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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생각

꽃에 홀려 뒷동산에 오르다

리매진 2015. 4. 12. 03:30

 

시내에 나가려다 아파트 입구쪽 소공원의 벚꽃에 홀려
그곳에서 이어지는 뒷동산에 올랐다.
그냥 마음가는데로 꽃의 유혹에 넘어간 셈이었다.

 

 

 

더 없이 좋은 날씨에 산이라지만 산같지 않은 금호산에는
벚꽃과 개나리가 만발.

느릿느릿 서성이듯 잠깐 꽃길을 산보랬다.

 

 

 

 

동네 어르신 몇분이 나와 하모니카를 불며 봄을 즐기고 계셨다
옆에 휴대용 오디오플레이어도 놔두고 흥에 겨워 하시는 말씀
.
"여기서 이렇게 노는게 노래방보다 좋아"

어르신들은 신이나 하모니카를  연신 부시고
더 위쪽에는 할머니 두분이서 소녀처럼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처음 이 동네에 이사왔을때 이 산길은 거의 잡초투성이의 오솔길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잘 정비되어 그럴듯한 산책로가 되어 있다
시내를 조망하는 전망대도 만들어 놓고.

 

 

 

그러나 이 좋은 날씨에도 시내쪽은 스모그(?)가 가득하다.
날씨가 좋으면 남산에서 명동, 광화문, 종로, 동대문쪽까지 잘 보이는데

도심은 그저 뿌옇기만 하다.

 

 

 

내려오는 산기슭에 만난 소박한 교회.
세속화된 대형교회의 틈바귀속에서 이런 교회같지 않은 교회도 있다니.
늘 으리으리한 교회나 빌딩의 한부분을 차지한 교회들을 보다가
산기슭의 작은 교회를 보니 왠지 반갑다.
오가기도 불편한 곳의, 이런 소박한 교회를 다니는 신자들은 진정한 종교인일 듯....

 

 

 

 

노래는 선우정아의 봄처녀
흥겹고 신난다.
봄날에 폴짝폴짝거리며 뛰어가는 봄처녀의 경쾌한 기분이 그대로 담겨있다.

 

 

어쨋든 봄은 올해에도 이렇게 어느새 와 있다

봄처녀에게도, 나에게도, 동네에까지...