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때도 아닌데 날씨가 계속 오락가락 하는 날.
그래도 맑을 거란 예보에 출발했는데 갑자기 비 온다.
다른데로 갈까 하다가 그래도 마음 먹었으니 가본건데,
다행히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고량포구
연천의 서쪽에서 민간인이 갈 수 있는 맨 끝.
한 때는 임진강 최고의 포구로서 번성을 누렸다는데
(아래 모형 디오라마가 그 때 당시를 재현해 놓은 거라고)
이제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곳.
그 폐허 위에 고랑포구 역사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전시관에는 당시 시대상을 재현해 놓았다.
강변 선착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출입금지구역이라 안된다고 한다.
*호로고루
발음 하기도 힘든 지명. 고구려시대의 성 유적지이다.
청보리가 짙푸르른 그곳에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고.
이곳도 일몰명소인지 사진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은 조금 밋밋한데 해바라기가 피어나는 가을이 더 보기 좋다고.
*숭의전
임진강 절벽 옆, 무성한 숲속에 잘 보존된 사당.
지금도 찾아가기 힘든데, 조선시대에 이 깊은 오지에 이런 사당을 지었는지 신기.
사람이 거의 찾지 않는 듯한 경내는 적막하기까지.
조용히 산책하기 좋았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청량감이 느껴지던 곳.
입구의 버스정류장마저 깔끔하고 이뻤다.
정류장 옆 왼쪽의 정자는 왕건이 물을 마신 어수정이라고(믿거나 말거나)
*당포성
이곳도 고구려의 성 유적지이다.
고구려의 국경이 임진강의 남쪽이라 강변따라 성들이 많다.
이 유적지도 명소화 하려는지 여러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임진강 주상절리
임진강 전체가 현무암지대라 이곳저곳 주상절리가 있는데
이곳이 제일 발달된 곳 인듯.
주상절리 암벽은 빛을 받아야 멋있는데, 흐린날씨에 늦은 저녁이라
그런 아름다움은 볼 수가 없었다. 아쉽.....
날이 저물어 임진강 따라 거슬러오르는 여정은 여기서 중단.
갔다가 온 김에 임진강이란 노래도 한 번 들어보았다.
이태호, 김연자, 양희은 등 여러 명이 불렀는데 링크한 것은 적우버전이다.
분단으로 임진강을 못 오가는 실향민의 고향사랑이 애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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