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가는 험한 항해 끝에 마침내 발견한 땅.-그들은 여기서 무슨 희망을 보았을까?
어찌보면 그들에게는 희망의 시작이였지만
아프리카 원주민에게는 재앙의 시작을 알리는 곳이었을 희망봉.
아프리카의 끝이라지만 실상은 이곳에서 150Km 정도 떨어진 아슬라스곶이 최남단이라고 한다.
희망봉투어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가끔씩 내려 경치도 구경하고,
물개섬도 가 보고, 펭귄서식지도 들어가보고,
반도 끝의 희망봉까지 둘러보고 오는 로컬투어 프로그램.
희망봉은 시내에서 의외로 멀고, 대중교통수단도 없는 듯 하다.
이 날도 역시 엄청난 바람이 불어 사람이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
하우트베이의 물개섬 투어.
부두에서는 관광객을 상대로 한 공예품시장이 열린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한 20분 정도 나가야 물개섬이다
마침내 물개섬 도착,
땅이 있는 어느 정도의 섬인 줄 알았는데 그냥 커다란 암반덩어리이다.
이 섬을 기준으로 바위나 물에 물개들이 우글우글 떼거리로 몰려있다.
거무죽죽하거나 밤색으로 보이는 것은 다 물개라고 보면 된다
바다에서 본 부두쪽 풍경
물개섬 관광의 출발지가 아니라면, 그냥 지나칠 평범한 항구마을이다.
부두에까지 물개들이 오지는 않는 것 같은데,
가끔씩은 이곳까지 진출하는 불량(?) 물개들도 있나보다.
이제 투어차량은 본격적으로 그 유명한 쳅프먼스 피크 도로 등을 지나
케이프반도 국립공원으로 간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는 지 공원입구에서부터 차량정체가 일어나고..
희망곶에 도착하면 그 표식인 Cape of Good Hope 판으로 모두들 달려든다.
다들 이 표식판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긴 줄이 이어지고,
나 역시 그 중의 하나가 되어 간신히 한 장 건졌다.
원래 이름이 폭풍곶이었다고 하는데
거센 바람과 세찬파도를 보면 그 이름이 실감난다.
다시 그 반대편의 케이프 포인트로 이동.
케이블카를 타거나 도보로 케이프포인트 등대로 이동한다.
별로 높지 않아 도보로 올라가는데 아까 보았던 희망곶을 부감으로 볼 수 있고,
시원스럽게 바다와 반도의 구릉지가 아래로 펼쳐져 걸을만 하였다
정상까지 올라가 보니 아래 쪽으로 또 뭔가가 있다.
거기가 육지의 끝인듯 하여 그곳까지 갔는데 의외로 가파른 길에 고생을 했다.
여기가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난다는데 이 부근쯤일 듯하다
오는 길에 들른 볼더스비치-아프리카 펭귄의 서식지이다.
육지쪽에 펜스가 쳐져있고, 그곳과 바다사이에 수많은 펭귄떼들이 있다.
애들은 참 좋아하던데 나는 그냥저냥,- 야생의 펭귄무리를 봤다는 정도의 의의만 있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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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프리카 여행은 끝났다.
무엇을 그리 그리워하며 거기까지 갔는지 모르지만
버벅거리면서 이렇게나마 인생의 미련 하나는 덜었다.
그냥 아름다운 곳을 보려면 다른 대륙으로 가는게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뭔가 원초적인 면, 거치른 묘미를 알려면 아프리카이지 않을까?
아프리카는 투박하고 강렬한 어떤 요소가 아직은 남아있어
다른 대륙에서 느끼지 못한 어떤 것을 준 것 같기도 하다.
어쨋든 뒤늦게나마 나를 품어 준, 언제 또 만날지 모를
아프리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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