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여행의 종착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왔다.
날씨는 쾌청하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데 문제는 바람이었다.
거의 태풍급의 바람이 혼을 빼놓는 등 체류하는 내내 바람때문에 애를 먹었다.
케이프타운 중심부.-이제 여기는 아프리카가 아니다(?)
그동안의 돌아다녔던 다른 아프리카 도시와는 달리 고층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비지니스를 하는 도시라는 느낌이 든다.
도심에 있는 그린마켓.
주로 전통공예품을 파는데 왜 그린마켓이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밤에는 야시장이 혹시나 열릴까하고 가보았는데 그냥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도착하여 바로 간 워터프런트.
시내에서 환전하고 얼결에 걸어갔는데 걷기에는 좀 멀었다.
제일 먼저 워터프론트의 상징 중의 하나인 빨간 시계탑이 눈에 띄고..
더 넓은 광장과 시설들이 있는 저 편은 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지만 다리가 회전하여 뱃길이 열리면 배가 통과하고.
다시 스윙브릿지가 원상회복하면 사람들이 건너 다닌다.
전통의 부두답게 이곳저곳에 각양각색의 배들이 정박되어 있다.
워터프론트에는 먹거리가 천지다. 가지각색의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그래도 부두에 왔으니 해산물요리를.
저녁때 쯤이라 시계탑 근처 아래 사진의 시푸드전문점에서 식사를 했는데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꽤 오래 기다려야 했다.
가격도 세금, 봉사료까지 별도 청구하여 다른 지역보다 비싼 편.
다음날은 시티투어버스 1일권을 끊어 시내관광.
색깔별로 다른 노선이 있는데 제일 좋은코스를 돈다는 레드라인버스를 탔다.
마음에 드는 곳이 나타나면 그 부근 정류장에 내려 놀다가,
다시 그 코스를 도는 버스가 오면 타는 방식.
테이블마운틴 케이블카 정류장에서 본 그 주변풍경과 시내부감.
테이블마운틴산은 여기서 360도 회전하는 케이블카로 올라가는데
3일 내내 바람이 불어 운행을 하지 않았다.
결국 못 올라가보고 출국. 나쁜 바람...
다음 버스를 타고 이제는 해변길을 따라 드라이빙 투어.
마음에 드는 해변이 나오면 중간중간 내려 산책하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
처음에 만난 캠스베이 해변이 제일 아름다웠고,
해변쪽에는 상업시설들이 산쪽에는 주택가가 주로 자라잡고 있는듯 하였다.
다시 워터프론트 정류장에 내렸다.
어제는 늦게 와 시계탑 근처만 보고 갔는데 나머지도 궁굼하여.
낮에 보니 동쪽부근이 훨씬 넓고 복잡하다.
그리고 대형 쇼핑센터들과 수많은 식당들이 주욱 이어진다.
워터프론트 한 켠의 노벨스퀘어.
넬슨만델라 등 남아공출신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동상들이 있다.
남아공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를 4명이나 배출한 것도 경이롭지만(어찌 보면 그만큼 슬픈 역사가 있어서인지도)
그 외에도 문학상, 의학상 등 무려 9명이나 수상했다고 하니 나라가 다시 보인다.
워터프론트의 상징 중의 하나인 대관람차와 저 멀리 보이는 테이블마운틴.
그러고 보니 테이블마운틴은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것 같다.
바글바글한 인파를 헤치고 시계탑부근으로 이동.
바다에는 가끔씩 물개들이 헤엄쳐 다닌다.
시계탑 바로 옆에는 로빈섬으로 갈 수있는 전시관 겸 여객터미널인
Nelson Mandela Gateway가 있다.
넬슨만델라가 수감되어 있던 로빈섬으로 출발하는 곳이다.
부두 위에 있는 기념관은 무료로 관람이 되고,
로빈아일랜드 승선표를 구입하면 투어에 참가할 수 있는데 시간이 없어 섬에는 가보지 못했다
다시 시내투어버스 타고 도심으로 진입 중.-빌딩사이에 삼성건물이 보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종일권을 끊으면 내가 탔던 레드라인 코스 뿐 만 아니라
다른 색 라인의 버스를 갈아 타도 된다고 한다.
그걸 모르고 레드라인만 타고 끝냈다.
알았으면 이곳저곳 좀 더 많은 곳을 효율적으로 다닐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역시 사람은 공부를 좀 해야 하나보다.
보캅워킹투어.
그린마켓 부근의 관광인포메이션에서 출발한다.
몇가지 워킹투어를 가이드와 함께 진행하는데 그 중 하나를 선택한 거다(무료)
걸어서 알록달록 이쁘게 생긴 보캅지구를 도보로 함께 돌아보는 것인데
뭔가 인위적이고 어설퍼 크게 닿지는 않았다.
더구나 그 때 모인 멤버들 중 동양인은 나 하나.
가이드가 뭔가를 열심히 설명하는데 내 영어실력이 워낙 짧아 거의 못 알아먹었다.
말레이시아에서 넘어온 무슬림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했던 것도 같다.
도심중심가로인 롱스트리트 한 블럭 건너에 있던 컴파니가든.
이름이 무슨 회사정원이냐 했는데
원래 이곳이 식민지 시대에 동인도회사의 식물재배지여서 그렇다고 한다.
무척 긴 거리의 길죽한 공원이 이어지는데(아마 광화문에서 숭례문 정도의 거리)
이곳에 국립박물관, 갤러리, 도서관 등이 함께 있다.
많은 가족들이 자유스럽게 놀고 있고 잔디밭에서는 애정행각들이..
도심 한 가운데 이런 공원이 있다는 게 부러웠다.
나도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지나가는 가족에게 픽업당했다.
꼬마가 관심을 보이다가 같이 사진찍자고 해서 그 가족과 한 장.
케이프타운 중앙역과 그 주변 풍경들.
넓은 광장 주변의 매점들이 가격이 싸고, 온갖 버스와 열차들이 이곳을 거쳐가 시끌법적.
당연히 노숙인들도 많다.
중앙역 부근에 있는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성.
희망봉요새라고 하는 것 같은데 위에서 보면 별모양의 오각형이라고 한다.
너무 늦게 가 외곽만 둘러보았는데 안에는 군사박물관, 대장간 등이 있고
근위병 교대식 같은 것도 한다고 한다.
성 죠지성당.
인종차별정책을 반대하던 투투신부가 1989년 이곳에서
3만명의 시민과 함께 자유와 민주를 갈망하는 행진을 시작했던 곳이다.
케이프타운에서 숙소-허름한 듯 하지만 내부는 깨끗하다.
그러나 4층에도 엘리베이터가 없다. 짐 가지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고생.
롱스트리트와는 도보로 한 20분 걸리고 호텔에서 바로 테이블마운틴이 보인다.
어찌 보면 바로 그 산자락 아래에 있었는데.
연일 불어대는 바람때문에 테이블마운틴을 못 올라 가본 건 지금도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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