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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마간산/아프리카종단

18.[나미비아]나미브붉은사막-듄45/소수스블레이

리매진 2016. 2. 3. 04:52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나는 이름도 생소한 나미비아에 왔다.

붉은 사막 한 가운데 죽어 있는 나무들.

이 단순하고 간결한 풍경이 왜 이리 강렬하게 다가왔을까?



붉은 사막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빨리 일어나야 한다.

새벽 4시 30분 기상하여 한시간 정도 달려 가장 장관이라는 듄45로 모두들 모인다.

어스름한 새벽에 도착한 듄45는 거대한 모래언덕, 아니 모래산이었다.





다들 아침 식사도 하지 않은 채 듄 45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부지런히 올라간다.

그런데 모래언덕을 올라가는 것이 쉽지는 않다. 푹푹 빠지니 진도가 안나간다.

그러는 사이 슬슬 해는 뜨고.....






해가 뜨기 시작하니 드디어 모래산이 그 특유의 붉은 빛을 마음껏 발산하기 시작한다.

곱디 고운 모래가 햇볕을 머금고 더없이 부드러운 빛깔로 신비한 색감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다들 그 모습에 감탄하며 사진찍기, 인증샷 날리기에 분주하다














그러나 그 시간은 짧다.

늦게 온 팀들은 그때나마 열심히 올라가지만 막 해가 올라 서서히 붉어지는 그 장관을 상상할 수 있을런지.

세스리엄캠프장을 이용하는게 여기서 제일 가까워서라고 한다.

이곳은 새벽 개방시간이 있는데  다른데서 오면 일출시간을 맞추는게 쉽지 않다고..





소수스블레이는 일반적으로 아래 셔틀버스를 타고 간다.

여기에서부터 걸어서도 갈 수 있지만 너무 더워 무리인듯.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바로 보이지는 않고, 한참을 걸어가 언덕을 넘으면 데드블레이가 펼쳐진다












그리고 마침내 언덕 아래에 나타나는 데드블레이.

편의상 다 소수스블레이라고 하지만 실상 이곳은 데드블레이고, 근처에 소수스블레이가 있다.

하지만 이 부근을 통합 사이트 개념으로 표현할 때 그냥 소수스블레이라고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천년전 정도에는 오아시스였는데 물이 말라버려 죽음의 습지가 되어버린 땅.

수많은 세월동안의 건조로 말라비틀어진 나무가 형벌처럼 서있고,

그 붉은 사막의 한 가운데 비현실적인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

그래서 그런가 아무렇게나 찍어도 사진이 그럴 듯한 작품이 된다.








건조한 땅에 고사목, 그리고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붉은 모래 언덕.

어찌보면 단순한 이 풍경에 사람들은 왜 이리 열광할까 했는데

와서 보니 정말 묘한 감동이 있다.

가장 미니멀리즘한 풍경에 명쾌하고 대비되는 요소가 결합하여

이상할 정도로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캠프장 가까운데 있는 세스리엄협곡

백만년 전 강물의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는데 더워서 잠깐만 내려다 봤다.

원래는 이 협곡을 내려가 트래킹하며 본다는데 엄두가 안나서이다.

아래 협곡쪽을 찍은 사진도 있는데 너무 깊고 그늘이 짙게 드리워 실패했다




로컬투어차량 뒤에 골판지 같은 것을 댄 것은 너무 더워 햇볕을 조금이라도 차단하는 목적과

사막에서 운행시 돌들이 튀어 유리창이 깨지는 일이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워낙 햇빛이 강하다 보니 이게 효과가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이제 차는 이 사막을 탈출하기 위해 열심히도 달린다.

남회귀선도 지나고, 물없는 계곡도 지나고, 산 같은 것도 넘어가지만, 다시 사막을 만나고.....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사막을 벗어나 스와쿱문트로 가기 위한 끝없는 질주.

그래도 사막은 한없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