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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마간산/국내

때 아닌 한밤중에 목포근대문화역사거리를 거닐다

리매진 2020. 5. 15. 05:02




어딜 가면 근처 도심을 산책하다가 밤늦게 돌아오는 버릇이 있다.
그 도시의 밤거리를 배회하며 기웃거려 보기,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타지의 밤거리를 거닐다 보면
문득 휘뿌연 가로등이 낯선 이방인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코로나 때문인지, 아니면 늦은 시간에서인지 인적이 드물고
가게들도 대부분 철시한 목포근대문화역사 주중 밤거리.

목포역에서 유달산 아래 바다족으로 약 1Km 정도
과거의 영화를 뒤로 하고 쇠락하다가
이제 슬슬 근대문화를 테마로 부흥하려는 몸부림이 있는 곳.









다 낡아 부서질듯한 옛 건물들과 그것들을 보수하여 뭔가를 해보려고 하지만
왠지 아직은 힘에 부친듯한 모습.
가로등만 덩그런히 한적한 거리를 비추며 여기 뭔가가  있소 하는 듯한,

묘한 외로움과 회한이 배어있는 듯한 공간을 그냥 천천히 걸어보았다.










밤은 깊어만 가고 돌아갈 길이 먼 내 뒤로 들리는 음악소리.
어쩌면 이 거리도 아래 노래가 울려퍼졌던 때는 흥성했으리라.
저 빈거리에도 사람들이 넘쳐나고 가게에서는 한밤이 되도록 유흥에 취했으리라.
그 거리에 이제는 적막만 돌고,
환영처럼 과거의 노래 만이 거리를 휘젖으며, 돌아 가는 나를 배웅한다




*청춘계급(1938년) : 김해송 작사 작곡 노래

-이 노래에 취해 살던 분들은 지금 뭐하시려나?

어느 시대나 춤추고 노래하는 청춘은 있었다, 낭만도...



노래를 불르자 사랑의 소내타
이 밤이 다 새도록 노래를 불르자
아~ 어여쁜 아뽀로
아~ 다리리르 다리리르 다랏따
워카를 마시며 노래를 불르자


춤이나 추잔다 사랑의 탭댄스
이 밤이 다 새도록 춤이나 추잔다
아~ 귀여운 와팟슈
아~ 다리리르 다리리르 다랏따
샴팡을 마시며 춤이나 추잔다


춤추고 노래해 여기는 팔레스
우리는 에로이카 그늘의 용사다
아~ 상냥한 악마여
아~ 다리리르 다리리르 다랏땨
샹뜨리 마시며 춤추고 노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