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제목도 이상하고 포스터도 약간 촌발이 날려
무슨 엽기나 따분한 것일줄 알았는데 흙속의 진주같은 영화였다.
중국 호남성의 산골을 드나드는 우편배달부의 이야기로
일종의 로드무비인셈인데 숨어있는 명작.
특별히 아름다운 자연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평범한 주변풍광을 담은 것 같다-이런 의도도 마음에 든다)
큰 굴곡의 서사를 펼치는 것도 아닌데 사람을 잡아끈다.
크지 않고 요란하지 않고 대단한 대사가 나오는 것고 아닌데
영화의 울림은 참 깊고도 넓다.
인생과 사람, 그 속 깊은 세계를 한치의 흔들림없이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능력.
잔잔하고 소박해서 지루할듯도 한데
인간사의 슬픔과 기쁨을 큰 소리 한번없이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끌고 간다.
대단한 연출력이다.
사람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진솔한 수작.-이런 영화 늦게나마 봐서 다행이다.
<DAUM의 영화정보>
그 산, 그 사람, 그 개 (1999) 那山 那人 那狗 Postmen In The Mountains
드라마 | 중국 | 93 분
감독 ; 곽건기
출연 : 유엽, 등여준
다리를 다치고 은퇴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들이 첩첩 산중에 편지를 배달하는 우편배달부가 되지만,
첫날부터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설상가상 아버지의 충복으로 함께 산을 넘던 개마저 신참인 아들을 본체 만체하지만
성공적인 우체부가 되기 위해 열심이다.
중국 대륙의 수려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아들, 아들과 어머니, 아내와 남편의 관계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물으며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영화.
제19회 ‘금계장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및 최우수 남자연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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