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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마실]남산벚꽃길을 걷다

리매진 2019. 4. 18. 03:00

 


2019년 4월 16일. 화요일.
날씨가 너무 좋다. 할일도 별로 없다. 날씨는 더없이 좋다.
명동에 볼 일이 있어 나가는 길.  그냥 걷기로 했다.
얼추 명동까지 걸어서는 40분 정도.
그런데 날씨가 왜 이리 좋나? 그냥 남산을 거쳐가기로 급결정.
남산으로 돌아가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면 도착가능.
그래서 벚꽃도 구경할 겸 남산 북측순환로 경유로 코스변경.
순전히 날씨가 좋아서. 봄이니까-이것도 춘정에 휘둘린 건가?

 

 

 

장충단 공원을 지나 동대 정문과 리틀야구장 사이로 진입.
원래 이곳은 급경사의 돌계단이 있어 국립극장쪽으로 돌거나 내려오는 코스로 이용한다.
그런데  오늘은 질러가느라  이쪽을 이용했는데 역시나 버겁다.
초반부터 헉헉대다.
계단에 올라갈 때마다 건강수명 연장된다는 푯말이 있던데
오늘 한 30분 이상 생명연장되었을려나.

 

 

 

 

 

 

 

벚꽃은 끝무렵인듯 반 정도는 진것 같다.
꽃 반,푸른 싹 반-그래도 이게 어딘가?
다른 데는 이미 졌다고 하던데....

 

 

 

 

 

 

 

 

 

 

 

꽃길을 걷다. 적당히 바람도 불어 벚꽃들이 휘날리고
길바닥에는 꽃이파리들이 자연스럽게 뿌려져 있고.
그 길을 걷다. 나도 다른 사람들도......

 

 

 

 

 

 

 

 

 

 

 

 

 

 

 

그런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끝. 케이블카 승강장이 나온다.
원래는 명동역쪽으로 가려했는데 승강장 옆에 못보았던 시설이 있다.
3호터널 쪽으로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그런데 이게 일반 엘리베이터가 아니라 경사길을 오르내리는 승강기이다.
이게 언제 생겼지? 처음보는 시설이다.

 

 

 

 

 

봄날 길을 걷다. 남산 벚꽃길을. 날씨가 좋아서.
아직 마저 지지 않은 벚꽃들과 산들거리는 바람과 온화한 햇빛,
바람은 살살거리며 길에 꽃잎들을 흩뿌리고.
그 길에 많지도 적지도 않은 사람들은
적당한 속도로 봄날의 오후를 그렇게 즐기고 있었다. 나도......

 

*심성락 : 바람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