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M 블로그 폐쇄로 TISTORY에 이주당함 자세히보기

*일상과 생각

왔다가 그냥갑니다

리매진 2018. 12. 15. 02:08




올해도 다 간다. 별로 한 일도 없이.
세상을 살아가니 이런 저런 일이 올해도 없었을리 없지만
그래도 마치 올해는 정말 별로 의미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
언제부터였을까?
이렇게 세월이 그냥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해마다 간직한게.


그러고 보니 한 해 뿌듯하게 지낸 느낌을 받은게 꽤 오랜 된 것 같다.
그냥 한 해 한 해 나이만 먹어가는 느낌.
그런데 나만 그런게 아니고 주변지인들과 이 때쯤 이야기 하다 보면
대부분 나와 비슷한 느낌을 토로한다.
그냥 태어났으니, 살아있으니, 그냥 올 한 해도 산 것 일 뿐....
어떡하다 다들 이렇게 되었을까?
아니면 인생이란게 원래 이런 것일 뿐인데 너무 큰 기대를 하는걸까?


가끔 비는 오고, 눈도 오고, 날이 밝았다 싶으면 언제인지 어두워지고.
아침이면 눈을 뜨고,  무엇을 하던 안하던 밤이 되면 잠을 자고...
그러다 보면 한 해는 쉬이 간다.
어쩌면 인생이란 그렇게 왔다가 그냥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무심히 지나갈걸 왜 사나 물은다면
그저 나도 잘모르겠네라고 싱겁게 대답할듯 싶다.


문득 올해 저 세상으로 간 친구가 이 밤 보고 싶다.

그곳은 어떠냐? 거기도 겨울이 있냐? 이제 여기는 춥다야...


===========================================================================



*왔다가 그냥갑니다 : 남궁옥분
-원래는 최병걸이 부른 곡인데 남궁옥분도 불렀나 보다.
갑자기 생각나 가져왔다



왔다가 그냥 갑니다. 지나가다 생각이 나서.
할 말도 없었는데 갑자기 들러 봤어요.
싱겁게 되돌아 다시 갈걸 왜 왔나 물으신다면
그저  이렇게 웃고 말지요. 내마음 나도 몰라요.
사랑은 끝났지만 너무나 궁금해서
먼 길을 찾아왔다가 왔다가 그냥갑니다.


왔다가 그냥 갑니다. 만날 수가 없어서
차라리 잘되었네요. 왔다가 그냥 갑니다


싱겁게 되돌아 다시갈걸, 왜 왔나 물으신다면
그저 이렇게 웃고말지요. 내마음 나도 몰라요
왔다가 그냥갑니다. 만날수가 없어서
차라리 잘되었네요. 왔다가 그냥갑니다.
왔다가 그냥갑니다


*왔다가 그냥갑니다 : Electric violinist Jo A Ram
-곡을 검색하다 보니 전자바이올린 연주곡이 있네
이렇게 연주로만 듣는 것도 나름 분위기가 있다.




*동백아가씨 : Electric violinist Jo A Ram
-유투브에서 이어나와 듣다 보니 이 곡이 겨울밤을 아련하게 한다.
-나보다 윗 세대분들도 긴긴 나날 이렇게 애닯게 사셨나 보다.
이런 애절한 가락에 심취하신 것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