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이상한 곡을 들었는데 이게 누구 곡인 줄을 모르겠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주취자의 혀꼬부라지기 전의 음색인데
이게 이상하게 특이하고 좋았다.
이런 밴드가 우리나라에 있었나 하고 알아보니
데이지란 밴드의 첫 앨범이란다.
1994년에 입수한 데이지(Daisy)란 밴드의 LP음반(세음미디어)
그때나 지금이나 데이지란 밴드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른다.
지금도 데이지를 검색하면 꽃이름으로서 데이지와
2005년 제작된 정우성, 전지현 주연의 데이지란 영화나 그 영화의 OST가 잡히고,
"데이지 밴드"에 대한 결과는 거의 없다.
Side A 1. Hello! Miss Daisy(Inst.) 2. 여울목 3. 사랑은 안녕 4. 휴가(유리알 유희-Inst.) 5. 달리기 6. 슬픔이여 안녕 |
Side B 1. 거울공주 2. 그대가 나에게 3. 이해할 수 없는 얘기 4. What to say 5. 신라의 달밤 6. 나의 작은 새 |
그나마 아래 데이터베이스가 그나마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유일한 것 같다.
*퓨전 재즈 밴드 데이지의 라인업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612715&cid=60487&categoryId=60497
"데이지는 보컬 박광현, 피아노 이영경, 드럼 임민수, 베이스 클라크(JC CLARK) 등 4인조로 구성한 프로젝트 퓨전 재즈 밴드였다. 리드 보컬 박광현은 서울대 국악작곡과 3학년 재학 중인 1988년 <한송이 저 들국화처럼>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그는 가수 데뷔 전부터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신승훈의 <우연히> 김건모의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등 인기 가수들에게 많은 히트곡을 제공한 작곡가로 유명세를 날렸다. 서울대 기악과를 졸업한 이영경은 1980년대부터 천재, 신동으로 불리며 한국 재즈계에 선풍을 일으킨 재즈 피아니스트이다. 클래식을 전공하고 재즈에 입문한 그는 클래식과 재즈 연주자의 장점을 갖춘 보기 드문 뮤지션이다. 그는 대학 동창인 바이올린 연주자 유정현과 함께 밴드 아침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대학에서 음악 서클 활동을 하다 데뷔한 드러머 임민수는 2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드럼과 피아노를 배웠다. 베이시스트 클라크(JC CLARK)는 당시 많은 공연으로 국내 재즈 마니아들 사이에서 제법 알려진 외국 연주자였다. 이들은 국악과 재즈를 접목하는 음악 실험을 위해 밴드 데이지로 뭉쳤다. 특히 유명 대중음악 작곡가이자 가수로도 성공을 거뒀던 박광현의 주도적인 참여는 신선했다."
음원은 몇 년 전에도 유튜브에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 누군가가 올려놓았다.
곡은 좋은데 대중성은 별로 없었나 보다.
이 음반이 유일하고 밴드는 그 뒤 해체되었다.
참여뮤지션들도 다 실력자들인데 이렇게 묻혀버린게 아쉽다.
*A5. 달리기-노래 : 데이지 / 작사 작곡 : 박광현
달려가 다시 한 번 더
나에게는 달려갈 수 있는 마음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어
저 멀리 나의 꿈이 있는 그 곳은
갈 수 없을 만큼 먼 곳은 아니지
언젠가 넘어졌던 아픈 기억이
다시 떠오를까 두려워
아픔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데
어떻게 가야만 할까
나의 풀밭 위에 계절은 오고
나의 시간은 흘러만 가는데
의미없는 생활 속의 내 모습은
아주 작은 용기조차 찾지 못했어
혼자서 일어나서 뛰어가 볼까
나의 꿈을 향해 달리기를 해 볼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달려가 다시 한번 더
이 음반을 구하는데 나는 아주 애를 먹었다.
분명 신보인데 레코드가게에서 구할 수가 없었다.
아주 소량을 찍어냈는지, 유통에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거래하던 레코드가게 모두가 신기하게도 입수를 못했다.
오래 전에 나온 거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겠지만
나온지 얼마 안 된 것을 못 구하니 나는 안달이 났다.
*B1. 거울공주-노래 : 데이지 / 작사 작곡 : 박광현 이영경
거울을 보면 기분이 좋아 오똑한 코도 부럽지 않아
누구에게나 호감이 가는 멋진 드레스를 입고 있는 너
너의 궁전 속에 너를 위한 모든 것이 있고
화려한 마차를 타고 가는 파티에도 가겠지
이젠 나에게로 돌아와 너의 거울은 너무 눈부셔
이젠 꿈속에서 나와 나의 공주가 되어줘
거울을 보면 기분이 좋아 오똑한 코도 부럽지 않아
누구에게나 호감이 가는 멋진 드레스를 입고 있는 너
너의 궁전 속에 너를 위한 모든 것이 있고
화려한 마차를 타고 가는 파티에도 가겠지
내 눈을 보면서 얘기해 나만을 사랑하고 있다고
어서 나에게 말해줘 나의 기분을 맞춰 줘
나에게로 다가와 너의 거울은 너무 눈부셔
이젠 꿈속에서 나와 나의 공주가 되어줘
그러다 이 음반이 세음미디어에서 발매한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90년대 중반은 영상음반사업이 유망하다고 하여
대기업들이 뛰어들기 시작한 시기였는데,
세음은 대우그룹 계열의 음반회사였다.
*B6. 나의 작은 새-노래 : 데이지 / 작사 작곡 : 박광현
내가 외로울 때 찾아오는 나의 작은새
힘든 날개짓으로 나의 외로움을 나누기 위해
날아오는 너의 모습
내가 슬퍼지면 노래하는 나의 작은새
때론 지치면서도 나의 슬픔에 고운 눈물로
젖어드는 너의눈빛
풀빛에 물든 너의 작은 날개 위에
너와 나의 얘기를 싣고
끝도 없이 펼쳐진 파란하늘 저편에
꿈을 찾아가는 나의 작은새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너를 붙잡아둘 수 없다는 걸 난 알게되었지
어디든 날수 있는 너의 자유만이 내게
너를 돌아오게 해
당시에 나는 꽂히면 끝장을 보던 시기라
그 정보를 가지고 발매한 회사와 직접 접촉을 하기로 하고,
청담4거리 부근에 있던 세음미디어로 갔다.
무작정 찾아간 건지, 전화하고 찾아간 건지는 기억이 안 난다.
그곳에서 여자대리를 만났는데
그 분이 다행히 회사자체보유분이 있다고 이 LP를 내주었다.
그렇게 해서 구한 음반이 지금 가지고 있는 데이지 앨범이다.
지금도 신기한게 이 음반을 왜 그리 구하기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그 여자 대리 분의 명함이 지금도 있다.
문예부 김경미 대리라고 되어 있는데 기획이나 프로듀싱하는 분인 것 같다.
데이지 음반 외에도 세음미디어에서 발매한 다른 앨범도 몇 장 주었는데
(이동원의 길, 드라마 사랑의 향기 등)
그때나 지금이나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90년대 중반에 대리였으면 이분도 지금쯤은 60세 전후가 되었을 듯 하다.
지금은 뭐 하시려나?
그때 그냥 주는 거 넙죽 받아나온 것 같은데
(사례를 한다고 해서 받을 것 같지는 않았다)
지금이라도 만나면 식사라도 한끼 대접하고 싶다.
누구 이 분, 혹시 아시는 분, 연락 한 번 달라고 하세요.
(그런데 그런 일이 있을려나?)
이제라도 제대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그 때 데이지 앨범과 함께 선물로 받은 세음미디어 음반
-앞면 겉비닐에 홍보용이라고 금색 타원형의 작은 스티커가 붙어 있다.
-증정받은 것 중에는 앞에 포스팅한 이동원의 <길>이란 신보도 있는데
이 앨범도 묻혀버렸다.(무겁지만 특이하고 분위기 있는 앨범인데 아깝다)
Side A 1. 길 2. 세월에 다리를 놓고 3. 나목 4. 세월이 가면 5. 가 버린 나날들 |
Side B 1. 다시 이 가을에 2. 옥 같이 말고 고운날 3. 혼자 보내는 마음 4. 맴도는 생각 5. 날이 갈수록 |
Side A 1. 사랑의 향기 (혜진의 테마1/하수빈,선우민) 2. 나에게 대답해줘 (준호의 테마1/최강훈) 3. 나만의 꿈 (영진의 테마1) 4. 고독 (준호의 테마2) |
Side B 1. 빛 바랜 사진을 보며(권진원) 2. 우리 이제는 3. 알수 없는 그리움 (신옥의 테마) 4. 가족 5. 그대 홀로 눈뜨는 아침 (드라마 타이틀 경음악) |
*데이지(DAISY) 1집-1994 Hello! Miss Daisy (CD 리핑 전곡)
-다른 곡들도 다 특이하고 좋다.
-여울목이나 신라의 달밤 같은 국악기반의 곡들도 색다른 풍취가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것들은 전부 CD를 리핑한 것 같은데,
내가 가지고 있는 LP와 곡 순서가 약간 다르다.(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런 것을 보면 대부분 CD를 가지고 있고, LP 가진 사람들은 드문 것 같다
그래서 그때 이 LP 앨범을 구하는게 그리 힘들었나 보다.
1. Hello! Miss Daisy (Inst) / 작곡:박광현, 이영경 편곡:박광현, 이영경 00:00
2. 여울목 / 작사:박광현 작곡:박광현, 이영경 편곡:박광현, 이영경 4:06
3. What To Say / 작사:J.C.Clark 작곡:J.C.Clark 편곡:J.C.Clark 8:01
4. 휴가(유리알 유희) (Inst) / 작곡:임민수 편곡:임민수 11:25
5. 달리기 / 작사:박광현 작곡:박광현 편곡:박광현, 이영경 15:23
6. 슬픔이여 안녕 / 작사:박광현 작곡:박광현 편곡:박광현, 이영경 18:52
7. 거울공주 / 작사:박광현 작곡:박광현, 이영경 편곡:박광현, 이영경 23:57
8. 그대가 나에게 / 작사:도윤경 작곡:박광현 편곡:박광현, 이영경 28:02
9. 이해할 수 없는 얘기 / 작사:도윤경 작곡:박광현 편곡:박광현, 이영경 33:12
10.사랑은 안녕 / 작사:박광현 작곡:박광현 편곡:박광현, 이영경 37:14
11. 신라의 달밤 / 작사:유호 작곡:박시춘 편곡:박광현, 이영경 41:49
12. 나의 작은 새 / 작사:박광현 작곡:박광현 편곡:박광현, 이영경 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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