배를 찾아 떠나간다
언제쯤 돌아오려나 어디쯤 갔을까
세월에 지쳐버린 사랑에 우린 모두 나그네 우린 나그네
당신은 외로운 삐에르 창백한 얼굴로 하늘을 보고
이루지 못한 사랑이기에 이제 돛배를 찾아 떠나간다
언제쯤 돌아오려나 어디쯤 갔을까
세월에 지쳐버린 사랑에 우린 모두 나그네 우린 나그네
당신은 외로운 삐에르 창백한 얼굴로 하늘을 보고
이루지 못한 사랑이기에 이제 돛배를 찾아 떠나간다
▣ 따로 또 같이 노래모음 .하나.(1979/지구레코드) ▣
Side A 1. 맴도는 얼굴 2. 외기러기 3. 초겨울 4. 조용히 들어요 5. 언젠가 그날 |
Side B 1. 이 한밤을 2. 가을편지 3. 긴밤 4. 뜨거운 노래 5. 외로운 길손 |
이주원, 나동민, 전인권, 강인원이 결성한
포크 그룹 <따로 또 같이>가 1979년 발표한 정규 1집이다
전인권은 이 앨범에서 <맴도는 얼굴> 단 한 곡을 불렀는데
아직은 그 특유의 음색은 안 나온다. 약간 허스키한 정도.
옛날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난 이 앨범의 쟈켓 사진에서
전인권이라는 인물을 특정할 수가 없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전인권 같은데 아직은 모범(?)스러워
진짜 그가 맞나 지금도 반신반의 한다.
*A1. 맴도는 얼굴-노래 전인권 / 작사작곡 나동민
이 곡은 후에 전인권 1집에서 <헛사랑>으로 곡명이 바뀌어
전인권이 다시 부른다.
또 국악풍으로 편곡해 1997년 <따로 또 같이>가 부른 버전도 있다.
한 여름 낮 그늘 밑에 번듯 누워 하늘을 보면
내님 얼굴 잠자리처럼 맴도네 맴도네 맴도네 맴
한 여름밤 자다 말고 문득 깨어 별들을 보면
내님 얼굴 유성기 판처럼 맴도네 맴도네 맴도네 맴
피할 길 없네 님의 사랑 끊을 수 없네 나의 마음
부끄러워라 부끄러워라 말 못하고 그때 사연만 뱅 뱅 도네
여름 가고 산들 바람 선듯 불어 가을이 오면
내님 얼굴 풍뎅이처럼 맴도네 맴도네 맴도네 맴
보름달이 둥실 뜨고 귀꾸라미 호루루 울면
내님 얼굴 유성기판처럼 맴도네 맴도네 맴도네 맴
피할 길 없네 님의 사랑 끊을 수 없네 나의 마음
부끄러워라 부끄러워라 말 못하고 그때 사연만 뱅 뱅 도네
그때 사연만 뱅 뱅 도네
▣ 따로 또 같이 3집(1985/서라벌레코드) ▣
Side A 1. 떠나버린 사람 2. 풀잎 3. 바람이 흐르는 길 4. 그저 가려나 |
Side B 1. 해는 기울어 어느 가슴으로 가나/가네 2. 내님의 사랑은 3. 황량한 목소리 4. 서로 믿는 우리마음 |
<따로 또 같이>가 나온 김에
가지고 있는 <따로 또 같이>의 3집 앨범도 소개한다.
전인권, 강인원, 김현식 등 그동안 참여했던 멤버가 정리되고
이주원과 나동민만 남았다.
한 곡을 빼고는 모두 그 둘이 만들었다.
어쩌면 이 음반이 <따로 또 같이>의 정수인 것 같다.
음악들이 참 아름답다.
제목만 봐도 곡의 아름다움이 느껴질 정도이다.
나지막하게 부르는 곡을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정화되는 듯 하다.
이주원이 양희은에게 주었던 <내 님의 사랑은>도
여기서 다시 부르는데 더 분위기가 있다.
*A3. 바람이 흐르는 길-노래 따로 또 같이 / 작사 이주원 / 작곡 나동민
강물이 흘러가듯 세월은 흐르고
꽃잎이 피고 지듯 사랑이 지네
그대 떠난 빈 자리 낙엽은 흩어지고
나만 홀로 여기에 달빛만 외로워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온갖 세상 기쁨과 슬픔을 안고서
온갖 세상 사람과 이별을 노래하네
바람이 흐르는 길 꽃잎은 피고 지고
사랑이 머무는 길 외로움 쌓이네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루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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