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 블로그 폐쇄로 TISTORY에 이주당함 자세히보기

소장LP이야기

소장LP이야기24-품바/박영일

리매진 2023. 5. 11. 02:53

순수한 우리 노래 싸운드 트랙이란 타이틀 명을 가지고 나온

품바오리지널(?) 앨범과

이 앨범의 메인테마라고 할 수 있는

<어디로 가야하나>를 부른 박영일LP음반이다.


▣ 품바(1985/대성음반) ▣


Side A
1. 품바! 품바! 품바! (대사 정규수)
2. 꽃버선 (신정숙)
3. 월령가 (최성수)
4. 육자배기 신사 (김경호)
5. 인생가 (양정현)
6.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대헌)
7. 천자풀이 (오준영)
Side B
1. 한오백년 (이생강 대금독주)
2. 어디로 가야하나 (박영일)
3. 해로가 (양정현)
4. 사모야곡 (임지훈)
5. 어디로 가야하나 (임진환 단소독주)
6. 시장에 가면 (건전가요)

품바, 쉽게 말해 각설이타령에 쓰던 곡을 모은 기획앨범이다.

언뜻 앨범사진을 보면 저자거리 동냥꾼의 실황라이브를

앨범으로 만들어 리어커 가판에서나 파는 싸구려(?) 같다.

또는 지난 시대의 푸념같은, 철 지난 신파의 떨이처럼 느껴진다.

맞다. 소재는 토속적인 신세한탄이고, 운율은 전통적인 가락이다.

그러나그러나 이 앨범은 소재에 따른 선입견과는 달리

당시 기준으로 가장 신세대적인 앨범이었다.

 

*A3. 월령가-노래 최성수 / 작사 김시라 / 작곡 박시춘

 

 

일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일편단심 먹은 마음 죽으면 죽었지 못 잊겠네

둘에 이자나 들고나 보니

수중 백로 백구떼가 벌을 찾아서 날아든다

삼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삼월이라 삼짇날에 제비 한쌍이 날아든다

너에 사자나 들고나 보니

사월이라 초파일에 관등불도 밝혔구나

다섯에 오자나 들고나 보니

오월이라 단옷날에 처녀 총각 한데 모아

추천 놀이가 좋을 씨고. ~~~ ~~~

 

여섯에 육자나 들고나 보니

유월이라 유두날에 탁주 놀이가 좋을 씨고

칠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칠월이라 칠석날에 견우직녀가 좋을 씨고

여덟에 팔자나 들고나 보니

팔월이라 한가위에 보름달이 좋을 씨고

구자나 한장을 들고나 보니

구월이라 구일 날에 국화주가 좋을 씨고

남았네 남았네 십자가 한장이 남았구나

십리 백리 가는 길에 정든 님을 만났구나

어허 품바 잘도 헌다

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 ~~~


각설이타령을 기초로 모노드라마로 창안한 사람은

전남 무안에서 인의예술회라는 지역문화패를 이끈 김시라다.

재담 좋은 이야기꾼이  사람들을 모아 놓고 걸쭉하게 한바탕 벌이는데

극 중간 중간에 노래(타령)가 들어간 것이다.

내용은 그때그때마다 다르다고 한다.

이후 각설이타령은 품바라는 문화연희로 발전하였고,

이를 주목한 문화그룹 태멘의 김정률이 서울로 상경시켜

본격적으로 상품화(?)하였다.

이 음반도 그 일환으로 나온 듯 싶다.

 

*B3. 해로가-노래 양정현 / 작사 김시라 / 민요

 

 

(헤에로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못 가겠네 그려 못 가겠네. 차마 떨치고 못 가겠네

서룬 이별을 어찌할까? 못 잊을 우리 님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부귀공명 다 버리고 빈이 무원을 벗을 삼던

일월 같은 우리 님을 언제 또 보나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빌어먹을 거렁뱅이도 남 도와 줄 경우는 있다시던

그 말씀은 언제 듣나 못 잊을 우리 님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해에로)


공연은 본 것도 같고, 안 본 것도 같고,

몇 대 품바의 작품을 접했는지도 모르겠는데

2대 품바인 정승호만 기억하는 것을 보니, 봤다면 그때쯤 일 것 같다..

그러나 이 앨범 만은 무척 좋아해 자주 들었다.

음반제작에 참여한 사람들도 그렇고,

색다른 곡의 분위기와 음악적 수준도 높아 좋아했는듯 하다.

어쩌면 5,60년대 원로가수들이 부름직한 노래들을

그 당시로서는 햇병아리들인 최성수, 임지훈, 박영일, 양정현 등

무명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불렀다.

그러나 신곡을 대부분 만든 오준영은 그 당시에

영화음악 등에서 가장 감각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B4. 사모야곡-노래 임지훈 / 작사 작곡 오준영

 

 

서산에 걸린 달아 어둠에 울던 새야

달맞이 가신 님은 왜 안 오시는 걸까

오는 길 잊으셨나 달빛에 젖으셨나

멀리 들리는 개 짖는 소리에 행여나 내 님인가

호롱불 벗 삼아 긴 밤 지새우니 이 밤도 덧없어라


어쩌면 발상의 전환으로 신세대가

우리 가락을 가지고 한판 논 앨범이 이 음반일 것이다.

전통가락을 계승했지만 고루하지 않고 무척 신선하다.

웃고 울리고 눈물나고 신나는 난장의 한바탕,

마치 락페스티벌을 우리 가락으로 펼치는 듯 하다.

 

 

*B2. 천자풀이-노래 오준영 / 작사 김시라 / 민요

-가사 채록을 하려 했으나 분명하지 않은 단어들이 많아 포기

 

 


▣ 박영일 1(1986/지구레코드) ▣


SIDE A
1.청춘가
2.잃어버린 인형
3.조랑말
4.사람들은
5.서글픈 사랑
6.인생가
SIDE B
1.어디로 가야하나
2.당신을 사랑한것이
3.타박 타박
4.떠나가리라
5.소

위 품바 음반의 A1-<품바! 품바! 품바!>의 나레이션 배경음악,

B2-솔로곡, B5-단소독주에 쓰인 <어디로 가야 하나> 의 가수인

박영일의 데뷔앨범이다.

이 앨범에서도 품바에 수록된 두 곡을 비롯한 여러 곡을 오준영이 만들었다.

 

*B1. 어디로 가야하나-노래 박영일 / 작사작곡 오준영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나

실 안개 피는 언덕 넘어 흔적도 없이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나

밤은 깊고 설움 짙어 달빛도 무거운데

가다 보면 잊을까 넘다 보면 잊을까

이 내 마음 이 내 몸은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나

오라는 곳 없어도 임 그림자 끌고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나

임 두고 가는 사연 발길도 무거운데

가다 보면 잊을까 넘다 보면 잊을까

인생 고개 넘어넘어 가다 보면 잊을까

가다 보면 잊을까 넘다 보면 잊을까

인생 고개 넘어넘어 가다 보면 잊을까


 *A2. 잃어버린 인형-노래 박영일 / 작사작곡 최성호

 

 

순녀가 놀다간 학교마당 모래밭에 잃어버린 인형 아가씨는

한밤중 되도 혼자서 나나나나나나

미루나무 둥지찬 까치 저 너머 일하는 오빠 돌아오고

논길 위로 고운 별이 춤추니 더욱 고운데 나나나나나나

 

아침 장에 매어있던 우리 소는 무얼할까

긴 밤 가득 소와 인형의 꿈. 어두운 길 되돌아오네

나나나나나나 나나나나나나


 

이 포스팅에서 자주 거론되는 오준영까지 다룰려고 했으나 너무 길어

이것은 다음 편에서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